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0 ~ 2017-03-19
EH, 구동희, 박정혜, 백승우, 변상환, 윤지영, 이수경, 이우성, 이은우, 이천표, 잭슨홍, 정윤석, 최윤
02-2124-5248
전시소개
SeMA, 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은 올 한해의 마지막 전시로 2016 Seoul Focus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전을 개최한다. 서울 포커스는 1985년에 창설된 서울미술대전의 후신으로 올해로 31번째를 맞이하였다. 매체나 장르를 기준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소개해 왔던 예년의 서울 포커스와는 달리, 올해는 오래된 도시 서울이 가지고 있는 지역의 역사성과 장소성에 주목하여, 창신동, 을지로 등 청계천을 따라 연결되는 도심형 제조 산업과 현대미술의 관계를 조명하는 전시로 탈바꿈하였다.
전시 제목이 시사하듯이, 이번 전시는 산업도시의 근간을 이루는 공산규격품에 대한 사유부터 시작하여 볼트, 너트 등 기계 산업화를 상징하는 최소한의 부품들의 통속성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개별 작가의 조형 예술 언어를 통해 참신한 가치의 현대미술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참여 작가들은 도심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세운상가, 낙원상가 등 오래된 주상복합건물에서 느껴지는 이질적 풍경,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개성 없이 늘어서 있는 종로3가의 귀금속 전문상가, 창신동의 오르막길에서 내려다본 다세대 주택 옥상의 보급식 물탱크, 오래된 도시 곳곳을 부유하고 있는 노인들의 형상 등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삶의 풍경 뿐 아니라 광장으로서의 청계천 지역 일대의 역사적 상징성을 내포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산업근대화가 급속하게 진전 중이던 70-80년대, 저작권 인식의 부재로 인해 무차별적으로 복제된 디자인 창작물의 결과물을 재제작한 작품과 함께 도시의 경관을 이루는 공공조각설치 작품의 조형과 재료의 역학관계를 표본화 하는 작품을 통해 건축법과 제도에 의해 무분별하게 증식하고 있는 공공미술과 디자인 복제 제품 등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현실의 ‘규격화된’ 한계를 지적한다.
전시에는 2000년도부터 오늘날까지 꾸준하게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동희, 백승우, 잭슨홍 부터 독자적인 영역에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구축하고 있는 이은우, 이천표, 정윤석, 그리고 EH, 박정혜, 변상환, 윤지영, 이수경, 이우성, 최윤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주제에 공감한 신작 혹은 근작을 선보인다.
전시이미지
이우성_빛나는, 거리 위의 사람들
잭슨홍_육영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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