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6-09-02 ~ 2016-10-30
유료
031-585-6276
관계의 숲-BLUE
2016 CHOO KYUNG 20th Solo Exhibition
2016년 7월 4일 추경과 김미진(홍익대 미술대학원교수)대담 중에서
김미진: 최근 선생님 작품들을 보니 화면이 푸른색과 흰색이라는 단색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강한 인상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이 색채의 의미가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것 같은데 이것은 작업실을 둘러싼 환경적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도시와는 떨어진 가평끝자락에 위치한 자연에 둘러싸인 작업실에서 외롭게 작업에 정진하다보니 자연과의 교감에서 나온 색채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푸른색의 의미는 신비, 숭고, 정화, 예민함, 이상적인 것들이지요.
추경: 그동안 부산, 파리, 서울이라는 도시에 살다가 98년도에 설악면 산중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그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되었어요. 2001년 30년 만에 내린 폭설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설국세상을 경험하면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변화되어 푸른색으로 표현되지 않았을까 해요.
김미진:‘작품의 결과는 스스로 탄생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요?
추경: 표현기법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콤프레셔에 연결된 피스를 붓대신 사용하고 그것을 통해 분사되는 압축공기는 캔바스에 얹어진 물감을 흐트러트리면 순간적인 프로세스에서 생겨나는 매체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스스로 탄생되게 작업해요. 저는 그동안 ‘바람’이란 제목으로 많이 사용했는데 어느 날 실제로 바람을 사용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어요. 한 겨울 칼바람 안에서도 생명이 바람에 의해 전달되고 잉태된다는 것이 이 작업실에서 경험한 ‘바람’에 대한 저의 성찰입니다.
나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럽게 스스로 그렇게 되어 진, 인위적인 것이 하나도 드러나지 않게 보이는 것 이예요. 어떤 면에서는 가장 인위적이고, 계산적일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보여지고 나타날 때는 극히 자연스러운 상태여야 합니다.
김미진: 선생님의 작업이 자연과의 관계를 개념적으로나 기법적으로 그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점에서 최근 저의 연구와도 맥이 닿습니다. 저는 한국의 자연미를 퇴계의 불이不二를 사상적 근원으로 하고 그 시각적인 형태를 조선의 달항아리와 분청사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푸른색을 주조로 하는 관계의 숲 작품을 선생님께서는 山 즉 水=자연은 온통 하나다 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자연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명상하며 그 감각을 내 몸으로 고스란히 받아들여 눈이 온 세상을 덮은 물(水)의 다양한 속성을 푸른색의 변주로 표현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예술의 내적울림인 영혼의 언어는 실제 감각적으로 체험되는 물성 안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개념과 직관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명상하여 온몸으로 작품에 몰입하여 표현한 블루의 숲은 영겁의 시간과 공간까지도 아우르는 진동의 영토라 봅니다.
선생님의 블루 안에는 2015년에 쓴 선생님의 작가노트에서 언급하신 太古無法의 존재위에 덧입혀진 산과 물, 그리고 그 세월의 흐름위에 만들어진 삶의 궤적과 역사의 흔적들...
젊은 날 우주를 품었던 꿈과 처해진 현실을 되돌아보는 시간들이 다 축적되어 있네요.
추경: 저에게는 단색만 쓴다는 것은 명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푸른색은 저의 작업에 대한 화두입니다. 태초에 구상, 비구상은 인간의 인식이며 분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의 모든 형상은 한 점에서 비롯되며 나와의 상호관계에 대한 지각이라고 봅니다.
<주요작품 소개>
Forest no,1612-4, pigment on canvas, 182X182cm, 2016
Forest no,1612-1, 182X91cm, pigment on canva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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