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7-09-21 ~ 2017-10-10
박일정
무료
02-379-4648
박일정 작가 그림을 눈여겨보면서 다른 작가들과 다른 동심적 상상력, 남도적 자연과 풍물을 동화적으로 엮을 줄 아는 소박스런 마음을 높이 산다.
그림재료는 특이하다. 처음에는 도자기에 열중하더니 도자 문향에 상투적으로 들어가는 문양 격식을 버리고 자기만의 그림을 새겨 넣기 시작한 것이다.
좀 더 그림을 회화적 평면으로 넓히기 위하여 도자기 흙을 밀가루 반죽처럼 두드리고 넓히고 질박한 도자의 재질감을 살리면서 새기고 덧붙이는 얇은 부조 형태 속에 채색 안료를 발라 구워낸 도화(陶畵)라는 새로운 그림 장르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종래의 도자 형태도 아니고 일반적 평면회화도 아니며, 격식화된 타일 그림도 아닌, 섞어 쓰는 퓨전화 된 형태이다.
굳이 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박일정에게는 남도적 지역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그의 도화에 나타난 갈색 톤은 갯벌 흙을 연상시키며 햇빛처럼 반작이는 흰빛도 물빛을 머금고 있는 것 같다.
박일정 작품은 도예도 한국화도 아닌 그냥 가난한 농자의 일상과 현실의 나른하고 때론 절박한 세상에 대한 일기를 흙으로 굽고 그 도형을 캔버스 삼아 채색하고. 어머니가 뽑아낸 잡초처럼 전시장 바닥과 벽에 무안 일로의 짱뚱이나 갈설이의 춤사위같이 펄쩍뛰는 1300도의 열정을 뿜어내는 예술가일 뿐이다.
아이들의 로봇장난감 처럼 해체하고 분해하는 과정속에 고정된 시각의 변형과 동화적 상상력의 기발함 - 나무잎속의 칼. 숟가락.빗.어머니.들꽃 - 을 연상케하는 작의적(?) 의도로 보이지만 나의 오랜 지적 관게로보면 어눌함을 의심할 순박과 술을 좋아하는 성격을 비추어보면 애초부터 잘그리고 잘 만드는 쪽에 관심이 적다. 시대적 상황과 소시민적 예술을 지향햐며 노모를 모시며 농사를 마다않는 농군이기도하다.
공예. 디자인을 구분하려는 정통파의 예술이 진정성을 잃어가는 마당에 마른 지역에 한 가닥 꽃을 피우고 있는 작가이기도하다.
박일정은 흙으로 입체로 그림을 맛깔나게 그리는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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