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7-06-16 ~ 2017-06-29
무료
031-244-4519
대안공간눈 자기만의 방
조정은
READY MADE IN 다실바
2017.06.16(Fri) - 06.29(Thu)
Artist talk : 2017.06.17(Sat) 4pm
작가노트
'사라진다는 것은 동시에 다른 무언가가 된다는 것이다.'
사라지는 사물이나 공간을 볼 때마다 언젠가 나 역시도 사라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인가 나는 주변에 사라져가는 것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시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시들어버린 꽃이 다시 거름이 되어서 또 다른 식물을 피우는 것처럼 사라진다는 것은 동시에 다른 무언가가 된다는 것이다.
나의 작업은 사라짐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기존 작업이 '기록(record)'에 초점을 두었다면, 현재에는 '다시 만들어짐(remade)'에 집중한다.
평범해서 잊히거나 쓰임새를 다하여 사라져가는 사물들에 다시 이름을 붙이고 재조합함으로써 사물에 상상력을 부여하고 작품으로써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가능하게 한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 픽셀(Picture element)은 하나하나 생성되어가는 것을 상징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분열하여 소멸됨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연결되어있음은 사라지는 것이 끝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다실바 화분#9 >, acrylic on canvas, 72.7x53.0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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