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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언 : 성자헬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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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언 초대전

Seundja Helen, 성자헬렌



2017. 4.5 - 5.10

작가와의 대화 4.5 wed 5pm



오는 4월 5일 (수)부터 5월 10일 (수)까지 역삼동 소피스 갤러리에서는 차승언 작가의 개인전 <성자 헬렌(Seundja Helen)>이 진행된다. 이는 2014년 개인전 <아그네스와 승환스(Agnes &Seungwhans)>의 맥락적 연장선에 있는 전시로, 전시명 <성자 헬렌(Seundja Helen)>은 재불작가 이성자와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헬렌 프랑켄탈러(Helen Frankenthaler)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나뭇조각을 이용해 마치 직물을 짜고 엮어낸 듯한 물성적 특성을 발현한 이성자,  '스며든 얼룩(soak stain)' 이라 불리는 추상표현주의 양식을 발전시킨 헬렌 프랑켄탈러(Helen Frankenthaler)의 서정적 회화 작품에 대한 관심은 이 두 작가의 작품을 참조 합성한 쟈카드 기계직 작업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연스러운 차용은 씨실과 날실의 반복적 해체와 구축을 거쳐 새로운 이미지를 도출해내고, 이내 과거의 흔적이 현재의 시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된다.



그렇다면 왜 직조일까? 사실 대중에게 낯설 수 있는 이 재료는 작업 과정에 시간의 순서가 정해져 있어 비약이 불가능한 방법이기에 주제를 구현하기 가장 좋은 선택이기도 하다. 이러한 계산된 우연은 회화란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으로 시작되어 충분히 담론적 가치가 있는 6,70년대 실험적인 작품들을 연구하고 정돈하는 과정에서 어쩌면 섬유, 회화를 전공한 작가로서의 필연적인 선택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회화와 설치 그 중간에서 근현대 추상 회화의 도상을 참조적으로 직조한 그녀의 작품은 교란된 과거의 시간과 경험을 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풀어내며 동시대 시각 예술의 영역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 소피스 갤러리






나는 한국과 서구의 근대 추상 회화를 참조해서 직조의 방법으로 회화를 만든다.

60-70년대 한국 추상 미술의 시기를 재 방문해 역사적 맥락 없이 투하된 서구 양식이 한국에서 어떻게 정의 되었는지살펴보고, 거기서 현재의 문제를 갱신할 조건을 발견하고자 한다. 스마트 기기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의 영향으로 현재만큼 생생한 과거와 납작해진 시공간을 경험하는 지금이야말로, 비약적 근대화로 시간과 경험이 뒤엉킨 과거를 정돈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직조는 비약이 불가능한, 시간 순서가 정해져 있는 작업 방법이다. 시간과 과정을 겪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주제를 구현할 방법으로 선택했다. 추상 회화 의도상을 참조해서 실에 염색을 하거나 색 실을 계산해 넣어 무늬를 만들면서 캔버스를 짜고 그 위에 페인팅을 한다. 시간을 건너뛸 수 없는 베틀 질이라는 수공예적 노동을 통해 이미지를 육화시키며, 과거에 너무 빨리 정의 내려진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래서 지금 유의미한 추상 회화는 무엇인지 탐구해 가고자 한다.



- 차승언 작가노트 발췌



◆ 작가 프로필

차승언 작가는 1974년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섬유 미술과 및 동대학원 산업 공예 석사를 거쳐 시카고 예술대학 회화과 석사를 졸업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5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으며, 이번에 초대 개인전인 <성자헬렌(Seundja Helen)>을 소피스 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주요 개인 전시로 Monochrome Swatch (63아트, 서울)/ Brewed Surface (영은 미술관, 경기)/ Agnes and Seunghwans (살롱 드 H, 서울) 등이 있으며, Shall We (성남아트센터, 경기) / Art Around (Space CAN, 서울) / 평면탐구: 유닛, 레이어, 노스텔지어 (일민 미술관, 한국) / 소마 드로잉_무심 (소마 미술관, 서울)/ 생명수업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협업의 묘미 (영은 미술관, 경기) 등 다수의 국내외 아트페어 및 단체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JCC 프론티어 미술대상 우수상, 서울 문화재단 시각예술 지원, 경기 문화재단 신작 지원 작가로 선정 되었으며, Women's Studio Workshop,  난지 미술창작 스튜디오, 경기 창작센터, 신당 창작 아케이드를 거쳐 영은 창작 스튜디오 레지던시에 입주하여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실력 있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현재 국립 현대 미술관 정부미술은행, 성남 문화재단, 영은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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