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크리에이팅 (Creating) 으로서의 예술이 아니라 편집 (editing) 으로서의 예술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더 나아가 ‘성장 - 창작’의 시대는 저물었고 이제는 ‘수장 (收藏) - 편집‘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기존의 ‘모던적 주체’에서 ‘해체적 주체’로 나아가며, 더 이상 새로운 작품을 만들지 않고 기존의 작업을 재해석, 재구성, 재전유 (Re-appropriation)해서 내 놓을 것이다.” - 김용익
국제갤러리는 2016년 마지막 전시로 김용익의 개인전을 11월 22일부터 12월 30일까지 국제갤러리 2관에서 개최한다. 국제갤러리는 한국의 현대 미술사적 맥락에서 독창적인 행보를 이어온 작가들을 본격적으로 재조명하며 1970년대 모더니즘부터 80, 90년대의 개념미술, 민중미술, 공공미술 등 한국 미술사의 큰 흐름과 사회의 굴곡을 경험한 김용익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작가가 최근 2년 동안 제작한 신작 30여 점을 선보이며 단색화 이후 세대의 미술적 실천과 경향의 일부를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개인전에 출품되는 회화작업들은 2015년부터 2016년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모더니즘의 묵시록>, <거짓말의 “여운 속에서”>, <얇게… 더 얇게…>, 그리고 ‘이 작품을 20년 후에 공개하라’는 문장에서 차용한 <After 20 years(20년이 지난 후)> 등 크게 네 시리즈로 구분된다. 이 작업은 기존에 스케치 형태로만 남아있거나 판화로 제작된 작업을 캔버스로 옮긴 후 이를 재편집, 재구성(Editing)한 작품들이다. 특히 <얇게… 더 얇게…>는 마치 노역처럼 매일 반복적으로 정해진 양의 캔버스를 물감으로 메우는 작업을 진행한 결과 나타난 작품의 얇아진 표면 효과를 두고 붙인 제목이다. 이는 모더니스트에게 부여되었던 ‘모던적 주체’의 무게를 내려놓은 가벼운 ‘해체적 주체’로서의 변모를 암시하기도 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들은 얇은 질감과 가벼운 색채가 주조를 이루고 있는데 그동안 ‘미술은 무엇인가?’, ‘왜 미술을 하는가’라는 무거운 인식론적 질문과 주제를 다루고 있었던 김용익의 기존 작품들과 비교하였을 때 ‘가벼움’과 ‘얇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때문에 일견 다른 노선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오히려 작가의 비판적 태도의 무게를 상쇄한 또 다른 ‘재전유’, 즉 이미 존재하는 관념의 주변 문맥 또는 맥락을 변화시켜 또 다른 의미의 관점을 다루는 작가의 동시대 미술의 비판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제공: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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