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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성: To Have and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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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9일 (목)부터 12월 9일 (토)까지 역삼동 소피스 갤러리에서는 박광성 작가의 초대전 <To Have and To Be>가 진행된다. 1991년 도불한 이후 1998년에 유서 깊은 미술 대전인 ‘Salon d'Art Contemporain de Montrouge (GRAND PRIX du salon)’   에 선정되어 작품을 인정받은 실력 있는 작가이다. 

2003년부터 독일에 거주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화면을 압도하는 절제된 색채와 대상의 단순화를 통해 형상의 자유를 향한 변증법적 사유를 시도해오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블랙과 화이트 그리고 두 색상의 사이에서 생겨나는 그레이 특유의 부드러운 무게감과 강한 호소력으로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수많은 감정의 여운들을 감각적으로 나열한다. 샤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에 기반을 둔 그의 회화는 인간의 ‘소유’와 ‘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화두를 던지며 작가 특유의 회화적 기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오랜 시간 회화의 가장 기본적인 모티프가 되어온 인물과 풍경은 그의 작품에서 파편으로 등장하며 정확한 형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화면 속 형상은 심연에서 떠오르는 듯 존재를 드러내지만 이내 작가의 붓터치로 지워진다. 이러한 것은 작가가 회화에 대한 본질을 탐구한 흔적이며 실존적 ‘존재’와 그것의 자유의지가 투입된 ‘나에게 고유한 것’ 즉 ‘소유’에 대해서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다. 그의 색 이론에 따르면 존재하는 모든 것을 통합하는 블랙은 소유를, 채워지기를 갈망하는 공간과 여백의 화이트는 존재를 나타낸다. 절제된 색채 그리고 선의 경계를 완화시키는 스푸마토 기법의 활용은 ‘소유’와 ‘존재’에 대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는 곧 작가뿐만 아니라 관객의 자유의지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박광성 작가가 한국에서는 19여 년 만에 하는 개인전시이자 국내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그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이기에 더욱 주목할만하다. 본 전시를 통해 어둠이 머금은 수많은 형과 빛, 그리고 그 속에서 작가가 던지는 ‘소유’와 ‘존재’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함께 이러한 메시지가 어떻게 회화적 공간에서 확장되어가는지 사색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 소피스 갤러리



 나는 내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샤르트르의 실존주의에 고민하고 칸트의 데카당스에 박수를 보내며 인본주의적 사고로부터의 자유로운 예술적 신념과 작가의 자유의지를 옹호해왔다. 나는 존재하는 세상에 소유하고자 하는 우리의 원초적 자화상을 인물과 풍경과 인체의 깊은 영원한 통찰을 위해 한걸음 뒤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운을 내 그림에 담으려 한다.

 ' 내 그림은 내 인생보다 더 아름답다! '                                         

 나의 예술적 신념은 깃털처럼 가벼운 진정한 자유사상과 나의 자유 의지로부터 이렇게 터치되어 나온다.

- 박광성 작가노트 발췌



 박광성의 그림은 '소유와 존재'라는 철학적 화두를 캔버스 표면 위에 각인시키고 축적시킨다. 그에게 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실존의 문제와 삶의 부조리를 표출하는 방식에 있는 것으로 샤르트르의 본질을 모색하려는 긴 여정이기도 했다. 그러한 여정은 해외에서 오랫동안 노마드 작가로 살아가면서 느껴온 정체성에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그의 그림(picture)이 보여주는 회화적 붓 터치와 그림의 텍스쳐, 흔적에서 감지되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박광성의 작업은 우연한 방식으로 초점을 흔들리게 찍은 디지털 사진과도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깊은 블랙의 심연 안에서 한 인간이 빛을 향해 고군분투하며 표출하는 것 같은 생명의 약동을 느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단순하게 회화의 표면 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중략)

