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s of a Magic Garden 마법 정원의 파편들
케어스틴 세츠 / 베티나 바이스
갤러리 분도
2018년 01월 22일 - 02월 10일
2018년 01월 22일 오후 6시
전시 내용
갤러리 분도는 2018년의 첫 전시를 독일 작가 2인전으로 마련했다. 베를린의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화가 케어스틴 세츠(Kerstin Serz)와 베티나 바이스(Bettina Weiß)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독일을 기반으로 창작과 전시를 벌여왔는데, 최근에는 극동아시아에서도 전시회를 가지면서 존재를 점점 알리고 있다. 한국에서 갤러리 분도를 통하여 개인전 및 아트페어, 그리고 프로모션 이벤트를 벌여 온 두 작가는 이번에 2인전 <마술 정원의 파편들>을 통하여 좀 더 성숙하고 뚜렷한 작품세계를 한국에 알릴 기회를 가졌다.
2013년 갤러리 분도에서 한 차례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케어스틴 세츠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간과 동식물의 교감을 표현하고 있다. 유럽의 신화적 요소에 화가 본인의 상상력을 입힌 그녀의 그림은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의 회화 버전으로 해석도 가능하다. 유럽의 여러 신화적 요소 가운데 인상적인 매 상황을 화폭에 재현하는 세츠는 그림 속에 인물(주로 여성)과 동식물 등의 자연적 표상이 교감하는 신화 이미지를 차용한다. 기름을 먹인 캔버스 위에 수채화 물감을 칠하는 방식은 그녀의 그림을 좀 더 신비롭고 중층적인 작품으로 완성시키고 있다.
베티나 바이스는 목판 위에 동그라미 원의 형상을 그리는 화가다. 만화경의 다채로운 프리즘이 우리에게 안겨줬던 시각적 경탄이 그녀의 조형에도 비슷하게 드러나고 있다. 정사각형의 목판 위에 그려진 다양한 이미지는 그것들이 품은 색과 패턴이 나무에 스며들기를 반복한 끝에 보석처럼 반작이는 매혹을 선사한다. 그녀가 보여주는 강한 색과 구도의 대비는 작품을 하나의 암호처럼 제시하면서 마술 정원의 한 쪽을 완성시키고 있다.
올해 각각 47세(세츠)와 48세(바이스)에 접어들어 이전보다 한 층 더 확정되고 깊어진 도상을 보여주는 두 작가는 젊은 시절 베를린 예술 대학에서 같이 수학한 이래 지금까지 밀접한 교류를 하고 있는 관계다. 구체적인 이미지를 묘사하는 케어스틴 세츠와 추상적인 조형을 그리는 베티나 바이스는 그 이질적인 표현 방법을 통해 오히려 서로 조화와 균형을 잡아주는 파트너의 모습을 보여 왔다. 그와 같은 두 작가의 면모는 갤러리 분도에서 펼쳐지는 마술 정원의 파편들을 통하여 한국 미술 애호가들에게 본격적으로 소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규홍, Art Director/예술사회학
갤러리분도
대구시 중구 동덕로 36-15 (P&B Art Center)
Tel: 053. 426. 5615 Fax: 053. 426. 2655
전시시간 10:00 ~ 18:30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