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소개
이랜드스페이스는 9월 1일부터 9월 29일까지 약 한 달간 윤기언의 <似而非 非而似>展을 선보입니다. 윤기언은 이랜드문화재단 6기 공모작가로, 이번 8개인전에서는 그의 신작을 포함 총 25여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가 윤기언은 학창시절 형태 연습으로 손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2007년부터 손을 매개로 하여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평소 주변에 대한 관심이 많은 작가는 손을 통하여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다양한 부분들을 보여줍니다. 눈으로 보는 소리를 표현한 윤기언의 작품들은 손의 상징성과 움직이는 손 혹은 정지된 손이 주는 의미들을 통해 공감과 흥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도시인의 일상적인 손동작을 표현한 <미묘한 순간> 연작과 기호화된 손짓을 도판에 새겨 탁본한 <아이콘>, 한글자모를 뜻하는 지화수어 작업을 비롯해 플래쉬 영상작품을 전시합니다. 시대의 언어를 손의 형태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흘러가는 평범한 일상 속 손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통해 일상의 특별함을 전달하는 전시가 되길 기대합니다.
■ 전시 서문
눈으로 보는 손의 담론
김지연 (이랜드문화재단)
인간에게 손이란 어떤 의미일까? 손은 매우 다양한 일과 역할들을 한다. 손은 명확히 규정된 어느 한 기능과 관련되어 있지 않다. 손은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과 함께 긍정, 부정, 위세 등의 비언어적 표현을 할 수 있는 요소로서의 역할도 한다. 이처럼 팔색조처럼 다양한 얼굴과 매력을 가진 게 바로 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윤기언의 그림은 오로지 손으로만 모든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며 관객과 소통한다. 다양한 얼굴 표정과도 같이 그의 작품 속 손들은 같은 형태를 하고 있더라도 저마다 각기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손을 통해 현시대의 언어, 문화, 상황 등을 보여준다. 작가 윤기언은 학창시절 형태 연습을 시작으로 손을 그리면서 상징적 의미가 많은 손의 매력에 빠져 2007년부터 손을 주 소재로 하여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평소 주변에 대한 관심이 많은 작가는 손을 통하여 일상에서 현대인들이 사소한 것이라고 여겨 쉽게 흘려보낼 수 있는 것들에게 특별함을 불어 넣어 일상의 특별함을 일깨워 주고자 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손을 통한 현실의 모방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 속에서의 수많은 상황과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손의 형태가 같더라도 시대, 나라, 문화 그리고, 특정 사회문화적 약속의 의해서 의미가 달라진다. 즉 같은 하나의 손짓이라도 어디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주는 의미가 다양하다는 말이다. 윤기언의 손은 미니멀하게 각기 다른 굵기의 선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의 작품 속에는 크게 움직이는 손과 정지 된 손을 볼 수 있다. 도판에 새겨 탁본한 한지를 두세 장 겹쳐 배접을 하면서 하나의 작품이 탄생되고 마치 손이 움직이는 듯한 입체감과 아른아른하는 효과까지 나타내준다. 이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는 <미묘한 순간>이 있다. 소주잔을 든 손, 맥주잔을 든 손과 와인잔을 든 손들이 서로 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보이는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분명 손만 보이지만 각각의 잔이 속해있는 분위기와 사람들의 행동까지도 짐작게 한다. 이러한 기법으로 표현된 움직이는 손들은 마치 보는 이가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까지 전달해준다.
윤기언의 정지되어 표현된 손은 단순한 미술이 아닌 언어가 되기도 한다. 그는 눈으로 보는 수화를 그려낸다. 수화를 그려낸 작품들로는 <맴맴맴>, <잼잼>, <심쿵>이 그 예가 된다. 보여지는 손의 현상대로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수화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내재된 그 의미까지 알 수 있어 한 층 더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텍스트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텍스트로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연출되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소리가 색다른 감상법의 세계로 인도해준다.
손은 제2의 얼굴과도 같이 무궁무진한 표정과 표현을 구사할 수 있고, 비언어적인 소통 방식의 수단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사용돼 왔다. 손짓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발화 주체로서의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마법 같은 존재이다. 이번 윤기언의 <似而非 非而似>展에서는 시대의 언어를 손의 형태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흘러가는 평범한 일상 속 손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들을 통해 일상의 특별함을 전달하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
■ 작가 노트
어느 날 도로방음벽에 붙어 있는 담쟁이를 한참 동안 바라본 적이 있다.
바람이 일자 초록빛 잎사귀들은 물결이 되어 장관을 만들었다.
빛과 바람의 무늬가 드러난 순간이다.
벚꽃이 흩날리던 날에도 광장에 커다란 깃발이 나부끼던 날에도 그랬다.
일상의 촉수는 작은 빛, 바람 한 점 놓치지 않았다.
잠깐 멈춰 서면 그 특별함과 비범함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 작가 약력
윤기언 尹基彦
1973 서울 생
교육
2009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미술학전공 박사과정 수료
2002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동양화전공 졸업
199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수상 & 레지던시
2012-2013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2기 입주작가
2007-2008 국립 고양창작스튜디오 4기 단기입주작가
2010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작가선정
2015 이랜드 스페이스 6기 작가선정
개인전
2014 미묘한 순간, 그림손갤러리, 서울
2012 수작(手作), 호암교수회관, 서울
2010 진동(振動), 그림손 갤러리, 서울
2010 Gesture, 갤러리 담, 서울
2007 숨은 그림 찾기, 갤러리 DOS, 서울
2007 동그라미, 갤러리 가이아, 서울
2005 가지 않은 길, 갤러리 한, 서울
2003 불안,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6 조형아트서울 2016, 코엑스 3층 D1, D2, 서울
2015 침묵의 향연,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14 화이부동(和而不同), 공평갤러리, 서울
2013 프레드로잉비엔날레-드로잉, 생각의 시작, 백순실미술관, 헤이리
2013 2012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전 ‘여덟 개의 창’, OCI미술관, 서울
2013 한국현대미술전-‘自有我在’,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2012 문자향서권기, LVS갤러리, 서울
2012 Open studio,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인천
2010 Art Road 77, 논밭갤러리, 헤이리
2009 다섯 개의 점, 충무아트홀, 서울
2009 회화, 표현의 中界, 한전아트갤러리, 서울
2009 강화별곡 千劫, 기억의 울림, 신세계갤러리, 인천
2008 Open studio 4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고양 외 다수
작품소장
서울대학교 분당병원, 을지병원, OCI 미술관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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