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 강석호 ‘the other’
전시기간 : 2017년 6월 8일 (목) – 2017년 8월 12일 (토)
전시장소 : 페리지갤러리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18 KH바텍 서울사옥 B1
오 프 닝 : 2017년 6월 8일 (목) 6:00PM
관람시간 : 월 - 토 10:30 – 18:30 / 일요일 휴관
Untitled, 2017, 195x190, oil on linen
전시소개
한국의 현대미술을 견인하는 40대 작가들의 전시인 <Perigee Artist>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페리지갤러리는 강석호 작가의 개인전 ‘the other’을 선보인다. 작가 강석호의 회화는 전체가 아닌 부분을 응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캔버스 프레임 안에 확대된 인물의 신체나 옷의 일부는 반복적인 패턴을 가진 추상화에 가까운 모습을 하며 관객들에게 생경한 화면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작품에서 작가가 중요시하는 부분은 소재의 선택이나 그것의 서사적 의미보다 회화의 표현 방식, 혹은 작가의 예술관 그 자체를 탐구하는 과정에 있다. 즉 ‘무엇을’보다는 ‘어떻게’ 혹은 ‘왜’가 작품을 전개해 나가는데 더 중요한 화두이다.
그의 작업은 주로 토르소와 같은 신체의 일부나 옷의 패턴, 주름 등을 그리는데, 이번 페리지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얼굴과 눈에 주목한다. 주로 두 인물의 한쪽 눈이 각각 클로즈업되어 화면을 가득 채우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피부의 근육이 면밀히 표현되지 않아 인물의 감정을 추측하기 힘들다. 또한 기괴하게 맞닿은 두 인물 간의 간격과 차이는 굴곡진 선과 깊은 어두움으로 구분되어있어, 물리적인 거리와는 별개로 인간의 관계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관계의 틈과 차이를 시각화하는 듯하다. 관객은 화면 속의 시선으로부터 본인을 비물질화된 하나의 외부적 존재로 인식하게 되며, 회화 속에 등장하는 파편적인 신체와 자신 사이의 거리감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존재하고 있는 비물질적인 형태의 ‘나’를 감지하게 되며, 이는 작가 역시 작품 앞에서 느꼈을 감정과 유사할 것이다. 이렇듯 강석호 작가의 회화 작업에서 드러나는 자신과 타자, 개인과 사회와 같은 관계의 복잡성과 모호함은 본 전시의 제목 <the other>과도 직결되어 작가 자신이 될 수도 있는 타자, 혹은 어떤 다른 사람을 지칭한다.
강석호는 자신의 삶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것들을 꾸준히 경험하고 회화 작업을 통해 재구축해 나간다. 결국 인물, 신체와 같은 일상적 소재는 그 내용과 의미에서 멀어지고 작가가 캔버스 위에 물감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행위, 또 이를 둘러싼 시간과 공간으로 귀결된다. 결국 그가 일상에서 발견하는 소재들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생산해내는 이미지들은 새로운 것임과 동시에 어떠한 구체적인 표현이나 정의에 귀속되지 않는 행위 그 자체, 혹은 무위(無爲)로 돌아간다. 따라서 우리는 그의 작업을 통해 작가의 삶과 예술을 혹은 우리 자신의 삶을 순간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지만 이내 그것은 다시 우리가 획득하여야 할 모호한 이야기로 되돌려 보내지게 될 것이다. 전시는 2017년 6월 8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린다.
Untitled, 2017, 180x150, oil on linen
작가소개
강석호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뒤셀도르프에서 쿤스트 아카데미 마이스터 쉴러를 취득했다. 스페이스 비엠 (2016),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015),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2), 갤러리 16번지 (2012)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4년 석남미술상을 수상했다. 주요 참여 단체전으로는 <젊은 모색 2008>(국립현대미술관,2008), <아르코와 만나다>(아르코미술관, 2010), <금호영아티스트>(금호미술관, 2012) 등이 있다. 또한 <한국의 그림-매너에 관하여>(하이트 컬렉션, 2012), <키친, 20세기 부엌과 디자인>(2014), <말 없는 미술>(하이트 컬렉션, 2016)등 다수의 전시를 기획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