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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 그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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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전 그 세 번째 -  <그 무언가를...>  장원석 展  


기계를 품은 생명, 그 완벽한 구조와 생물적 파편

 

 전통적으로 판화는 인쇄물의 대량생산을 위한 기능적 목적으로 탄생하였기에, 그것이 주는 예술성이나 작품성은 생략된 채 인식되어 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현존 목판인쇄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통일신라 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책인 ‘직지심체요절’을 탄생케 한 특수한 역사를 갖고 있기에 판화의 우수성을 논할 때 사료적·기록적·보존적 가치를 우선하여 설명해온 것도 사실이다. 단순한 교과서적 상식은 고려 시대 불심(佛心)으로 제작한 팔만대장경 목판본에 대한 자부심이 대표적일 것이다. 대량 복제본이 가능한 기술적인 방법으로서의 판화는 사진의 발명 이후, 근·현대에 이르러 사실적 이미지를 찍어내는 제한적 기능을 급속도로 탈피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까운 근래인 1970~80년대 민중미술의 발생 시기와 맞물려 판화 장르가 질적·양적 변화를 겪으며 집중적으로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판화의 예술성이나 작품성을 논하기 전에, 그것의 내용이 주는 정보 전달의 성격이 짙었기에 선전용 포스터의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그렇다면, 현대의 판화는 어떤 심미적 성격을 가지고 발달하는가? 디지털 시대의 판화의 존재 기능은 무엇이며, 그 가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장원석 작가(37)는 전남 신안 태생의 판화가로 잘 알려진 지역 청년 작가로 2016 갤러리 리채 특별기획전 세 번째 주인공으로 초대되었다. 장원석 작가는 20대 시절 동판화, 목판화 작업을 하면서 처음 익혔던 전통판화기법을 아크릴 회화와, LED 작품에 적용시키면서, 전통 판화 기법의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 자신의 작품과 함께 성장해가는 변화의 모습은 기술이 발달하는 현대 사회의 맥락 속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희구하는 모습과 오버랩된다. 아마도 현대 판화에서의 심미적 미감을 ‘자신이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일상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에서 찾고자 하는 것 같다. 


 장작가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싸구려 비닐봉지에 싸여진 사람들이나, 주방에서 음식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랩을 얼굴에 쓴 사람들을 통해 ‘페르소나적 인격’이 강요되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판화 시리즈를 작업해왔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의 일상적 풍경에서 발견하는 사회적 방치와 제도, 정부에 억압당하는 일반 시민들의 웃음이 섬뜩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모노톤의 판화를 고집한 작가 나름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판화계의 모노크롬’을 지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물 작업 이전의 기계 부속품을 찍어낸 판화 역시 한동안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로 무채색 계열이 반복 제작된 적이 있다. 인물 이전의 그의 기계 시리즈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계를 품은 생명’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빌딩, 조직, 사회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고착된 상태의 시스템을 드러내고 있음을 단 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그의 메시지는 “인간 소외를 부르는 제도 속 개인들은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그럭저럭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계의 부속품이 완전한 ‘부분’으로써만 존재하고, 그 자체로 ‘전체’를 운용하는 거대 권력(조직 수뇌부, 또는 정부)의 헤드쿼터는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어떤 이유로든 작동하는 기계(조직, 사회, 빌딩)의 단면은 쉼 없이 잘 돌아가는, 매끄러운 공정을 거치고 있는 모습과는 동떨어져 있다. 비교적 최근작에서 화려한 색을 입은 아크릴 판화에서의 기계 부속품 역시 그 존재 형태에 꼭 맞는 효율적인 생산과 경제적 기능에 최적화된 존재처럼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거대한 생산 조직에서 자신의 역할을 잠깐 멈추거나, 생각할 만한 여유를 찾고자 하는 휴식에 대한 포착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처럼 장원석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회를 지배하는 거대 이데올로기에서 튕겨져 나와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현대인의 모습이나 변화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어떤 계기를 가져보기를 관객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장원석 작가가 작품 속에서 추구하는 궁극의 ‘멈춤’의 시간은 ‘잠시(또는 사유의 저편에서 언제나 영원히) 멈추어 있는 우리의 꿈(또는 이상, 되찾고자 하는 가치)’에 대한 환기일지 모른다. ‘흠잡을 데 없이 예쁘고, 정확하며, 기능적으로도 완벽하게 ’잘‘ 생긴 기계, 그러나 생명(꿈틀거리는 저마다의 이상)을 가진’ 우리 현대인들의 대부분의 모습을 표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장원석 작가의 작품 속에 표현된 기계 부속품은 단순한 부속품으로 전락한 조직의 한 덩어리로서의 허약한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이지적으로 냉철한 현실에서 현실적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존재이자, 그러한 현실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아름다운 이상을 품은 생명을 보여주는 양면적 태도를 고루 갖춘 ‘생물’을 떠올리게 한다. ‘무생물의 기계’를 ‘생물적 기계’로 변환시키는 그의 작업의 묘미가 여기에 있다. 또한, 궁극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꿈, 세계, 이상화된 우상 등이 포괄적으로 나타난 풍경이 최근에 시도한 아크릴 회화에 드러나 있다. 


