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축제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8월 17일~25일 개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개국 128여편의 다양한 작품 9일간 전시, 상영
- 체코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 회고전, 노르웨이 미디어아트 특별전 등 다양한 볼거리
-영상과 VR이 만난 버추얼리얼리티 아트 특별전, 글로컬 구애전 등 색다른 작품 풍부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축제인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www.nemaf.net, 이하 네마프)이 오는 8월 17일~8월 25일까지 서교예술실험센터, 미디어극장 아이공, 탈영역 우정국,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등에서 다채롭게 개최된다.
이번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인권, 젠더, 예술감수성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디지털영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대안영상 등 뉴미디어아트 영상과 전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올해에는 20개국 120여명의 영화감독, 미디어아트작가 등이 참여하고 128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올해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상영과 전시 부문을 크게 12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한다.
그동안 접할 기회가 적었던 체코 애니메이션, 노르웨이 영화 등이 특별전으로 상영되며, 영상과 VR을 결합한 버추얼리얼리티 특별전, 국내외 다양한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글로컬구애전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7 네마프 슬로건- 말, 분리, 표류의 가능성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의 올해 슬로건은 ‘말, 분리, 표류의 가능성’으로 정해졌으며, 20개국 128여편의 영화와 영상 퍼포먼스 작품이 상영 및 전시된다.
올해의 슬로건은 오늘날 우리 사회는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로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 반목이 곳곳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통합을 누군가 이루어 주기 바라는 동시에 우리 자신은 타자와 끊임없이 분리하며 안도하고, 그
사이를 표류하고 있지는 않을까. 언어와 시각적 기제로 나와 너를 분리하고, 가르는 그 사이에 표류하려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표류의 가능성'으로 되돌아보고자 올해의 슬로건에 맞게 공식포스터를 제작했다.
■개막작- 민병훈감독 <설계자>, 다우베 데이크스트라감독 <그린 스크린 그링고> 단편 2편 선정
올해 네마프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으로는 민병훈 감독의 <설계자>와 브라질 다우베 데이크스트라(Douwe DIJKSTRA) 감독의 <그린 스크린 그링고> 단편 2편이 선정됐다. 네마프측은 빠르게 변해가는 매체와 세상의 변화 속에서 뉴미디어 대안영화란 무엇일까라는 고민 속에'예술로서의 영화'에 대한 질문을 강하게 던지고 있는 이 두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민병훈 감독의 <설계자>는 영화를 설계하는 창작자가 지닌 무게에 대한 회고이자, 영화가
가진 철학적 사유의 무게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속 어린 시절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한 영화감독의 고민을 통해 창작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고찰하고 있다.
민병훈 감독은 “대학을 졸업하면 젊은이들은 취업난과 생계에 허덕이고, 어린 학생들은 등급과 미래의 학벌에
대한 부모의 욕심에 치어 살고 있다. ‘나를 위한 나’, ‘꿈을 쫒는 나’ 는 잊혀진 채 매일 ‘타인을 위한, 타인으로서의 나’ 를 확인하고 그 이유 모를 고통 속에서 상처받는 현대인들에게 자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자그만 치유의 선물이 되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브라질 다우베 데이크스트라 감독의 <그린 스크린 그링고>는 브라질에서 벌어지는 탄핵운동과 또 다른 한쪽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무기력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돌맹이 같은 ‘그린 스크린’을 던지며 시작되는 영화이다. 우리의 삶은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크든 작든 정치와 직간접적 관계에 놓여있다. 그린 스크린에 평범한 일상과 전혀 상관없는 영상이 상영되고 사람들은 그린 스크린에 보이는 영상을 보며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막작- 설계자ㅣ 민병훈 ㅣDramaㅣ 17minㅣ Koreaㅣ2017
‘나는 누구인가’. 영화감독인 남자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되었다. 자신의 영화를 새롭게 선보이는 자리에서도, 관객과의 만남에서도 수없이 요구되는 자신의 출신에 대한 질문에 남자는 괴로워한다. ‘내 안의 숨죽여 흐느끼는 어둠이 떠오른다…’ 남자는 심연의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고뇌하는 남자에게 어느 날 천사처럼 한 여자가 나타난다.
