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7-09-08 ~ 2017-09-21
구승희, 민율, 유혜경, 이경현
무료
031-244-4519
전시서문
삶의 오랜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에서, 삶에 대한 다양한 모습과 감정을 4명의 작 가 각자의 시선을 통해 보여 준다. 작은 공간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삶의 해석 방법을 통해 관람자는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또 다른 무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구승희 Ku Seung Hee
구승희, 그대가, 장지에채색, 91x73cm, 2017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을 표현하고 있다. 어느 날 문득 눈동자와 물 결정체가 오버랩 되었다.순간 물결정체의 변화를 인간의 감정과 연결해 보고 싶었다.일반적으로 물은 온도에 따라 그 형태가 변한다.중요한 것은 물 컵에 담긴 물에 “너는 천사야”, “너는 악마야”, “너는 아름다워”라고 속삭일 때 물의 결정체가 말에 따라 변화한다.
부정적인 말을 했을 때는 물의 결정체가 혼돈을 나타내는 것처럼 뒤엉키고 보기 싫은 모양이 되지만 긍정적인 말을 했을 때에는 물의 결정체가 그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말에 담긴 감정 때문에 물 결정체가 바뀐다. 물결정체를 통하여 인간 내면의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민율 Min Yul
민율, 나무의자, oil on canvas, 100x80.3cm,2017
우리가 사는 시대는 풍요로움이 넘쳐난다. 삶의 편리를 위한 물건들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며, 알고 싶은 정보 혹은 알고 싶지 않은 정보도 물밀듯이 밀려온다. 그러나 이러한 풍요로움 속에서도 사람들은 쓸쓸하고 외롭다고 말한다.나는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이 무엇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했다.외롭다는 것은 내 주변의 누군가가 부재 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그것은 단지 ‘그’가 없어서가 아니라 ‘나를 알아주는 그’가 없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또한 나를 잘 이해하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가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도 종종 외로움을 느낀다. 그 이유는 타인이 아무리 나를 잘 이해한다고 해도 자기 스스로 만큼 자신을 이해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로움이란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 마주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그러한 시간의 갖는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나무의자>작업은 이렇게 외롭고 지친 사람들이 잠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마음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데서 시작되었다.
(그곳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그런 곳이 아닌 어디든 잠시 눈만 들면 보이는 곳 이어야하며 어수선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길가의 나무 혹은 도심 공원의 작은 숲, 멀리보이는 산의 나무위에 작은 의자를 하나 올려놓는다. 그리고 잠시 마음 한 조각 덜어내어 그 의자위에 놓아둔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와도, 서늘하거나 어두운 밤이어도 좋다.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고 쓸쓸해 보이는 곳이지만 당신과 떠도는 공기만 있는 그곳에서 그때그때의 하늘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바람과 함께 천천히 흔들려보기를 바란다. 아주 잠깐의 시간이어도 좋다. 그것이 언제 어디서든지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어 외로운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될 것이다
유혜경 Yu Hae Kyung
유혜경, cubing in cube,72x43cm, 장지에 채색, 2016
인류의 역사에서 보이는 이상향에의 추구는 대부분 현실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원인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정치적으로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배제의 요인을 비롯하여 개인적인 삶의 철학에 따른 은일(隱逸)적 삶을 추구하는 경향 등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동시대인들이 추구하는 이상향은, 산업화와 자본주의가 부추기는 첨단과학 문명의 이기에 경도되어 인위적 가치와 기준에 얽매이면서 자연성으로서의 정신적 가치를 상실해 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도피처이자 안식처이다.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바는 욕망을 부추기는 자본주의의 이면에서 발생하는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인한 상실감과 인간 소외에 따른 이상향 추구이다. 완벽한 이상 공간도 아니고 현실의 공간도 아닌 경계에서 노니는 일종의 적극적인 와유(臥遊)다. 작품을 통해 나타나는 공간속의 공간화는, 삭막한 현실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유희적 상상을 통해 현실 속에서 지친 마음의 위안을 잠시 얻는 장소이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정신을 치유하는 힐링의 공간인 것이다.
이경현 Lee kyoung hyun
Climb, 72X91cm, acrylic on canvas, 2016(대표작)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표정 없는 얼굴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멀리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작품에 담아낸다.
이 시선을 통해 사람들의 가치를 똑같이 만들고, 현대인들의 기계처럼 반복되는 일상, 너도 나도 비슷한 프레임 안에 갇혀있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냉소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희화화 한다.
이렇게 획일화된 가치와 끝없는 경쟁 속에서 얽히고 설킨 인간 군상들을 다양한 장면과 상황을 통하여 표현하는데 보름달을 보면 너도나도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기도 하며, 놀이터에서 누구보다 먼저 올라가려는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하고, 캠핑장에서 좋은 자리에 위치하여 휴식을 취하는 가족의 모습이기도 하다.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단순한 형태들과 화려하고 선명한 컬러로 이루어져 있고, 표정을 보여주지 않은 채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은 알 수 없이 복잡하며 세밀한 패턴들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내부의 제 각기 다른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캔버스 안으로 점점 더 가까이 이끌어 세밀한 관찰을 유도한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광경 또는 이야기를 통하여 현대인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 화려해 보이는 현대 사회 속에서 개개인 내면의 의미를 뒤로 하고 어딘가 모를 공허함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슬며시 질문을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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