 작가가 선택하는 모티프는 아주 단순하다. 인물이나 풍경, 누드라는 단순한 모티프를 선택했지만 그는 특정 인물의 개별성, 구체적인 풍경화의 사이트(site), 특정 여성이나 남성의 젠더를 강조하는 누드를 보여주지 않는다. 박광성의 인물들은 우리의 기억을 환기시키고 소환해내는 어떤 여성, 어떤 남성의 아우라를 전달한다. 그것은 특정성, 개별성, 익명성 등과 같은 정체성과 연관된 것이 아니라 그 인물들이 전달하는 이미지의 소환, 이미지에 대한 기억이 전달하는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숨겨진 것이 표면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백색의 터치는 어두움에서 느껴지는 빛처럼 따뜻하다. 블랙과 화이트의 강렬한 콘트라스트는 작가 특유의 스푸마토 기법에 의해서 완벽한 콘트라스트를 절제시킨다. 회화의 표면은 그 자체의 전율과 아우라를 전달하며 인간의 태동 이전의 원초적인 생명이나 존재까지 느끼게 한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특정인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언뜻 보았던 우연적 인물들을 연상시킨다.

 서양이 주도해온 회화의 본질에 한국 출신인 그가 스스로 구축할 수 있는 회화의 자율성과 의미는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 앞에 그는 1991년 한국에서 당시 실험작가로 대두될 무렵 바탕골 미술관 전시를 마지막으로 한국 미술계를 포기하고 프랑스와 독일을 기점으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회화를 다시 공부하고 독일 에센에서 작업하면서 박광성은 단 하나의 질문을 집요하게 던져오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회화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캔버스라는 이차원적 평면 안에 화가 스스로 내던지는 철학적 화두는 무엇인가. 화가는 그림으로 화두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림의 표면과 붓은 무엇을 그려내고 보여줄 수 있는가. 

   박광성은 이러한 질문 속에서 캔버스의 표면과 붓에서 그 해답을 찾은 것 같다. 동양의 수묵 전통 속에서도 붓은 문인들의 정신과 기를 표출해주는 매개 역할을 했다. 붓은 바로 신체의 대리물이며, 넓게는 정신의 대리물이었다. 문인들이 동양화에 시를 넣어서 그들의 정신을 글로 표현했다면, 박광성은 회화적 이미지, 회화적 표면을 통해 가장 오랫동안 인간들이 고민해왔던 존재의 문제, 소유에 대해 화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가 회화를 통해 구축한 그림은 작가의 긴 삶의 여정이 녹아 있는 철학적 글쓰기, 철학적 사유로서의 회화인 것이다. 그가 다양한 소재를 다루지 않고, 인물, 풍경 등 몇 가지에 한정하는 이유도 결국 그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생각하는 행위의 기록인 것이다. 그의 그림에서 울림, 떨림, 전율, 흔적, 기억, 회귀, 소환, 아우라 등이 남는 이유는 박광성의 회화가 기록하는 바로 이 특이성(singularity) 때문일 것이다.

- 정연심 평론 발췌





작가 프로필

 박광성 작가는 1962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1년 도불하여 Université Paris 8 Maîtrise d'Arts Plastiques를 졸업하였다. 이후 2003년부터 그는 독일에 거주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1991년부터 지금까지 39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으며, 이번에 초대 개인전 <To Have and To Be>을 소피스 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주요 개인 전시로 Galerie Klose (에센, 독일)/ One man show-Program, Art Karlsruhe (카를스루에, 독일)/ Art Galerie, (지겐, 독일)/ Juan Ruiz Galerie (마라카이보, 베네수엘라)/ Vonderbank Art galleries (베를린, 독일) 등이 있으며, 국내외 아트페어 및 단체전으로 Sightzeichen (Galerie Klose, 에센)/ KIAF (COEX, 서울)/ C.A.R (RUHR, 에센)/ Berliner liste (베를린)/ Affodable Art Hamburg (함부르크)/ Art Karlsruhe (카를스루에) 등이 있다. 또한 그는 1998년에 Salon d'Art Contemporain de Montrouge (GRAND PRIX du salon)를 수상한 바 있다.



To have and To be, Oil on canvas, 200x200cm, 2013
 



To have and To be, Oil on canvas, 117x91cm, 2012 




To have and To be, Oil on canvas, 162x130cm, 2017




To have and To be, Oil on canvas, 145x227cm, 2017
 

 

To have and To be _ October 2017, Sophis Gallery,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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