상세정보
전시소개
<뿔의 자리>는 김한나, 노은주, 윤지영, 전현선이 2015년 신진작가 워크숍에서 공유했던 하나의 고민, 즉 ‘작가는 어떻게 '형(태)'을 찾아가며 이를 선택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는 작업의 시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선택과 결정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번 전시에서 회화, 영상, 설치 등 약 20여점의 작업으로 선보인다.
<뿔의 자리>전에서 작가이자 기획자인 네 명은 ‘형태’라는 단어를 ‘뿔’로 바꾸어 부른다. 그리고 각자의 작업에 공통적으로 담긴 요소인 ‘뿔’을 찾아가는 과정을 네 명의 개별적인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 협력한 하나의 작업으로 구현(노은주, 전현선)하거나, 사용하던 매체를 전환(윤지영)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로 선보인다.
김한나의 작업에서 뿔은 실존하는 공간, 자리를 비집고 자라나는 뾰족한 무엇이다. 그 뿔로 인해 벌어진 틈이 만들어낸 모종의 압력을 시각화하고 이를 관객이 신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행거와 파이프, 시멘트 등을 이용하여 관람객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인다. 노은주, 전현선은 두 작가가 함께 작업한 <하나의 기록들>에서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 결정해 나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기록한다. 이는 그림 안에서 형태를 결정해가는 과정에 대한 일종의 ‘대화기록’이다. 또 다른 작업 <두 개의 기록>은 다른 작가 윤지영에게 요청한 모형을 각자의 방식으로 그린 그림들이다. 이를 통해 두 작가는 동일한 대상을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떻게 그림으로 옮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시각화한다. 윤지영은 영상 작업 <저 기 저 위 에 선>에서 자기 머릿속의 어떠한 상(像)을 재현이 아닌, 기호나 도형과 같은 또 다른 형(태)으로 호환시키는 과정을 탐구한다.
본 전시는 작가들의 전시 공간과 협력 큐레이터 장혜정이 개입하여 구성된 공간, 그리고 열 명의 필진의 글을 선보이는 서로 다른 성격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장혜정은 작품에는 내재되어 있지만 문자로는 드러나지 않는 것들을 탐구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사진과 설치작업으로 지하 1층에 구현한다. 한편,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열 명의 필진들은 작가들로부터 ‘형태’를 결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대답을 텍스트로 제시한다.
한편, 연계 부대행사로 6월 18일(토)에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되며, 필진의 글이 수록된 소책자가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필진: 김남수(안무 비평가), 김동규(작가), 로와정(미술가), 이성휘(하이트컬렉션 큐레이터), 이윤이(미술가), 이홍구(공학자), 윤혜숙(연극연출가), 정서영(조각가), 테이(미술가), 현시원(독립 큐레이터)
대표이미지
김한나, 점점 얇아져 날카로워지는, 시멘트, 장판, 무늬 시트지, 테이프, 행거, 가변크기, 2016
노은주, 전현선, 하나의 기록들 캔버스에 아크릴, 390.9 x 193.9cm, 2016 윤지영, 저 기 저 위 에 선, 싱글채널 비디오,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