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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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갤러리에서는 1월 10일부터 2월 28일까지 샘플 리뉴얼전 형식의 전시가 진행된다. 국내외 에서 꾸준히 콜렉팅 해온 샘플들을 펼쳐 보이는 전시이며, 이와 더불어 태인 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라벨은 특정 상품의 몸에 붙어 그것이 무엇인지를 나타내는 표식이며 , 그를 돋보이게 하는 옷이자 포장지이다. 포장용기가 내용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 그것을 또 한 번 감싸는 라벨은 시각을 사로잡는 일을 자처한다. 더욱이 식품에 부착되는 라벨에는 더욱 먹음직스럽고, 맛깔나는 혹은 눈에 띄는 색과 이미지를 얹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우리는 어떠한 맛을 상상하는 데에 필연적으로 시각의 구애를 받기에 '맛있어 보이는 색 ', ' 맛있게 보이는 방법' 등을 고민한다. 알록달록한 색의 라벨을 두른 식품들은 더 없이 매혹적으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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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이것들이 주는 미적인 감각에 주목한 태인 작가의 작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일반 대형마켓 식품코너에 상품들이 줄지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그린다. 사물들을 어떤 구도에 맞춰 각색한 것이 아니다. 판매를 위해 진열장에 줄지어 놓은 그대로의 풍경이다. 다만 라벨이 부착된 특정 부분을 확대하여 묘사한다 . 전체의 온전한 모습이 아닌 부분을 클로즈업한 화면은 어쩐지 긴장감까지 느껴진다. 광택 나고 번쩍거리는 표면에 부착된 형형색색의 라벨들을 전면에 내세운 채 누군가에게 선택 받길 기다리는 상품들. 그것들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오브제가 된다.
태인_JACK DANIELS_oiloncanvas_80.3x116.8_2011
<NEW SAMPLES EXHIBITION PART2>에서는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라벨의 다양한 이미지를 펼쳐 보인다. 화폭 속 번들거리는 모습으로 줄서기를 하고 있는 상품들은 마켓 진열대 위에 놓인 그대로를 재현한 것이다. 이는 판매와는 전혀 다른 목적으로 선택되어 갤러리라는 공간 안에 새로이 진열되는 실제 샘플들과 함께 묘하게 어우러진다. 이렇게 이미지와 실제의 것이 함께 연출되는 풍경을 레이블갤러리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