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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봄 1전시실
 
김고은 ㅣ Kim,goeun

 그림자 - 일상 속‘순간’

2017.08.25(SAT) - 09.07(Thu)
Artist Talk : 2017. 08. 26. 4PM

 

<그림자3(140517-1715)>, 80x55cm, woodburning on birch, 2014

전시서문
 우리는 수많은 ‘순간’을 마주하며 산다. 그중에는 스쳐 보내는 것과 다시 돌이키기 어려운 순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떤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면 그것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멈춤’이 필요하다.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그림자에 대한 관심은 2009년부터 나의 작업의 모티프가 되고 있다. 실내의 인공조명과 특정 사물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그림자의 환상적인 매력에 빠져 있다가 그 관심이 서서히 실외의 그림자에 옮겨가면서 그림자를 붙잡아두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실외의 그림자는 시시때때로 바뀌는 환경에 의해 조금씩일지라도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같은 형태의 그림자가 또다시 생기기는 어렵다. 내가 멈추어 만나는 그림자는 스쳐지나가는 그 찰나, 그 순간에만 만날 수 있는 그림자이다.

내가 만나는 그림자를 사진기로 찍어 그 그림자를 나무판에 불(인두)을 이용해 옮겨 그린다. 나무를 조금씩 같은 방법으로 태우는 반복적인 행위는 나로 하여금 그 그림자에 온전히 집중하도록 만든다. 느리게 완성되는 그림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빛과 수분에 의해 조금씩 바래는데 이 전체적인 변화가 실제 그림자와도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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