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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영 : Taste Within Reach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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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개요
■ 전 시 명: '다시보기' 2017년 상반기 기획공모전 최옥영 ‘Taste Within Reach’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6. 1. 11 (수) ~ 2017. 1. 17 (화)


2. 전시내용

  갤러리 도스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자 일 년에 상반기, 하반기 두 번의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공모전에는 매번 새로운 주제가 정해지게 되며,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각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세계로 참신하게 풀어내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2017년 1, 2월 상반기는 ‘다시보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정빈, 권다예, 최옥영, 이형린, 장인희, 김유란 총 6명의 작가를 선정하였으며 2016년 12월 28일~ 2017년 2월 18일까지 각 작가의 개인전이 연이어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지게 된다.

    최옥영의 작업은 중산층의 판타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소비사회에서 넘쳐나는 물질 속에서 극대화되는 개인의 욕망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경쟁하면서 살아가는 환경으로 현대인들을 내몰고 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소비로 해소하려하지만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은 채 다시 소비로 연결될 뿐이다. 작가는 정물 사진을 통해 일상 속의 오브제를 재구성하고 풍요 속 빈곤에 놓인 현대인의 마음을 들여다봄으로써 삶에 대한 철학적인 반성과 사유의 의미를 탐색하고자 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물건들은 언뜻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워 보이지만 실제를 모방한 허상에 불과함을 우리는 이내 곧 눈치 채게 된다. 진짜가 아닌 진짜를 가장한 모조품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미적향연은 대중들이 지닌 부귀영화에 대한 열망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사진은 실체 없이 연출과 조작만으로 만들어진 결과물만을 제공하는 매체이기에 작가가 구현하고자하는 일루젼(Illusion)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작가 본인이 삶에서 얻은 경험과 사색을 바탕으로 시작된 스틸라이프(Still Life) 프로젝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니타스(Vanitas)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허무, 허영, 덧없음을 뜻하는 바니타스는 부귀영화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정물화를 의미한다. 시든 꽃이나 썩은 과일, 해골 등의 자연적인 소재는 현대의 공산품들로 대체되었지만 욕망과 허무의 감정은 여전히 동시대 작가들의 핵심적인 주제가 되고 있다. 최옥영 작품에서 소재로 선택된 사물들의 공통된 기준이라고 한다면 얼마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공허함과 아이러니를 반영하고 있는가라고 볼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쇄된 포장지들과 플라스틱의 오브제들은 본래의 기능과 목적을 상실한 채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낸다. 인공미에 익숙한 우리의 미의식은 어쩌면 이러한 장면들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그로 인한 사유를 자유롭게 이끌어내는 지도 모른다. 작가는 마치 잡지의 한 지면처럼 그럴싸한 이미지를 생성해내지만 그 안에 불완전하고 어설픈 연출상황을 의도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부서지기 쉬운 공허한 가치들로 무장한 현 세태를 풍자하는 듯하다. 또한 값싼 물건들이 예술을 통해 고급화되는 아이러니한 과정은 우리가 당연히 여겨왔던 삶의 가치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한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현실의 조작가능성은 최옥영이 이야기하고 싶은 물질주의의 허상과 맞닿아있다. 촬영에 앞서 소재를 선택하고 연출하며 구도를 잡고 조명을 조절하는 등의 모든 일련의 작업과정은 그 자체로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카메라로 대상을 프레임 안으로 포획하기 위하여 들인 노력의 결과물로 도출되는 사진은 사실 한낱 종이에 불과한 것이며 그 자체가 실상과 허상의 경계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각적으로 확인 가능한 이미지에 대해서는 맥락을 불문하고 사실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처럼 사진이란 매체가 지닌 진정으로 대상을 믿게 하는 특별한 힘은 화면에 강력한 일루젼을 만들어낸다. 최옥영의 작품 안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일상의 재조명은 상상의 힘을 발휘하게 하며 대중적인 판타지를 화려하게 시각화한다. 그리고 동시대 인간이 겪는 공통된 경험과 기억으로부터 형성되는 부에 대한 환영은 최옥영의 작품을 존재와 부재의 경계 위에 놓이게 한다. 스틸 라이프의 고요하고 정적인 화면과는 대조적으로 작가는 실재와 현실의 틈 속에서 적극적인 주체로써 삶에 대한 역설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예술은 결국 작가 본인이 외부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인식과 자각으로부터 생겨난 결과물이다. 진정한 삶의 가치를 상실한 채 끊임없이 소비되고 소모되는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최옥영은 바니타스의 의미를 되새긴다. 일상성의 의미는 여전히 현대 미술을 관통하고 있으며 작가 역시 주변의 값싼 모조품을 수집하고 재배치한다. 여기에 활용되는 조작과 연출이라는 사진의 재현 방식은 중산층의 판타지 뒤에 내재된 공허함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일회용품으로 소비되어 버려지는 값싼 물건들은 작가에 의해 예술로 재생산되고 다시 예술로써 대중에게 소비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그리고 남겨진 결과물 앞에서 메시지를 찾아내는 역할은 결국 감상자의 몫이다. 예술이 창조하는 세계는 현실처럼 보이고 진실로 받아들여지지만 그 실체는 결국 허구에 불과하다. 아우라없는 허상들은 표면적으로는 부에 대한 판타지를 말하고 있지만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는 결국 삶의 본질을 향해있다. 
갤러리도스 관장 김미향