 죽어서도 회자되는 유명인들의 얼굴 초상을 LED로 작업한 이면에도 역시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 우리가 추구하는 것에 대한 함의가 깔려있다. 새김칼이나 레이저 마킹으로 전통판화에서 쓰이는 명암 조절 기법을 적용해 아크릴 회화와 LED 조명 작업을 완성시켰다. 예를 들면, 마릴린 먼로의 얼굴에 퍼져있는 수많은 점(Dot)이 시사하는 바는 전통 판화적 기법에서 명암의 진하기를 표현할 때 사용했던 방법을 레이저 마킹을 통해 장작가만의 방식으로 위트 있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처럼 작품의 형태적 기법상 ‘요철법’이 주로 응용하는 포인트가 되고, 내용적 ‘왜곡’과 ‘장르적 변용’은 장작가가 자신의 작품에서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즉, 작품의 모든 기법이 판화에서 시작되었지만, 내용적으로는 ‘미래지향적이고 충분히 급속한 발전을 이루는 기계문명’이 결국 하나의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하드웨어의 한계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장작가의 작업은 자발적으로 발전할 수 없는 기계 존재 자체에 대비한 인간의 우월감을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기계 문명을 뛰어넘는 인간의 노동집약적 예술행위로 끊임없이 도전받고, 도전하는 ‘인간 vs. 기술 문명’의 항구적인 대결 구도를 스스로 즐기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갤러리 리채 큐레이터 박은지

장원석(張 元 錫) Jang,wonseok

 

연락처 : 010-6629-2702

작업실 :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703-21

이메일 : print1980@naver.com

 

개인전 8회(스페인,서울,광주)

- 2014 7th 개인전(광주시립미술관 갤러리 라이트/서울, 호선갤러리/광주)

- 2013 6th 전남대학교병원 초대전(CNUH갤러리/광주)

- 2011 5th 개인전(유 · 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광주)

- 2009 4th 갤러리 라메르 개인전(라메르 갤러리/서울 인사동)

- 2008 3nd 올해작가선정 초대전(시안갤러리/광주)

- 2007 2nd 동판화 개인전(문화갤러리/광주)

- 2005 1st 스페인 Cadaques 국제판화공모전 수상작가 초대전(Taller Galeria Fort/Spain)

 

단체전

- 2016 DOURO INTERNATIONAL 2nd GLOBAL PRINT 2015, Portugal  

- 2016 'COREElation-III'(에브흐시청/프랑스)

- 2016 대만 타이난 종이위 창작전

- 2015 타이완 국제 윈린 판화교류전(대만)

- 2014 KOREAN CONTEMPORARY PRINTMAKING 2014-2015 IN RUSSIA  (러시아5개국립미술관)

- 2015 제3회 블랑블루 호텔아트페어(그랜드 엠버서더/서울)

 

수상경력

- Belt 공모전 선정작가(사)한국판화사진협회/서울)

- 대만 국제 판화 비엔날레 ‘입상’(타이완 미술관) 

- 단원미술대전 판화부문‘최우수상’(단원미술관)

- 제23회 전국 무등미술대전 판화부문 ‘대상’(광주비엔날레 전시관)

- 3th Iowa 국제 판화 비엔날레 ‘입상’(Iowa.USA)

- 7th Kochi 국제 판화 트리엔날레 ‘입상’(Japan)

- 제24회 스페인 까다께스 국제판화 공모전 1등상 수상, Spain

- Guanlan International prints Biennale selected work, China


작품소장

- 프랑스 에브흐시 도서관

- 스페인 Taller Galeria Fort

- 중국 Guanlan, Shenzhen 

- 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S

- 광주시립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광주 전남대학교 병원

- 충북 진천 군립 생거판화미술관 

- 광주 가정법원

- 화순 전남대학교병원

- 조선대학교 교육지원센터 

 

레지던스

2010 - 광주 아트플랫폼 레지던스

2012 - 광주 대동문화재단 레지던스

2015 - 함평 잠월미술관 레지던스

 

- 한국현대판화가협회/한국목판화가협회/광주현대판화가협회/사단법인 에뽀끄  그룹인포  그룹라이브 회원

- 현재, 광주광역시미술대전 판화부문 심사위원, 조선대학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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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작가노트>


익명성을 간직한 현대인

나는 그 누구도 아니다.

