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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봉 회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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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O-BONG  권 오 봉  展
2016년 10월 8일 - 11월 19일까지
오프닝 리셉션 : 2016년 10월 7일(금) 피앤씨 풍국창고

장소 : Phosphorus & Carbon |  피 앤 씨 갤 러 리
       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421
문의 : 053-742-1989, info.pncgallery@gmail.com


전시소개

권오봉의 휘갈긴, 때로는 서툴게 그은 선은 원초의 몸짓과도 같다. 담벼락에 그은 아이들의 낙서, 선사 시대 동굴 어두운 암벽에 그어진 선. 그것은 글도 그림도 아닌 어떤 서툰 흔적이다. 남겨진 흔적과 만나는 순간 우리는 문득 침묵 속의 인기척과도 같은 어떤 부름에 휩싸인다. 이 부름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권오봉의 작업은 어떠한 회화적 관례나 기량으로부터도 떠나있다. 그의 작업에서는 우선 눈이 주도하는 회화적 관례가 기능을 멈춘다. 눈을 감고 긋거나 긁기를 마다 않는 그의 그림에는 시각적 통제나 조정의 장치가 없다. 손 또한 어떠한 회화적 기량에 대한 부담으로부터도 벗어나 있다. 

조형적 효과를 위한 일정의 개성적 기량을 요구하는 붓을 버리고 대신 빗자루 갈퀴 꼬챙이 나이프 등 긋거나 긁는다는 행위의 익명의 흔적만을 신속히 담아낼 수 있는 작업 도구를 선택한다. 그리하여 작가는 눈, 손, 작품으로 이어지는 회화라는 이름의 숭고한 재능의 서명 과정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관례와 기량을 훌훌 털고 그는 서슴없이 긋고 긁고 지우 고 내던지며 말한다. “어, 이래도 그림이 되네”. 그렇다. 그는 ‘이것이 그림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 이것이 그림이다’는 말은 곧 ‘이것이 나의 재능이다’라는 말과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재능의 의미는 의외로 간단하다. 그것은 잘 그린다 못 그린다의 구분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어, 이래도 그림이 되네”하고 말할 때 우리는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구분에서 벗어나 순수한 가능성으로서의 미술을 다시 묻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때의 그림은 도대체 누가 그린 것일까? 눈감고 아무런 물건이 나 집어 들었으니 그는 혼돈의 어두움에 맡겨진 셈이다.


이 달 승 (평론가)




* 피 앤 씨 갤 러 리 화랑 소개

피앤씨갤러리는 1970년대 한국 근현대미술의 본고장인 대구에서 2012년 2월 개관하였습니다. 개관전 최병소 작가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배, 장승택, 윤희, 박형근, 김중만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2015년 프랑스 파리 기메 국립동양미술관의 이배 전을 후원하였고, 2016년 3월에는 경기도미술관과 협업하여 프랑스 케르게넥 미술관의 '한국의 단색화전'을 기획하였습니다. 개관이래 중견 작가들과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창의적인 작업을 소개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로의 작가 전시와 미술관 레지던스 프로그램 교류를 추진하는 미디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 7월에는 울릉도에 생태연구소와 예술가를 위한 레지던스를 제공하는 울릉파운데이션을 출범하고 화랑을 확장 이전하여 다시 한번 국내외로 기반을 넓혀 나가는 화랑의 틀을 다지고 있습니다. 피앤씨갤러리는70년대 한국 현대미술 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며 예술가들이 던지는 동시대를 향한 질문과 예술의 숭고한 가치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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