Such a futile muse, 2015, Inkjet print, 40×27(in.)



3. 작가노트


 본인의 작업은 17세기 바니타스 정물화 형식을 차용하고 재해석하여, 동시대에 생산되는 모조품으로만 이루어진 정물화 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이러한 모조품들은 바니타스 정물화의 정물들처럼 고급스럽고 좋은 물질에 대한 허무함, 가벼움, 공허함의 의미와 함께 중산층의 열망과 판타지, 취향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또한 영원히 시들지 않는 조화나 썩지 않는 플라스틱 모조품들은 중산층의 판타지가 가지는 일종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나의 정물화는 계속해서 이 아름답고 화려한 공산품들이 매우 저렴하고 가벼운 모조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살짝 혹은 과감하게 보여준다. 때로는 조금씩 힌트를 드러내며 스무고개를 하는 듯하고, 때로는 가면을 벗은 듯 진짜 얼굴을 보여준다. 가짜와 진짜의 은밀하고 모호한 경계의 노출은 가짜만을 보여주는 것보다 오히려 더 명확한 진실을 보여주며 그에 대한 이슈를 제기한다. 그것은 바로 어떠한 클래스에 대한 판타지가 반영된 취향이 우리를 둘러싼 문화와 소비시장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생산되고 동시에 자연스럽게 소비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조품들의 생산과 소비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작점을 구별해내기 모호하다.





Sainte-Chapelle in my kitchen window, 2015, Inkjet print, 68.58×101.6cm






Green and Red, 2016, Inkjet print, 65×39cm





My personal art collection, 2016, Inkjet print, 101.6×68.58cm




4. 작가약력

2016 Otis College of Art and Design, Graduate Fine Atrs 졸업

2011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디지털 미디어학부 졸업

2008 이화여자대학교 회화판화과 졸업


개인전
  2017 Taste Within Reach, 갤러리 도스, 서울
2016 Some photos showing all the truth, 볼스키 갤러리, 로스엔젤레스
 
단체전
  2016 Now What?, 볼스키 갤러리, 로스앤젤레스, 미국
2016 MFA 비엔날레, City of Brea Art Gallery, 브레아, 미국
2016 Snap to Grid, LACDA, 로스엔젤레스, 미국
2015 Greaduate Open Studios, 오티스 대학원 스튜디오, 로스앤젤레스
2015 Rifst Reays, Bolsky Gallery, 로스엔젤레스. 미국
2011 디지털 희노애락, 한빛 미디어 갤러리, 서울
2010 네 개의 얼굴, 한빛 미디어 갤러리, 서울
2009 커팅엣지 2009, 일앙갤러리, 서울
2009 ABABAB, Space 15th 갤러리, 서울
2009 Reality, Boundaries & llusion, 이화아트센터, 서울
2008 A's Paradise, 성곡미술관, 서울
2008 WAVE, Blurring Boundaries, Univ. of Alberta, 알버타, 캐나다
2007 성북동에서 예술, 성북갤러리, 서울




Porcelains from Meissen, Gernany, 2015, Inkjet print, 68.58×101.6cm




Color Field Ⅱ 2016, Inkjet print, 101.6×68.5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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