 

“...... 비닐은 현대사회의 우리와 닮아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또 다른 누군가의 시선을 받아가며 살아간다.

비닐봉투는 무엇이든 주워 담을 수 있다.

투명과 불투명함으로 물건의 감추고 싶은 모습을 감추고 

보이고 싶은 모습만을 보이는 그의 특징은

남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본능을 숨긴 채 가식적인 행동을 하지만

익명성이라는 비닐로 머리나 온몸을 감싸고 은밀한 마음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우리의 내면과 같다.

둘다 교묘히 자신에게는 정직함과 타인에게는 뻔뻔함을 보여준다.

이렇듯 비닐은 나와 타인을 감추되 서로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매개체다.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는 동시에 경계하며, 일상적 생활을 하지만 

비밀이라는 존재가 서로간의 연결고리가 되고 획일적인 삶을 살아간다.

.

.

.

그러나 매개체(비닐)로 인해 서로간의 위로와 내재된 욕망의 표출,

본디 그것은 내가 아닌 누구일 때 비로소 상호관계가 형성되어 

팍팍한 일상적 삶이 아니라 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목적이 될 것이다.

무심코 써본 비닐봉투에서 나는 익명성의 편안함과 이기적인 자유로움을 느꼈다.

 

                         - 작가 노트 중 -

 

<장원석 개인전, 초대의 글>

 

https://youtu.be/AADMzdPoW4o (유튜브: “장원석 판화” 동영상 링크) 

 

2016년 갤러리 리채에서는 광주·전남 지역 출신 청년 작가를 지원하는 공모 사업 외에 특별기획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장원석 작가(37)는 전남 신안 태생의 판화가로 잘 알려진 지역 청년 작가로 2016 갤러리 리채 특별기획전 세 번째 주인공으로 초대되었습니다. 장원석 작가는 동판화, 목판화 작업을 하면서 익혔던 전통판화기법을 아크릴 회화와, LED 작품에 적용시키면서, 전통 판화 기법의 현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작품과 연계한 아트상품 개발을 시도하면서, <실크스크린 공방>이라는 아트숍도 운영하게 된 장원석 작가는 '예술 활동이란 노동집약적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작품에 사용된 매체는 여러 가지로 진화해 오면서도, 기법적 측면에서는 전통판화의 기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반 관객들이 판화 제작 기법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자신의 작업 모습을 Self-Camera로 녹화하고, 자발적으로 YOUTUBE에 영상을 소개한 지 1년 정도 된 시점이라고 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대학에서의 강의 뿐만 아니라, 아트페어 체험 프로그램, 다수의 문화예술 강좌, 아트숍 운영 등으로 대중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갤러리 리채에서 2016.8.18(목)~9.1(목)까지 2주간 전시되는 <그 무언가를...>展에 오셔서 장원석 작가의 작품이 진화해 온 과정을 살펴보시는 기회를 가지시면 어떨까요? 전시기간 내 방문하시면, 장원석 작가가 그 동안 개발해 손수 제작한 아트상품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그 무언가를...>展 오픈날에는 전남 광양에 둥지를 튼 <과일가게오빠(대표: 김현민)>의 ‘플루티(Fruit tea)'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전시 오픈일에 갤러리 리채를 방문하는 관객들에게 선착순 30인에게 ‘플루티’ 찬물 전용 보틀 30병을 제공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새로운 창조 활동을 통해 아트상품 또는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면서 삶의 대안과 출구를 찾고 있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함께 얻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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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리채 특별기획전 장원석 개인전 <그 무언가를...>展 개최

전통 목판화와 동판화 제작기법의 현대화로 아크릴판, 포맥스판, LED작업에까지 소재 확장 

국내·외 수상경력 돋보여… 제도화된 사회 속 개인과 외모지상주의, 관계에 대한 풍자 

지산동 <실크스크린 공방> 1인 창조기업 열어… 동판화·우드 액자 등 아트상품 개발도

 