개막작- 그린 스크린 그링고 ㅣ 다우베 데이크스트라ㅣ
Documentary ㅣ16minㅣ Netherlands, Brazailㅣ2016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대통령의 탄핵 운동이 한창이지만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지속한다. 녹색 스크린 뒤의 한 외국인이 매혹적이며서도 격동적인 상파울루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다. 개인의 일상 속 한 순간에 드리워진 그린 스크린은 오브제와 콘텍스트의 익숙한 조합을 깨고 다른 것을 상상할 여지를 열어준다.
네마프 개막식은 오는 8월 17일 오후 7시 30분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되며, 개막식에서는 오재형 작가의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피아노멘터리> 축하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피아노멘터리>는 칸느영화제에서 소개되었던 <블라인드 필름>에 이 사회에서 배제되고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 각종 집회 현장에 참여하며 쫓겨나고 밀려난 사람들을 드로잉한 작품에 피아노 반주를 곁들여 퍼포먼스를 펼치는 공연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 초현실 클레이 애니메이션 거장 ‘얀 슈반크마예르’ 회고전- 디지털복원한 총9편의 작품 상영
초현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불리는 체코의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체코문화원과 함께 디지털 복원해 국내 최초로 네마프에서 총9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장편 5편, 단편 4편)
얀 슈반크마예르(Jan Švankmajer) 감독은 1934년 9월 4일 체코 프라하에서 출생, 프라하 공연예술 아카데미에서 인형극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공부하고 1964년 <마지막 속삭임(The Last Trick)>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의 작품 특징은 블랙 유머와 장난기 넘치는 표현이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그는 테리 길리엄(Terry Gilliam), 존 라세터(John Lasseter), 데이빗 린치(David Lynch), 퀘이형제(The Brothers Quay), 팀 버튼(Tim Burton) 등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에 기반한 작품을 주로 제작하는 감독들에게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은 많은 작품을 제작했지만, 공식적인 필모그래피에는 총 28편의 단편, 6편의 장편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네마프에서는 그중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9편을 만날 수 있다.
단편 4편 <자연의 역사(Historia Naturae)>(1967), <자버워키(Jabberwocky)>(1971), <대화의 가능성(Dimensions of Dialogue)>(1982), <어둠, 빛, 어둠(Darkness-Light-Darkness)>(1989)과 장편 5편 <앨리스(Alice)>(1987), <오테사넥(Little Otik)(2000), <살아남은 삶(Surviving Life)>(2010), <쾌락의 공범자들(Conspirators of Pleasure)>(1996), <광기(Lunacy)>(2005) 등이 소개된다.
•대화의 가능성(Dimensions of Dialogue)
체코 | 1982 | 11분 | 컬러 | Short
인간의 의견 교환과 논리적 교착 상태를 다룬 3부작.
풍자를 위한 천재적인 시각성이 돋보이는 작품.
(유튜브에서 2분짜리 짧은 영상이 수백만 조회수를 넘으며 화제가 됐던 작품)
•오테사넥(Little Otik)
체코, 영국, 일본 | 2000 | 127분 | 컬러 | Black Comedy
출연 : 베로니카 질코바, 얀 하틀, 파벨 노비
체코의 전래동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나무로 된 아이를 갑자기 현실세계로 끌어들이는 이야기.
•앨리스(Alice)
체코 | 1987 | 84분 | 컬러 | Adventure Dream
출연 : 크리스티나 코호토바, 카밀라 파워
루이스 캐롤의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자유롭게 해석한 작품. 앨리스는 자기 방에서 놀다가 잠이 들고, 꿈속에서 다양한 모험을 하게 된다.
■노르웨이 무빙이미지 특별전 – 노르웨이 미디어아트를 만나다
네마프에서는 매년 한 국가의 비디오아트, 대안영상 등을 특별전 형식으로 초청하여 소개한다.
