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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오너먼테이션Ornamentation’
치우 뉴스레터 장신구작가 초대전
2011년 12월 이래 유리지공예관(구 치우금속공예관)은 온라인 소식지인 <치우 뉴스레터>를 발행해오고 있다. 설립자이자 관장인 故유리지(1945-2013)는 공예관의 활성을 위해 치우가족회를 발족하고, 뉴스레터 시행을 제안하였다. 그는 정기적인 소식지를 발행함으로써 소소하게나마 현대금속공예를 소개하는 전문 채널이 구축되는 것을 원하였고, 현재까지 그의 뜻을 받들어 유리지공예관은 매월 초 뉴스레터를 발송·게재하고 있다. 치우 뉴스레터를 통해 현재까지 약 110여 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오너먼테이션Ornamentation》 전은 이들 가운데 새롭고 다양한 재료로 각자의 독창성을 표현하는 14인의 장신구작가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2012년 소개된 민준석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 소개된 임종석까지, 그들의 뉴스레터 수록작과 신작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또한 전시와 함께 재구성한 그들의 인터뷰에서는 작업에 대한 진솔한 생각과 고민을 엿볼 수 있다. 14인의 초대작가들은 금속부터 난각, 벨크로, 섬유, 점토, 플라스틱에 이르기까지 신소재, 이질적 재료, 일상용품 등의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한국 현대장신구의 오늘을 이끌어가는 이들이다.
과거 장신구는 부와 권력의 과시를 위한 상징물이었으나 오늘날에는 개인의 개성을 나타내는 도구로 그 역할이 변화되었다. 장신구의 착용은 미적 표현 수단이면서 작품에 내재된 작가의 철학과 그들만의 이야기로부터 새로운 접점을 경험하게 한다. 덧붙이자면 장식이라는 1차원적인 기능을 넘어 작가와 착용자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써 그들 사이에 형성되는 공통된 공감과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 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담겨있다. 이처럼 현대장신구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하나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예의 본질과 소통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소재의 다양성은 현대장신구를 대표하는 경향 가운데 하나이다. 금은세공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재료의 혼합양상은 새로운 지류로써 자리매김하였고, 재료의 확장과 그에 따른 도전은 무수한 실험과 다양한 문화 존중·수용을 통해 현대장신구 창작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로써 작가들은 재료 고유의 물성과 기법, 강렬한 색채 간의 대비와 조화를 바탕으로 재료 자체의 형상을 새롭게 발견하거나 재료를 예술적 형상으로 구체화하여 그들의 창작세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전시에 출품한 14인은 이러한 현대장신구의 특징을 다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에 내포된 의미와 각자가 주제를 풀어가는 방식, 각양각색의 재료에 대한 신선한 시각과 탐구, 그리고 예술성과 기능 사이의 치열한 고민이 녹아든 작품들에는 공예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이 깃들어있다. 따라서 《오너먼테이션Ornamentation》전을 통해 한국 현대장신구의 오늘을 조망함은 물론 아직은 많은 이들이 낯설어하는 현대장신구의 매력을 함께 향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유리지공예관(02-578-6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