갤러리 리채에서는 오는 8.18(목)부터 9.1(목)까지 2주간 특별기획전 <그 무언가를...>展을 개최한다. 특별기획전은 기존에 진행 중인 지역 청년 작가 공모 선정 사업과 별도로 진행되는 기획초대전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가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3번째로 초대된 작가는 판화가로 잘 알려진 장원석 작가(37)이다. 전남 신안 태생으로 조선대 미술대학에 진학해 ‘지역 작가’라는 꼬리표를 떼고, 주로 해외 전시나 국내·외 수상경력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아 온 기본기가 탄탄한 작가이다. 모교에서 수여한 ‘21세기 인재상’이나 동판화 인물 작업으로 ‘대통령상’을 거머 쥔 타이틀에 어울리듯, 늘 노력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가 돋보인다. 그는 주로 판화 기법에서의 ‘요철법’을 아크릴 회화나 LED 조명 작업에도 적용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해 왔다. 작품의 주제는 ‘기계를 품은 생명’에서 시작해 ‘일상적 풍경’까지 다양하지만, 주로 ‘제도화된 조직 구조 속에서의 개인의 이상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판화 작업 중 ‘기계 시리즈’에서는 아크릴판, 포맥스 판을 이용해 판화지에 헝겊 천을 덧붙이거나, 핸디코트를 따로 사용해 붙이는 등 현대 판화 작업에서 소재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구조적으로 완벽하고, 잘 짜여진, 정확한 기계 장치의 일부분은 사실 헝겊 한 조각이 끼워져서 멈춰진 상태일 수 있고, 그것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정지’, ‘휴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틀에 박힌 제도적 장치 속에서 벗어날 순 없지만, 그 상태 그대로도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을 비유한 것이다. 그것은 일상적 삶에 대한 비판일수도 있지만, 장작가가 관객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일수도 있다. 헝겊이 낀 기계는 생산력이나 경제 효율성에서는 최악인 상황이지만, 그 부드러운 매개로 인해 잠시 멈춰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장작가는 “비록 자신이 멈춰진 기계 부속품처럼 느껴지더라도 이번 전시를 통해 잃어버렸던 꿈, 이상, 추구하고자 하는 고정불변의 가치에 대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다. 정확하고, 빈틈이 없을 것 같은 ‘잘 생긴’ 기계의 한 파편에 아크릴 물감이 색색이 입혀진 까닭은 바로 이러한 장작가의 바람이 담긴 것이기도 하다. 장원석 작가의 ‘기계 시리즈’에서 보이는 기계 부속품의 단면도는 장작가가 실크스크린으로 원본 이미지를 차용해 색을 입힌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장작가의 심상에 그려진 기계 이미지이다. 그것은 톱니바퀴처럼 서로 잘 맞물려 가는 생산성이 고도로 높은 현실이 반영된 이미지가 아니다. 마치, 기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따로 떨어져 나온 파편의 일부분이지만, 그 파편 하나에서 얻는 충만한 에너지를 표현한다. ‘비닐봉지를 뒤집어 쓴 인물 시리즈’에서는 현대 사회에서의 익명성과 고립적인 인간 관계를 보여준다. 사회적 가면인 ‘페르소나적 인격’을 지닌 객체들은 실제로는 거대 권력인 정부, 조직, 빌딩의 헤드쿼터 관리인들에게 지배받는 소시민일 수밖에 없다. 우리 주변의 대부분의 인물들은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함께 일을 하고, 사랑을 하며, 그럭저럭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표피적 관계’는 기계 부속품의 차가운 단면처럼 따뜻한 풍경이 될 수 없으며, 이것은 그의 모노톤 판화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LED 작품 속 마릴린 먼로, 스티브 잡스, 가수 김광석, 신해철 등 유명인의 초상은 ‘죽음 이후에도 회자되는 인물들의 공통점’을 생각하게 한다. 결국, 거대 정부 속 시민들의 일상적 풍경이 시사하는 바는 ‘모두가 바라는 삶, 꿈, 이상향에 대한 현실 세계에서의 결핍된 욕망’을 지시한다.

이번 <그 무언가를...>展 오픈날에는 전남 광양에 둥지를 튼 <과일가게오빠(대표: 김현민)>의 ‘플루티(Fruit tea)'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젊은 사업가가 직접 재배한 말린 과일을 다이어트 식품으로 개발해 간편하게 음용할 수 있는 아이스티 제품이다. 전시 오픈일에 갤러리 리채를 방문하는 관객들에게 선착순 30인에게 ‘플루티’ 찬물 전용 보틀 30병을 제공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새로운 창조 활동을 통해 아트상품 또는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면서 삶의 대안과 출구를 찾고 있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함께 얻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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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리채 특별기획전 특별 EVENT * 

과일아이스티 후원 김현민

상호명 : 과일가게오빠

브랜드명 : 플루티 (Fruit tea)

대표자이름 : 김현민

주소 : 전남 광양시 진등길 8-1

연락처 : 061-791-0034

 

주요주문처 : 네이버에서 '플루티' 검색 (네이버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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