현재까지 스페인, 인도네시아, 핀란드 국가특별전을 개최하였으며 올해 제17회 네마프에서는 ‘노르웨이 무빙이미지’ 특별전을 진행한다.
'노르웨이 무빙이미지’ 특별전에서는 노르웨이의 30년 미디어아트 역사 중 주목받았던 영화 작품과 현대적 시각으로 미디어아트를 구현하는 젊은 작가들의 눈으로 바라본 작품으로 구분해 총 19편이 상영된다.
닉슨 비전Nixon Visions | 사르탄 슬레테마르크(Kjartan SLETTEMARK) |
Norway | 1971 | 4min | color | Experimental
작가는 1970년대 초반의 리차드 닉슨 포스터를 가위로 오려내어 묘기를 부린다. 포스터는 회전, 반복되거나 뒤집히며 재배치된다. 마지막에는 결국 낯선 이미지로 만들어진 닉슨의 모습이 나타난다.
낙진 Fallout | 에리크 보르게(Erik BORGE) | Norway | 1964 | 11min | color | Experimental
에리크 보르게 Erik BORGE
<낙진>은 전통적인 생활방식에서 차용한 이미지와 장면들을 비밀스럽고도 절제된 서정성을 가지고 묘사한다.
■ 버추얼리얼리티 아트특별전X- 영상과 VR이 만나다
최근 버추얼리얼리티(VR)가 각광받는 가운데,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버추얼리얼리티(VR) 작품만을 모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버추얼리얼리티 아트특별전X’ 프로그램을 구성해 전시한다.
총 5작품(국내4작품, 해외1작품)이 전시되며, VR작품에 대한 안내와 제대로 된 감상을 위해 네마프 기간 내내 도슨트 프로그램이 상시적으로 진행된다. 이 특별전은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관람할 수 있다. VR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다음과 같다.
최대성당 Catedral MAX
VR installation | 2015 | Korea | 김원화 KIM Wonhwa
‘Catedral MAX’라는 단어를 포함하는 두 개의 작업은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의 외관을 중세 고딕성당 건축에 결합하여 보여줌으로써, 현대사회에 자리한 자본, 성장, 발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종교적 가치를 지니게 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수직으로 높이 치솟은 공간은 균일한 높이의 일상의 공간과 대비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세계, 현실세계와의 심리적 거리를 유도한다.
의자 The Chair
VR Cinema | 2017 | Korea | 정범연 JEONG Beomyoun
<의자>는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과 동대학원 BK21 Plus사업단에서 제작한 한국-베트남 합작 영화이다.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과 호치민시 연극영화대학이 함께 참여하였다. 이번 VR영화 작업에서는 2D영화안에서 오랫동안 형성된 극적인 표현을 VR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중점적으로 고민하였다. 주로 인물의 동선에 집중하였고, 의자라는 오브제를 활용하였다. 인물들이 의자에서 일어서는 것에 대한 상징성을 통해 사건의 흐름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의자(Chair)’는 ‘관객모독’ 연극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VR영화이다. 연극을 바탕으로 제작한 VR영화 이므로 연극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하였고, 모든 장면들의 등장인물의 배치와 동선 또한, 이 부분을 고려하여 제작하였다.
Our Foot-printing Our Foot-printing
VR installation | 5min | 2017 | Korea | 백호암 BAEK Hoam
민주주의의 역사인 대한민국 광주의 중심적 공간인 “금남로”의 500년 역사를 새로운 형태의 도시기록 매커니즘인 동시형(Parallel)-VR 기법을 통해 재표현한 작품이다. 광주의 옛 읍성을 시작으로 민주 시민운동의 시발점인 3.1운동, 광주 학생 항일운동, 5.18 민주화 운동, 그리고 현재의 촛불집회까지 광주가 이룬 민주주의의 역사를 사료와 문헌 기반으로 가상현실에 적합한 형태로 제작하였다. “Our Foot-printing” 작품은 한 곳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잘 정리해 둔 공간 아카이빙 작품이다. 지루할 수 있는 기록의 재현을 VR이라는 매체를 통해 흥미롭게 디자인해 더욱 더 사건들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난민 Refugees
VR Documentary | 7min | 2017 | Netherlands | Eduardo Hernandez
시리아 전쟁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끊임 없이 피난을 다녀야 하고, 이웃 국가의 난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잃는다. 많은 난민들이 시리아의 레스보스 지역에서 최대 4년까지만 주거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쪽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의 매체에서는 레스보스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글 혹은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였다면 Eduardo Hernandez 감독은 VR로 이 현상들을 기록 하였다. VR의 특징인 모든 환경에 열려있는 360도의 특징으로 이 사건들의 주변 상황에 관한 기록들은 모두 숨김없이 영상에 기록된다.
