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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갤러리] 월 프로젝트 단체전 Wall Together 2

세계는 서로 다른 인식과 감각의 층위들로 빙글빙글 돌고 있고 눈을 깜박이는 찰나의 순간에도 무언가 희미한 것들이 떠다니다가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실재에 대한 열망은 강해졌지만 진실은 확신할 수 없고 주체에 대한 질문은 무기력하다. 세계와 나를 말할 수 없는 불가능의 상황 속에서 매체를 통해 보는 지시적인 이미지와 그것에 반응하여 생긴 모호하고 추상적인 이미지들이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뒤섞인다. 천으로 가려진 동상과 불에 탄 채 펄럭이는 깃발, 나무들의 이미지가 가진 에너지는 내 안의 꿈틀거리는 무엇과 닮아있다. 사회적인 힘의 욕망이 내 안에서 만들어내는 이질적이고 불편한 감정들, 권위의 붕괴라든가, 감추어지지 않는 힘의 폭발, 덮여진 것(숨기려는 것)의 불길함 같은 것들 말이다.

- 심효선 작가노트 중

나의 작업은 이상향을 동양적 세계관에 입각해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유토피아로 동양에서는 무릉도원으로 대표되는 이상향의 세계는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한다. 기계문명이 고도로 발전한 현대문명 속에서도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하고 가까이 하려 작게는 화분에 심은 작은 꽃나무들을 가꾸고 도심 곳곳에 공원을 만든다. 이상향이란 현실적으로는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기리키지만 어디까지나 현세와의 시간적, 공간적 연속선상에서 꿈을 꾸고 있다. 특히 동양적 세계관에서 무릉도원은 현실 세계와 완전히 동떨어진 곳이 아니라 이어진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별천지이다. 이와 같이 동양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나의 작업 또한 현실세계와의 유기성을 가지고 현대적 낙원의 공간을 그리고자 한다. 각박한 삶 속에서도 이상향의 세계는 아직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뿐 우리 주변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 임보영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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