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아나추이는 가나 출신의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조각에 대한 전통적 관습과 정의를 거부하는 예술적 실험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그는 다양한 정치적 역사적 입장을 표방해 온 사회참여적 예술가이기도 하다. 버려진 병뚜껑을 이용한 화려한 금속성의 타피스트리 작업으로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평생 공로 황금 사자상을 받았다.
엘 아나추이 El Anatsui (1944 ~)
엘 아나추이(El Anatsui)는 1944년 가나에서 태어난,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조각’에 대한 전통적 관습과 정의를 거부하는 예술적 실험들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그는 40년간 조각가이자 교수로 활동하며 다양한 정치·역사적 입장을 표방해 온 사회참여적 예술가이기도 하다. 병뚜껑을 이용한 화려한 금속성의 태피스트리 작업으로 2015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평생 공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Bottle-Top Installations”으로 불리는 그의 태피스트리 작업은 재활용 센터에서 구한 수 많은 알루미늄 조각을 구리 끈으로 꿰매어 금속성을 띄는 천과 같은 모양으로 변형시킨 작품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소비와 낭비, 그리고
환경이라는 현대사적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그에게 명성을 안겨준 조각 작업들은 술병 뚜껑 혹은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버려진 물건들과 같은 소박한 재료들을 통해 제작되며 작가는 이러한 재료들을 복합적인 아쌍블라쥬(assemblages)로 변형시켜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 낸다. 특히 그의 후기 작업에서 잘 드러나는 ‘꿰매기’와 같은 작업방식과 의식적으로 사슬톱, 용접용 토치, 전동 공구 등 일상적인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전통적인 예술의 분류 기준인 조각에 대한 관념을 거부하고자 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일상적이기에 더욱 독특하게 느껴지는 매체 선택과 재활용 및 변형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 관심은 조각에 대한 유연하고 비정형적인 속성의 강조로 이어진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가의 작품은 고정된 형태에 천착하는 전통 조각의 개념을 전복시킨다. 또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조각을 구성하는 버려진 물건들은 아프리카의 후기-식민주의 시대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상기시키기도 한다. 특히 식민지배기, 서구세력에 의한 반강제적 무역협정에 따라 수입되기 시작한 알코올 음료의 병뚜껑들을 모은 그의 태피스트리는 동시대 아프리카 문화에 여전히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서구 문화의 영향을 은유적으로 지시한다.
아프리카 가나와 서구권, 양자의 시각전통과 동시대적 삶에 대한 보편적 문제의식을 반영하는 엘 아나추이의 작품은 런던 대영박물관, 파리 퐁피두 센터, 샌프란시스코 드 영 미술관, 워싱턴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 뒤셀도르프의 쿤스트팔라스트 박물관 등 세계의 여러 거대 박물관과 유수한 기관들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그의 작품은 1990·2009 베니스 비엔날레, 2012 파리 트리에니얼, 등 다양한 국제 전시 행사에서 소개되어 왔다. 최근에는 2016 마라케시 비엔날레와 일본 가나자와 21세기현대미술관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
El Anatsui. “Earth’s Skin,” 2007. 부루클린 미술관 소장
El Anatsui. “Fresh and Fading Memories,” 2007. 베니스 Palazzo Fortuny 건물 설치전경
El Anatsui. “Gli (Wall),” 2010. 브루클린 미술관 전시 설치 전경
El Anatsui. “Dusasa II,” 2007. 2007년 52회 베니스비엔날레 전시설치 전경
El Anatsui. “Hover,” 2003.
부르클린 미술관 Gravity and Grace 전시 설치 전경
관련 링크
• 부르클린 미술관 전시 관련 뉴욕타임즈 기사
museum.html
• 테이트 모던 기사 Who is Anatsui
•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 기사
관련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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