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철 개인전
분수령 Watershed
금산갤러리에서는 정재철 작가의 분수령(Watershed)이라는 타이틀의 개인전을 2017년 11월 8일부터 12월 1일까지 개최한다. 관악산의 한 농촌 마을과 강원도 양구에 방산, 이 두 마을에 대한 삶과 역사, 흔적과 기억을 의사고고학적 방법으로 발굴하듯이 수집, 재창조한 그의 설치미술은 정해진 관념과 시각에서 보여지는 예술에서 벗어나, 공간이 역사와 만나 또 다른 삶의 장소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정재철 작가는 2004년 5월 대한민국 서울에서부터, 영국의 런던을 종착지로 한 7년여의 긴 여정을 마치고, 2011년 4월에 대장정에 막을 내린 폐현수막을 활용한 미술 프로젝트인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2013년 해양오염과 바다쓰레기 문제등의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케하는 ‘블루오션 프로젝트 2016’등의 작업을 해왔다. 현장 답사를 통해 수집한 사물들과 그것들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드로잉, 사진, 오브제 등을 이용한 그의 작업은, 기존에 관람자와 미술품사이의 일방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시각에서의 예술적 공간을 형성하여 삶과 함께 살아 숨쉬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번 개인전은 ‘공간과 장소 그리고 시간과 기억’이라는 주제로 관악산 자락에 작은 농촌 마을과 강원도 양구에 방산이라는 두 마을 주변에서 수집된 사물들과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구한 시간의 궤적과 인간의 흔적을 상상해 보고, 마을에 서려 있는 기억을 발굴하며 드러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관악산의 이 작은 마을은 재개발지역으로서, 마을 뒷산은 안양천과 양재천이 흐르는 분수령이 된다. 또한 금강산에서 발원한 수입천이 흐르는 강원도 양구에 방산은 조선시대 때 백자로 유명했고 이는 이번 전시 작품 중 백자 오브제에 많은 영향을 준다. 작가는 이 두 곳에서의 오랜 작업을 통해 마을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주민들의 삶에 대한 기억과 희노애락이 어떤 식으로 장소와 사물에 녹아 있는지를 연구하게 되었다. 그 결과물로 현장에서 수집된 돌과 씨앗들을 분류하여 드로잉을 통해 형태를 묘사하고, 아슐리안형 석기의 형태를 재현한다. 이처럼 재해석된 오브제들은 강원도 양구 방산에서 백자로 제작되어 전시된다.
정재철 작가의 현장중심의 행동주의적 미술형식에 관한 실험적 태도는 미술형식에 대한 범위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관점의 전시로 이끌 것이다. 특정한 마을의 개인의 삶과 그 삶의 바탕이 되는 공간, 장소와 관계 맺으면서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역사와 흔적이 또 다른 시각에서의 예술적 공간으로 재탄생됨으로써 관람자들에게 기존의 일방적 소통 방식이 아닌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색다른 전시를 보여줄 것이다.
관악청계분수령도, 2017, 장지에 수묵채색, 210 x 150 cm
드로잉 KGG701-1,2,3, 2017, 장지에 수묵채색, 70 x 75 cm
시간의 씨앗 1, 2017, 가변설치,돌 등
시간의 씨앗 2, 2017, 가변설치, 백자
시간의 씨앗 3, 2017, 가변설치, 표본병,씨앗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