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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진

차 안 茶 安

안빈낙도 그리고 차안

 

안빈낙도란 구차하고 궁색하면서도 그것에 구속되지 않고 평안하게주어진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는 뜻이다. 현대에 이르러 구차하고 궁색하다 란 뜻을 나름대로 해석해본다면 단지 물질적인 부족함만은 아닐 것이다.

정서적인 결핍과 반복되고 지친 삶도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특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마주하는 이 불편함을 어떻게 덜어낼 수 있을까?

부드러운 흙을 주무르며 도자기를 빚으면서 나의 건강한 에너지가표출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조금은 천천히 살아보고 싶어졌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차를 마시기 위한 다기를 빚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도자성형의 한 방식인 물레성형으로 빚어지는 둥근 찻잔, 그찻잔과 어우러지지만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그릇들. 실생활에서 쓰임이 있는 그릇을빚을 때에는 그 그릇을 사용하게 되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기교 없이 보여지는 순박함 그리고 기능에 충실한 소박한 기(器)의 품격은 나를 잠시동안 고요하게 만든다. 다기가 놓여진 미학적공간에서 차를 마시며 느끼는 정서적 여유로움과 편안함. 그리고마침내 이것이 실현될 나와 우리들을 위한 안빈낙도를 상상해 본다. ■ 정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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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가 명: 정호진
▇ 전 시 명: 차안 茶安, 안빈낙도 그리고 차안
▇ 전시일정: 2017년 7월 26일(수)~2017년 8월 6일(일) 11h-19h/기간 중 月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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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진 : 차 안 茶 安 (안빈낙도 그리고 차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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