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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및 평론 >
주성태 씨의 작품에서는 늘 인간의 ‘기도세계’를 나는 느낀다. 또한 그가 건축가 출신이라 그런것일까, 작품은 항상 구축적(構築的)이고 촉각감(觸覺感)에 넘쳐서 그것을 만져보고 싶은 충동에 빠질만큼 매력이 넘친다.-(중략)-수성목판화에 콜라그래피 기법을 덧입혀서 화면전체에 ‘부드러움’을 가미하고 있는 작가의 인간성 풍부한 표현을 거기에서 만나볼수 있다.(후략) -
- 마에다 조사쿠(前田常作)- 화가. 전 무사시노 미술대학 재단이사장 -
주성태의 작품들은 그 자신의 삶의 궤적으로부터 나온 역사와 종교에 대한 다양한 조형적 사유의 흔적들이다. 그 독특한 흔적들이 우리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마치 수수께끼의 대지에서 발굴되어 해석을 기다리고 있는 유물들처럼 그의 작품들은 우리를 향해 조용히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작품에 정형화된 형식적 틀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표현방법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의 판화작품들은 감상자에게 지루하지 않은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작가들이 정형화된 형식적 틀에 안주하여 비슷비슷한 작품들을 양산해내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곤 하는데, 주성태의 작품들은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아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의 작품을 보면 그는 할 말이 매우 많은 작가이다. 그가 제작한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 화면이 다양한 형상과 흔적들로 가득차 있다. 그가 그린 화면은 대개 몇 단계의 중층적(重層的)인 공간처리를 기본으로 하여 거기에 다양한 형상들이 다양한 깊이감 속에 가득히 그려져 있다. 유기적인 여러 가지 형상들은 화면에 부여한 기하학적 질서감각에 의해 시각적 통일성과 조화를 얻게 되는데, 이와같은 통일성과 조화의 힘에 의해 화면에 등장하는 많은 형상들이 잡다함에 빠지지않고 그 나름의 시각적 필연성을 지니게 된다.
주성태의 작품에서 보이는 기하학적 질서감각은 그가 과거에 건축가였던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략)- 다분히 종교적이고 역사적인 주제의 제목들이 그의 정신적
뿌리와 지향하는 곳이 어디에 있는 가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제목이 아닐수 없다.
-(중략)-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종교가 예술에 정신적 뿌리가 되었던 시대도 있었다. 종교는 예술적 표현을 충동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한 반면, 예술적 자유를 가로막는 장애가 되기도 하였다.
주성태의 종교적 관심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을 보면, 그의 작품에서 종교적 감정은 분명히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의 작품에 그려진 형상들은 결코 거칠게 자기 주장을 한다거나 생경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형적 조화를 이루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후략)-
- 임두빈 - 미술평론가. 한국미학미술사 연구소장
주성태(Ju_SungTae)_Yearning-01_45x60(cm)_Woodcut+Collagraph_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