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3 ~ 2017-10-24
노신환, 박일구, 박정용, 신호윤, 이종구, 임남진, 임현채, 장용림, 정선휘, 조정태
062-221-1807/8
전시설명
한가위가 있어 더욱 풍성한 가을, 롯데갤러리는우리 일상 안에서 상서로운 존재인 달을 소재로 가을마중 기획전시를 연다. 9월 23일부터 10월 24일까지한달 여간 진행되는 본 전시에는 노신환, 박일구, 박정용, 신호윤, 이종구, 임남진, 임현채, 장용림, 정선휘, 조정태 총 10인의 작가가 참여하며, 서양화, 한국화, 사진, 미디어, 도자, 설치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 ‘달하 노피곰’은 백제가요 정읍사의한 구절이다. 행상인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아내가 높은 산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며, 지아비가 무사히 귀환하기를 달님에게 기원하는 내용이다. 달이 높이높이올라 더욱 먼 곳을 비춰주기를 바라는 아내의 마음은 우리가 흔히 체감할 수 있는 생의 간절함이다. 달이가득 차오르는 정월 대보름과 한가위, 사람들은 만월을 보면서 그 밝음과 넉넉한 형태에 취하기도 하고, 더불어 달을 향해 소원을 빌기도 한다. 태양을 숭상한 서양문화권에서는달을 어둠, 혹은 음산함의 상징으로 여겨 경원시했지만, 동양특히 농경이 주요 생산활동이었던 우리문화에서 달은 절기를 나누는 기준이자 신앙의 대상이었다. 우리의음력은 지금도 농사력이자 생활력이며, 세시풍속과 같은 삶의 리듬도 달의 주기와 연관되어 있기에, 여전히 달이 지배하는 문화적 영향력은 크다 할 수 있다.
이렇듯 달은 한국인의 삶에서 정서적, 심미적대상이기도 하다. 벗이자 의지처이고 때로는 살아감의 원망을 풀어내는 대상이었다가, 그리움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기도 한다. 본 전시의 참여 작가들은달이 차고 기우는 속성에서 인간의 희로애락, 생과 사를 투영하기도 하며 하나의 예술적 표상으로써 달이라는소재 안에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함축했다. 이번 전시의 지향점은 달을 매개로 가감 없이 드러낼 수 있는우리네 사람살이다. 어둠 속 만물을 더욱 밝고 그윽하게 비춰주는 달빛의 넉넉함과 진실함처럼 우리 생의진솔한 이야기들을 이번 자리에서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이번전시의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선착순 400명에 한해 ‘달맞이보름달 그리기’를 진행한다.
작품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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