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6-08-17 ~ 2016-08-23
안영주
무료
02.733.1045~6
작가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의 주 소재는 나무이다.
작가는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들을 하나, 둘 주워서
그것들 하나하나를 정성껏 가다듬어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은 아이들의 놀이와 유사하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돌과도 대화를 나누고, 인형에게 얘기를
들려주는가 하면 모래성을 쌓으며 상상의 나래를 편다.
아이들은 그것이 무엇이든 쉽게 사물들과 교감을 나눈다.
작가 역시 나뭇가지를 줍고, 그것들을 감각하고, 그것들과 대화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다.
작품들은 아이들의 놀이가 그렇듯이 단순하고, 유쾌하고, 맑다.
미니멀한 소재 사용과 ‘동심의 유희성’으로 드러나는 순수의 세계가 있다.
누구에게나 어떤 사물이 문득 다가와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우리의 일상이 ‘일상이 아닐 때’, 문득 익숙한 것들이 낯설어 보이고,
새롭게 보인다. 작가는 어느 때인가 평안하던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고,
어느 날 매일 거니는 탄천 변에서 떨어져 있던 한 나뭇가지와 일순 조우했다.
작가는 그 순간 나뭇가지가 무척 애처로워 보였고, 나뭇가지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 후 산책이나 여행 중에도 마음에 닿는
나뭇가지를 가져다 하나하나 새 생명을 부여했다.
죽은 나뭇가지들은 새롭게 모여 또 다시 커다란 생명의 나무로 거듭나고,
얼룩말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안식의 그늘을 만들어 준다.
재치와 장난기가 돋보이는 ‘네 마리의 백조’에서는 ‘동심의 유희성’이 극치를 이룬다.
형식이 곧 내용이다.
작품들의 형식이 단순한 듯 하지만 매우 창의적이다.
나뭇가지, 실, 한지등 모두 생태친화적인 소재들인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또한 우리의 전통색인 오방색과의 조화도 이채롭다.
작은 캔버스들을 하나하나 한지로 감싸고 나뭇가지를 면사로 꿰매어 감는 일은 꽤 번거로운
작업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작가의 마음을 스스로 어루만지는 ‘대상과 동화의 과정’이다.
굵은 면사를 나뭇가지에 엮어, 기발한 형상과 상황을 만들어내는 솜씨 또한 예사롭지 않다.
이러한 형식으로 해서 작가의 순수한 내면의 풍경이 더욱 빛을 발한다.
글- 김 성기 KBS프로듀서 (일부분 발췌)
Untitled 31.8x31.8, 캔버스에 나뭇가지, 실, oil,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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