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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아나추이: 관용의 토폴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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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캇 서울 엘 아나추이의 개인전
<관용의 토폴로지>전 개최


바라캇 서울은 2017년 9월 27일부터 11월 26일까지 엘 아나추이의 개인전 <엘 아나추이: 관용의 토폴로지>전을 개최한다.
엘 아나추이는 가나 출신의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조각에 대한 전통적 관습과 정의를 거부하는 예술적 실험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그는 다양한 정치적 역사적 입장을 표방해 온 사회참여적 예술가이기도 하다. 버려진 병뚜껑을 이용한 화려한 금속성의 타피스트리 작업으로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평생 공로 황금 사자상을 받았다.

그에게 명성을 안겨준 병 뚜껑으로 만든 조각은 버려진 수 많은 알루미늄 조각을 구리 끈으로 엮어 금속성을 띄는천과 같은 모양으로 변형시킨 작업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소비와 낭비, 그리고 환경이라는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식민지 시대 서구에 의해 반강제적인 무역협정에 따라 수입되기 시작한 알코올 음료의 뚜껑을 모은 그의 작업은 동시대 아프리카 문화에 여전히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서구 문화의 영향을 은유적으로 지시하며, 아프리카의 후기-식민주의 시대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상기시키기도 한다.

바라캇 서울의 <관용의 토폴로지>전에서는 엘 아나추이를 아프리카 작가로 지정학적으로만 구분하는 기존의 예술분류체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은유적인 토폴로지의 개념을 제안한다. 공간 안에 위치한 물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여러 교점(node)의 배치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확장한다는 토폴로지적 공간처럼, 아나추이는 삶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며 변화하는 것으로 보았고, 그가 여러 관계를 연결하며 작품을 제작하는 방식이나 작품의 성격 또한 이러한 삶의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 그가 삶을 통해 일궈온 예술의 지평에서, 우리는 현재의 서구 중심적인 시각에서 고정된 하나의 예술 분류에서만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서로다른 관계와 관점의 조합으로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 열린 예술의 지평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대표작인 조각 작품을 통하여 바라캇 서울의 전시장은‘구기고’,‘접는’공간적인 변형을 시도할 것이다. 그와 함께 일흔이 넘은 현재까지도 새로운 매체의 실험을 멈추지 않는 아나추이의 신작 프린트 작품을 바라캇 서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엘 아나추이 El Anatsui (1944 ~)

엘 아나추이(El Anatsui)는 1944년 가나에서 태어난,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조각’에 대한 전통적 관습과 정의를 거부하는 예술적 실험들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그는 40년간 조각가이자 교수로 활동하며 다양한 정치·역사적 입장을 표방해 온 사회참여적 예술가이기도 하다. 병뚜껑을 이용한 화려한 금속성의 태피스트리 작업으로 2015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평생 공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Bottle-Top Installations”으로 불리는 그의 태피스트리 작업은 재활용 센터에서 구한 수 많은 알루미늄 조각을 구리 끈으로 꿰매어 금속성을 띄는 천과 같은 모양으로 변형시킨 작품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소비와 낭비, 그리고
환경이라는 현대사적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그에게 명성을 안겨준 조각 작업들은 술병 뚜껑 혹은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버려진 물건들과 같은 소박한 재료들을 통해 제작되며 작가는 이러한 재료들을 복합적인 아쌍블라쥬(assemblages)로 변형시켜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 낸다. 특히 그의 후기 작업에서 잘 드러나는 ‘꿰매기’와 같은 작업방식과 의식적으로 사슬톱, 용접용 토치, 전동 공구 등 일상적인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전통적인 예술의 분류 기준인 조각에 대한 관념을 거부하고자 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일상적이기에 더욱 독특하게 느껴지는 매체 선택과 재활용 및 변형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 관심은 조각에 대한 유연하고 비정형적인 속성의 강조로 이어진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가의 작품은 고정된 형태에 천착하는 전통 조각의 개념을 전복시킨다. 또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조각을 구성하는 버려진 물건들은 아프리카의 후기-식민주의 시대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상기시키기도 한다. 특히 식민지배기, 서구세력에 의한 반강제적 무역협정에 따라 수입되기 시작한 알코올 음료의 병뚜껑들을 모은 그의 태피스트리는 동시대 아프리카 문화에 여전히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서구 문화의 영향을 은유적으로 지시한다.

아프리카 가나와 서구권, 양자의 시각전통과 동시대적 삶에 대한 보편적 문제의식을 반영하는 엘 아나추이의 작품은 런던 대영박물관, 파리 퐁피두 센터, 샌프란시스코 드 영 미술관, 워싱턴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 뒤셀도르프의 쿤스트팔라스트 박물관 등 세계의 여러 거대 박물관과 유수한 기관들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그의 작품은 1990·2009 베니스 비엔날레, 2012 파리 트리에니얼, 등 다양한 국제 전시 행사에서 소개되어 왔다. 최근에는 2016 마라케시 비엔날레와 일본 가나자와 21세기현대미술관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

El Anatsui. “Earth’s Skin,” 2007. 부루클린 미술관 소장


El Anatsui. “Fresh and Fading Memories,” 2007. 베니스 Palazzo Fortuny 건물 설치전경


El Anatsui. “Gli (Wall),” 2010. 브루클린 미술관 전시 설치 전경

El Anatsui. “Dusasa II,” 2007. 2007년 52회 베니스비엔날레 전시설치 전경


El Anatsui. “Hover,” 2003.


부르클린 미술관 Gravity and Grace 전시 설치 전경






관련 링크
• 부르클린 미술관 전시 관련 뉴욕타임즈 기사
museum.html
• 테이트 모던 기사 Who is Anatsui
•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 기사

관련 동영상
Art 21 동영상

바라캇 서울

바라캇 서울(B a r a k a t S e o u l )은 최정상급 고대 예술 컬렉션을 보유한 150년 전통의 바라캇 갤러리가 런던, 로스앤젤레스, 아부다비에 이어 지난해 10월 아시아의 중심 서울에 오픈한 새로운 개념의 전시 공간이다. 바라캇 갤러리는 그동안 시대와 지역을 망라하는 4만여 점의 수준 높은 컬렉션을 완성하며 고대 예술에 집중해 왔다. 이제는 한 걸음 나아가 고대 예술과 현대를 접목하여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새로운 꿈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유서 깊은 역사와 역동적인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서울에서 고대 예술품을 소장한 바라캇 컬렉션 전시장과 현대미술을 기획하는 전시장으로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바라캇 컬렉션 전시를 통해 바라캇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고대 예술품을 감상하고 나누며, 고대 예술의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과 품격 있는 역사를 공유하는 바른 수집 문화를 보급할 것이다. 동시에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시도하는 현대미술 전시를 통해 옛 흔적과 새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다양성, 새로운 해석, 이질적인 문화의 교차와 충돌, 여러 분야의 협업을 통한 발전을 추구하며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창조적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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