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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평화란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것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인간은 시대를 불문하고 사회적 폭력에 대해 성찰하며 살아왔다. 나는 폭력에 대항하는 인간의 고독에 집중하며 그들의 정적인 태도와 침묵을 통해 폭력에 대한 단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한다. 

   초기에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을 가졌던 나는 파리에 9년간 거주하며 이방인으로서 지켜본 이주민들의 끊임없는 투쟁과 잦은 사회적 도발에 흥미를 가졌다. 나아가 소외의 의미와 그것을 중심으로 파생하는 다양한 폭력의 형태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것은 곧 나 자신의 정신적 고통의 근원지를 발견하도록 유도하였고 비관적 감성이라고 볼 수 있는 인간 내면의 음지가 역설적으로 고독함과 안락함을 동시에 갖는 정신적 은신처가 될 수 있음에 가능성을 두었다. 

   비록 음습한 내면은 자기 파멸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현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심리학자인 융은 “음지라는 것이 원시적이고 적응되지 않은 어설픈 것이지만 절대적으로 불길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어쩌면 드러내기 불편한 내면은 온전함을 위한 필수불가결의 요소라고 볼 수 있으며 이것을 부각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잠재력을 표현하고 부정적 현상의 이면에 대한 기대감을 전달하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_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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