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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철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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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내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지금도 여전히 살고 있는 곳이다. 도시는 나에게 대자연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절대적인 조화와 안정이 덜 느껴져서 인지 늘 불안정하고 때로는 친숙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많은 평론가들은 도시를 사회, 정치, 경제, 테크놀로지 등 인간의 삶과 문화, 욕심과 욕망이 늘 반영되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공간 이라고 말한다.

 또한 도시는 인간이 자연의 적대성과 거기에서 오는 물리적 위협과 불편함, 심리적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 사람들이 자연적 필요에 의해 모여 사는 곳이고, 도시의 생명은 움직임이며 비정착성, 불안정함, 순간성, 우연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한다. 도시라는 인공적인 환경에서 낯선 개인들이 제도들에 의탁하여 끊임없이 변경되는 시공간 속에서 저마다 살아가고 있다. 도시공간은 시대적 연원을 달리하는 여러 지층들이 뒤틀리고 뒤섞여 만들어낸 혼합체이다. 사회, 정치, 테크놀러지 등을 포함하는 환경적 인자들이, 도시의 지형 위로 기록되어 있고, 도시계획이나 디자인의 주요관점은 언제나 낙원, 유토피아, 이상향을 추구하는 쪽으로 촛점이 맞춰져 있다. 도시는 사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단서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도시는 정적인 실체가 아니라 출현과 사라짐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불안정한 상태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도시는 빠른 속도로 서구화되며 고유한 우리 문화와 서구의 이질적인 문화가 혼재되어 시뮬라크르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도시는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로 구축되어 가는 인공적인 공간으로 인간적 체취마저 점점 사라지며 몰인간성, 부자연성, 몰개성 및 인간적 정서가 결여된 낯선 풍경으로 우리에게 깊숙이 다가오고 있다. 또한 현대의 도시풍경은 잃어버린 자연의 모습, 기능위주의 디자인적 모습, 인간정서가 결여된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결국 인간 소외, 인간 소멸의 풍경이 되고 있다고 평론가들은 언급하고 있다.

 아웃 오브 파라다이스 2017 이라는 개인전시회를 통해 나는 창조주께서 만들어 주신 대자연의 파라다이스로부터 추방된 인간들이 자신들만의 능력과 노력으로 지속적으로 새롭게 만들어 가는 인공적인 유토피아, 즉 도시 환경 속에서 나의 내면의 기쁨, 슬픔, 고독, 소외, 죽음, 생성, 소멸, 시뮬라크르 등을 느끼게 하는 도시의 인공적인 다양한 모습들을 찾아내어 지속적으로 여러분께 보여드리려 한다. 한편으로는 이 풍경들은 창조주께서 만드신 대자연의 파라다이스로 부터 영원히 아웃 오브 하고 싶어 하는 인간들의 거대한 욕망이 담겨져 있는 인공의 파라다이스는 과연 아닐 런지... 


             

                                                     신경철의 작업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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