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e eux et moi-그들과 나 사이』
LEE, Sangmi
초반에 가지고 있던 의문이 있었다. 타자와 나는 어떻게 만나고 헤어지며, 그들과 나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나.
존재들의 관계성을 생각하며, 이 비물질적인 현상을 물질적으로 풀어보는 실험을 했었다. 이전 작업에서 '누들Noodles'은 본인이 '관계'에 대해 사유하고 정의하는 물질의 대표적인 오브제였다. 누구나 국수를 먹거나 만져보면, 그것이 가지는 매우 원초적인 느낌을 기억할 것이다. 연약하고 물렁물렁한 이 물질은 관계의 불완전함을 연상시키는 오브제로 본인에게 남아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누들을 어떤 기하학적인 선으로 바라보고, 대상의 관계성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multiple line(다중라인, 다수의 선)으로 주목한다.
하얀 종이안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된 다수의 라인이 만나고 헤어지는 순환적인 움직임은 어떤 존재가 생성되는 연유를 실제의 삶에서 개인의 사적인 기억, 감정 등의 흐름으로 연장된다. 특정 순간에 특정 존재와의 만남과 헤어짐은 본인에게 주관적인 인상을 남긴다. 그 속에 내재된 관계성과 감정들을 여실히 드러내고자 한다.
내 눈앞의 타자는 원초적인 다중라인의 순환적인 궤적들로 생성된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그런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탄생하고, 타자와 나 사이의 공간에는 그렇게 다수의 선들로 연결되어있다.
이번 전시는 '관계맺음'의 사고 안에서 꾸준히 작업을 진행해온 본인의 또 다른 사유의 움직임을 발견할수 있기를 바란다. 타자와 나의 만남, 존재의 관계성에 의문을 갖고, 개인의 삶을 탐색하며, 삶과 예술의 근거로 나름의 답을 제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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