Soundscape Soundscape
VR Sound Visual | 2017 | Korea | ROOMTONE(김동욱&전진경)
<Soundscape>는 VR을 통해 사운드가 공간에 주는 영향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모든 공간은 크기나 환경에 따라 제각기 고유한 소리를 가지고 있다. 그 소리는 공간에 존재하는 엠비언트 이자, 공간의 정체성과도 관련된 소리이다. 그렇다면 소리의 정체성에 맞는 공간은 없을까? 그 소리가 작가가 만든 음악이라면 그것에 맞는 공간은 어떤 공간이 될까 라는 물음 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공간과 소리를 주제로 만들었기에 VR로 작업하였다. 인공적인 공간과 오브젝트는 사운드에 따라 확장되고 해체되며 최종적으로 인간과 자연, 인공물이 조화를 이루는 가상공간이 된다.
■ 작가특별전- 홍이현숙작가전X: 수행의 간격
홍이현숙 작가는 오랜 기간 공공미술, 여성미술, 미디어 영상 퍼포먼스 작품을 해왔으며, 여성의 폐경, 세월호, 위안부, 재개발 등 현재의 사회 이슈를 작품으로 담아낸다. 올해 네마프의 공식 포스터를 작업하기도 했다.
‘홍이현숙 작가전X: 수행의 간격’ 에서는 총 7점의 영상작품이 전시되며, 네마프 기간 동안 아트스페이스오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신작 <광화문 풍경>(2017)과 <조촐한 추모>(2016), <폐경 의례>(2012), <북가좌 엘레지>(2009) 등의 작품이 전시되며, 다양한 주제가 어떻게 작가의 수행과 맞닿게 되는지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날개 Wings
Single Channel Video | played every 3 seconds | 2005 | Korea
이 작품은 겨드랑이 털처럼 구질구질한 나날이 갑자기 아름다운 날개로 바뀌는 작은 기적 같은 순간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천사가 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아줌마는 아줌마고, 동네 슈퍼는 동네 슈퍼다. 하지만 이건 진짜 날개다. 필사적으로 팔을 흔들다 보면 어느 날 돋게 되는 날개.
구르기 Body Rolling
Single Channel Video | 00;04;14 | 2006 | Korea
비니루 장판에서 둥근 공처럼 왔다 갔다 하는 ‘물체’는 자세히 관찰해야 바닥을 닦는 여성의 몸이라는 것을 간신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등짝’에는 개성이나 정체성이 없다. 하지만 몸은 가장 구체적인 개인의 영역 아닌가? 그것은 비니루 바닥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몸이지만, 또한 자유의지로 그 위를 유연하게 날아다니는 몸이기도 하다.
폐경 폐경 1.2 Menopause Menopause 1.2
Single Channel Video | 00;03;07 | 2012 | Korea
양산을 들고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아줌마가 집 앞에서 서성거린다. 대문 안 집을 기웃거린다. 그리고 담을 타고 그 담벼락을 걷고 뛰고 난다. 그녀는 집 담벼락을 뛰어넘고 집과 집 사이를 뛰어넘고, 집을 나와 동네 전신줄 위를 뛰고 난다. 그녀의 폐경은 그녀를 탈주시키고 또 다른 삶이 펼쳐질 것이란 희망을 품게 한다.
