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6-12-01 ~ 2016-12-31
머머링프로젝트
무료
02.777.0421
- 전시제목
OVER THE RAINBOW
- 전시기간
20161201 - 20161230
- 초대일시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 참여작가
머머링프로젝트
murmuring project
- 후원/협찬/주최/기획
- 입장료/관람료
없음.
-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
월~토. 11시~19시 55분.
- 전시장정보
갤러리명 오!재미동 갤러리 oh!zemidong GAllery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지하 199 충무로역사내 오!재미동 갤러리
전화번호 02-777-0421
홈페이지주소 www.ohzemidong.co.kr
- 작가노트
머머링프로젝트(murmuring project)
머머링프로젝트(murmuring project)는 친분이 있는 몇몇 예술가들을 주축으로 ‘어떤 한계를 실험’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각예술 프로젝트팀이다. 여기서 '어떤 한계'는 아마추어 집단으로서 마주하게 되는 벽 같은 것인데, 전문 지식의 결여와 부족한 자본으로 인해 발생하는 한계라고 할 수 있겠다. 특별한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채 친분을 통해 모인 집단은, 구성원 각자가 진행해 왔던 작업이나 관심에서 벗어난 임시적 목표 지점을 설정한다. 우리의 일관된 목적은 취미에 가까운 주제들을 프로젝트라는 형태로, 개개인의 동기를 끌어내어 ‘의외로’ 열심히 다루는 데에 있다. 다시 말해, 머머링프로젝트는 아마추어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견지한 채, 다양한 목적 지점과 부족한 능력 사이의 괴리를 체험해 내는 동호회 형태의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OVER THE RAINBOW 20161201-20161230 @오!재미동 갤러리
2012~2014년 OECD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은 출산율 꼴찌, 자살률 1위, 아동 삶 만족도 꼴찌, 평균수면 시간 꼴찌, 노인 빈곤율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우리나라의 20~30대의 청년들은 대한민국을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뜻에서 <헬조선(Hell朝鮮)>이라 부르고 있다. 소위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 불리는 대한민국 20~30대 청년들의 대부분은 불안정한 일자리, 학자금 대출상환, 취업준비, 치솟는 집값, 과도한 생활비용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들에게 “앞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은, 희망보다는 실소를 터트리게 하며 씁쓸한 현실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 되어버렸다. SNS에는 희망 없는 삶에 대한 토로와 분노의 글이 적지 않게 보이고 청년들의 불만은 종종 “탈출하자.”라는 극단적인 말로 표현되곤 한다. 실제로 2013년 통계로 보자면 대한민국 국적 포기자(이민자)는 아시아권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국적을 포기하는 행위는 사회에 대한 불신의 정도를 나타낸다는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머머링프로젝트 멤버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작가로서(평균나이 약 35세, 2016년 멤버 - 고영준, 민성진, 손경환, 이진규, 이화평) 개인적인 관심을 포함하여 2016년의 작업 소재를 “탈한국”으로 설정했다.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할 때 우리의 관심사는 ‘탈출’ 자체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는 한국에서 살아가기 힘들고 지친 사람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이 사람을 완전하게 대한민국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은 그렇게 만만치 않았다.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이고 삼 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탈출 루트는 ‘밀항’이었다. 당시 유병언 밀항 사건도 있었고 해서 몇 가지 밀항 루트가 인터넷에 돌기도 했는데 결국 도착하는 곳은 중국이나 일본이었다. 그곳에서 다른 나라로 다시 나가기 위해서는 또다시 많은 돈을 들여 음성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탈출은 둘째 치고 목숨을 부지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머머링프로젝트는 방향을 틀어 가장 정상적인 방법인 ‘이민’을 알아보았다. 통상적으로 이민자를 많이 받는 나라는 그 나라의 크기에 비해 인구수가 적은 나라가 많다. 노동인구의 증가에 따른 내수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민 방법에는 ‘투자 이민'과 ‘취업 이민'이 있었는데, 투자 이민은 이미 무리이니(최소 몇억이 든다) 취업 이민을 알아보기로 한다. 무작정 이민을 알아보는 많은 사람이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괜찮지 않을까. 우선 나가고 보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곳에는 장밋빛 미래가 펼쳐져 있지는 않다. 분명 외국인 노동자로서 겪어야 하는 언어의 장벽, 인종차별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외국계 기업에 취직해 본사로 발령 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에 가깝고, 취업이민을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영주권을 따기까지 한국에서 자신이 쌓아왔던 모든 경력을 버리면서 취업학교에 다니거나 단순노무일을 해야 한다. 게다가 이러한 모든 과정을 이민업체를 통해 진행한다면 그 수수료는 수백~수천만 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년이 ‘탈한국’, ‘헬조선 탈출’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두 알다시피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의 모습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계속해서 일하면 언젠가는 내 집을 마련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그렇게 행복해질 거라는 희망... 희망을 주지 못하는 국가에 대한 소속감을 바라는 것은 당연히 무리가 아닐까.
머머링프로젝트는 이번 전시 <OVER THE RAINBOW>에서 ‘헬조선 탈출’을 그린 보드게임 <HELL로역정>을 발표한다. <HELL로역정>은 주인공이 자신의 고향인 ‘멸망의 도시'를 떠나 천신만고 끝에 ‘하늘의 도시'에 가는 여정을 그린 존 버니언(John Bunyan, 1628~1688)의 소설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 1678~1684)을 패러디한 제목으로 플레이어가 ‘헬조선 탈출’을 위한 이민자금을 모으기 위해 정치인 테마주에 투자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한민국의 현실이 반영된 여러 사건을 겪는 내용이다. 최종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나라의 이민자금을 모두 모으면 승자가 되지만 게임 후에는 이 금액을 모은다는 것에 잠시나마 집중해 활기를 띄며 집착했던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게 한다. (게임이지만 말이다) 아마도 우리는 어떤 ‘희망'을 본 것이 아닐까.
하지만 우리에게 ‘희망’은 게임에서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고 덤빌 만큼 크지는 않다. 현실은 ‘축 발전'이라 쓰여 있는 거울 속에 있는 ‘나’이고 ‘희망’은 ‘불타버린 고무 동력기'이다. 우리는 <청년 인터뷰>라는 영상에서 나이가 비슷한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이민'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의 질문 중 “모든 것을 버리고 한국을 나가겠는가?”라는 질문에 거의 모든 사람이 잠시 망설였는데, 이 망설임이 어쩌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나라에서 살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참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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