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8-01-25 ~ 2018-02-07
이영훈,전성규, 우창훈, 이강성
무료
02-379-4648
*Sciensense ('사이언센스 4인전)'전성규, 이영훈, 우창훈, 이강성 1.11~1.24
사이언센스(ScienSense)전
모든 일은 시공간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며 출현한다. 격동하는 그 현상들을 특화시켜 이해의 차원에서 표현하기 위해 사람들은 관점의 틀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 사건의 면모들을 분쇄하고 재배열한다. 종교의 방식, 인문학의 시선, 과학의 접근, 예술의 형식 등으로 재구성된 시공간의 역사는 각기 다른 특성들을 갖는다. 예전의 방식들은 대개 하나의 범주 안에서 존재들의 변화에 대한 정의의 규격화를 완성시키고자 하였다. 현대는 다양한 범주의 상호간섭을 엮어서 다각화된 층위의 표현을 만들어내는 흐름을 갖는다.
현대과학은 시공간의 다양한 면모들을 밝혀내고 있다. 때로는 보편적 상식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모순적 상황을 갖는 시공간의 양상들은 엄연히 사실로서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구성요소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과학이 제시하는 삶과 인식의 양상들을 반영하고 예술적 상상력의 도약을 결합한 표현들을 추구하는 4인의 작품들로 조직되었다.
우창훈, 이강성, 이영훈, 전성규는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현대적 시공간의 교섭들을 화면의 장으로 현현하기 위한 풍부한 표현적 전략과 태도들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각 작품들의 면면들을 통해 현대 물리학, 수학 등의 과학이 열어 놓은 세계상과 접목된 시공간과 존재들의 섭동적 모습들을 관람자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 예술화된 현대적 시공간의 표현들로 이루어진 각 작품들을 통해 우리들은 열린 인식의 태도에서 삶의 현실적 기반으로서의 시간과 공간을 톺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영훈(작가, 미술이론가)
우창훈, 화합 91cm X 65.2cm, Oil on canvas
이강성 sc-09580
이영훈 <안과 밖>, 72.7 x 60.6cm, Acrylic on canvas, 2013
이강성
인간의 삶이란 사회라는 틀 안에 갇혀있다. 자유를 갈망하고 스스로의 삶이라고 여기지만 실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제약과 이끔에 의해 밀쳐지고 이끌려진다. 때로는 벗어나기도 하지만 집단적 움직임으로 다시 회귀하며, 집단적 움직임은 개인적 움직임에 의해 결정된다. 마치 저 하늘을 아름답게 뒤덮은 새 떼의 춤처럼.
광운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졸업(공학박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졸업(음악석사)
전시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INDAF,‘나무의 시간’
2014 아르코미술관, DynamicStructure & Fluid, ‘기억의 흐름’
201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매트릭스: 수학_ 순수에의 동경과 심연, ‘선택의계’
이영훈
-1×1의 세상
지하철을 타고가다 머리를 들어 날선 햇빛을 본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위층에 발을 디딘다.
몽골의 초원을 헐떡거리며 올라가고 바이칼 호수의 수면은 오목하게 하늘을 받는다.
마리아나 해구의 비티아스 해연을 등정하고 에베레스트의 눈발 날리는 꼭대기는 잠수정을 타고 도착한다.
남극은 북극과 만나고 적도는 갈라져 마주본다.
등 뒤의 것은 똑바로 보이고 저 멀리 있는 것은 내 등 뒤에 있다.
앞으로 걸어가 내 얼굴을 본다.
멀리 떨어져 있어 만지고 앞에 있는 곳은 가야할 곳이다.
가까이 있는 것은 멀리 있고 멀리 있는 곳은 지금 발밑에 있다.
다가올 일을 기억하고 경험했던 것을 추측한다.
없어진 것이 눈앞에 있고 있는 것을 떠올리며 바라볼 것을 본다.
가야할 곳을 가있고 있는 곳을 갔었다.
생각하는 것을 추억하고 지금 있는 것에 설렌다.
마셔서 마실 것이고 먹어야 할 것을 냄새 맡는다.
간지러워 긁어서 긁을 것이고 긁을 곳은 시원하다.
잠자서 눈을 뜨고 깨어 있어 꿈꾼다.
달려가고 있어 정좌하며 두발을 가지런히 해서 빠르다.
떨면서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 흔들린다.
묶어서 흔들리고 묶은 진동은 묶인다.
생각은 손으로 만져지고 들고 있는 물건이 올려진 저울대는 올려놓아야 할 무게를 보여준다.
손에 닿아있는 것은 보이지 않고 나는 생각한다.
마음의 껍질은 먼지가 앉을 곳도 없으면서도 도달할 수 없는 가장 깊은 곳을 가지면서 드러난다.
담으면서 쏟아내고 부으면서 찬다.
보여 지면서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으면서 보인다.
볼 수 없어서 볼 수 있고 볼 수 없어서 볼 수 있다.
우주를 나누어 모았더니 티끌 보다 작고 우주의 모든 티끌을 모았더니 우주보다 크다.
여기에 있으면 저기에 가있고 그 곳에 있으면서 여기에 있다.
누가 어디쯤 있는지 알려하면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고 언제 도착할지 알려하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주사위를 던지면 세상은 그렇게 되고 세상이 저렇게 되려하면 주사위를 던져야 한다.
약력
서울대학교 회화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졸업(서양화 전공)
개인전 18회 (통인옥션 갤러리 2017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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