■글로컬 구애전- 70개국 1,198편 작품 공모 받아 57편 선정 상영
네마프의 ‘글로컬 구애전’ 프로그램은 실험영상, 대안영화, 다큐멘터리 등의 장르로 구성된 상영 부문과 미디어 퍼포먼스, 다채널비디오, VR 등 장르 구분 없이 모든 형태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소개하는 X프로그램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네마프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감독, 작가들의 경계 없는 대안영상 예술의 장을 만든다는 의미로 경쟁이라는 단어 대신 ‘구애(propose)’라는 단어를 사용해 더욱 예술을 친근하게 표현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약 2개월간 70개국, 총 1,198편(상영 1,117편, 전시 81편)의 작품이 공모 접수 되었으며, 이 중 57편(상영 46편, 전시 11편)의 작품이 ‘글로컬 구애전’ 작품으로 선정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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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구애전에서는 영화 전체를 롱테이크로 촬영한 박기용 감독의 '지옥도', 스페인 Jose Luis Tirado 감독의
'노, 플라멩코 이야기', 핀란드 Azar Saiyar 감독의 '숨겨진 손의 역사', 기발함이 돋보이는 김보람 감독의 '개의역사’, 서보형 감독의 '선잠' 등을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차지량 작가의 '한국 난민 캠프 : 불완전한 시공으로 사라진 개인', 백기은 작가의 '하늘에 딩동댕동 손가락 비행체들', 홍민기 작가의 'NPC Tutorial' 등 최신 미디어아트 영상 작품들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옥도 | 박기용 | Korea | 2016 | 93min | Alternative Fiction
투컷으로 내러티브를 끌어가고 있는 독창적인 장편 영화로, 카메라는 한여름 대낮에 신도시에서 벌어지는 두 이야기의 주인공인 여대생과 남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간다.
개의 역사 | 김보람 | Korea | 2017 | 83min | color | Documentary
서울의 어느 한적한 마을 공터에 늙은 개 마리가 산다. 카메라는 그 개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개에게 무관심한 듯 보이면서도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억을 조금씩 꺼내어 놓는 사람들. 이야기 조각들 사이로 그들이 지나온 삶에 대한 단서가 조금씩 드러난다.
숨겨진 손의 역사| 아사르 사이와르(Azar SAIYAR) | Finland | 2016 | 7min | color | Experimental
이 작품은 왼손 길들이기의 역사와 사회 통념에 반하는 몸을 가꾸는 문화에 대해 다루는 단편 영화이다.
■뉴미디어복합예술제- 영화와 미술을 직접 작가와 네트워크하며 체험하다
‘뉴미디어복합예술제’에서는 영화, 미술 예술가들과 대중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관객들이 뉴미디어아트에 대해 배워보는 페미니즘 기술연구 워크숍을 비롯하여 작가네트워크의 밤, 뉴미디어아트 토크 프로그램, 아티스트 랩 등 풍성한 행사가 관객들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올해 네마프에서는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체코, 노르웨이의 영화와 영상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국내외 역량있는 젊은 감독,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대안영상을 통해 기존의 틀에 박힌 영상이 아닌 새로운 문화적 즐거움을 많은 분들이 네마프를 통해 즐겨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네마프 티켓 1매: 5천원(영화나 전시 자유롭게 사용 가능, 전시의 경우 티켓 하나로 모든 갤러리를 다 둘러볼 수 있음)/ 문의: 02-337-2870, 상영작과 시간표는 네마프(
www.nemaf.net)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소개
국내 유일의 영화, 전시를 함께 선보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축제로 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7회째를 맞고 있다. 대안영상에 대한 젊은 감독, 신진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발굴해 상영, 전시 기회를 제공하며 현재까지 약 2천여편의 국내외 작품을 발굴하고, 약 1000여명의 뉴미디어 대안영화와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대중들에게 작품을 소개했다. 올해부터는 인권, 젠더, 예술감수성을 중점적으로 작품을 선별하고 있으며, 젊은 작가들과 각 분야 전문 감독, 작가들이 함께 어울리며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 축제로서 다양한 융복합문화예술 체험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