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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PPET SHOW

한국 최초의 ‘플렛폼 토이’를 만든 팀 듀코비(ducobi) 소속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있는 작가 뮹(Muung, B.1987)이 대구에서 개인전을 마련한다. 주목 받는 신진작가로 지난 1월 서울 전시를 성황리에 마치고 지역에서는 처음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더욱 주목되는 전시이다. 어리고 나약해 보이는 소녀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뮹 작가의 “PUPPET SHOW” 전은 오는 3월 3일(금)부터 4월 4일(화)까지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서 진행된다. 

지난 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다같이 힘들었음을 위로하며 2017년에는 모두가쇼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는 ‘퍼펫’이라는 주제로작가이기 이전에 관계 속에서 수동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본인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경험에 기반한 주된 관심사를 한 작품에 모두 담아왔던 이전 유쾌한 작품들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보다 정교해지고 강렬한 의상을 입은소녀를 전면에 등장시켜 화면을 압도한다. 어리고 나약해 보이는 소녀지만 인형(퍼펫)을 손에 쥔 포즈는 당당해 보인다.

작가는 작품 속 소녀를 통하여 그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대면할 수 있는 누군가를 바라며 비슷하게 살아온 우리의 일상에 새로운시선을 부여 할 것이다. 전시장 중앙에 자리잡은 대형 퍼펫 또한 우리의 대변인이 아닌 주인공이고픈 작가의도가 직설적으로 표현된 작업으로 우리는 그 안에 들어가 숨어서 누군가를 조정하고자 함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드러나지 않은 모든 이들을포용하고자 함이며 진정한 주인임을 강하게 드러난 작업이다.

작가는 페인팅, 자수 조각 등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이번전시를 통해 정유년을 기념하여 만든 작품을 비롯해 신작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1차원적인 전시가 아닌 대형 퍼펫 및 플레이존으로 구성된 참여형전시로 마련되어 봄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 더없이 좋은 전시가 될 것이다. <끝>

-작가노트-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대변해 줄 수 있는 그 누군가를 바란 적이 많다. 내뜻과는 다른 말과 행동을 하고 있을 때,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치기 싫어서, 혹은 비즈니스적인 이유로, 다양한 이유들로 본 뜻을 숨기고 말을하고 행동들을 하면서 살아간다. 어린 시절 나는 소극적이고 소심한 탓에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친구들과의작은 언쟁에도 대응하지 못했다. 그렇게 집에 온 나에게 부모님께서 사주신 인형들이 친구였고, 나의 친구가 된 인형이 또 다음날에 내가 되갚아 줄 말들의 연습대상이었다. 말그대로 나의 친구이자 완벽한 내편이었던 것이다. 내 애기를 누군가에게 발설하지도 않고 내 얘기만 들어주는진정한 친구 그 자체였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인형은 자신을 대변해주는 모습으로 진화한 것 같다. 쉽게는 수많은 이모티콘들로 대화를 하고 감정을 표현한다. 그런 나를 대변해주는 아바타 같은 것 들이 실제화되면서사람들은 과연 솔직해졌을까? 더욱 감정을 감추기 좋은 도구가 되어있지는 않을까? 퍼펫이란 주제는 나에게 “내 속마음은 이런거야!” 라고 말하는 게 아닌 나 대신 내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나를대변해주는 누군가가. 나 대신 싸워줄 그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감정을 그저 표현하고싶었다. 가면을 벗어라!가 아닌 가면을 벗을 수 없는 우리들에게상상으로나마 인형이든 다른 존재든 통쾌하거나 위안을 줄 수 있는 존재들로 기꺼이 나의 매체체인 손과 함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double cross1 40.5x53cm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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