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빈 작가는 그동안 식물도감부터 시작하여 중세 필사본이나 아르누보 양식과 같은 다양한 식물무늬의 패턴화, 그리고 현대 건축과 디자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기적 형태 등의 조형적 부분과 더불어, 역사 속에서 인간의 문화에 영향을 끼쳐온 식물의 사회사적 의미까지를 연구하고 작품의 소재로 적용시켜왔다. 그녀는 식물의 외형을 회화로 재현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식물학자의 자문을 얻고 다양한 품종을 직접 배양하면서 관찰된 생장과정을 작품으로 구현해왔다. 작가는 과학적 실험의 가장 기초적 도구 중 하나인 샤알레에 다양한 식물의 꽃이나 잎사귀 혹은 잔가지 등을 각각 담아내어 그 형태와 시간 흐름에 따른 변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한데 모이면 커다란 전체의 패턴을 형성하는 샤알레마다 실제 식물이 아닌 다양한 사물들도 섞어둠으로써 식물과 식물, 혹은 식물과 무생물 간의 구분을 가시화하기도 한다. 

인간의 시각으로부터 체계를 갖춰온 식물 분류학은 서구 근대 분류학의 출발이었다. 식물을 분류하는 방식 중에서 베타분류학은 특히 계층을 만들어 구분하는 것으로서, 이에 따르면 식물의 종류는 ‘종속과목강문계’로 분류된다. 서구에서 분류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플라톤의 “둘로 나누기 방법(Dihairesis)”을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초적이나마 처음으로 동물의 분류에 사용했고 그의 제자인 테오프라스토스는 이를 식물의 분류에 적용했다. 이들로부터 시작된 생물 분류법이 칼 폰 린네에 의해 새롭게 체계화되었던 18세기까지 지속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르네상스 이래로 근대 서구의 모든 학문이 분류와 분화의 방식에 의해 성립되어 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분류법은 도서관의 서적 분류 및 박물관의 수집품 분류와 전시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던 것이다. 이는 철저히 인간 중심의 편의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비롯되었다. 물론 분류나 인간 중심적 시각이 잘못된 것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문제는 지나친 구분이 차별을 불러오고, 지나친 인간 중심적 시각은 인간마저 소외시키는 이기주의적 사고로 변질된다는데 있다. 우리는 이미 역사를 통해 인종마저 구분하여 배제시킨 결과로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바 있으며, 지나치게 자기애적인 이기주의는 타인의 상황과 처지에 대한 배려 없이 나 이외의 존재는 경쟁상대로 규정해버리는 일들을 어렵지 않게 경험하게 된다. 소수빈 작가는 인간과 동물에게 이로운 식물들의 향기나 풀내음이 사실은 식물에게는 서로의 생장을 방해하기 위해 내뿜는 독소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식물들 간의 ‘전쟁’과 생존으로부터, 전투와도 같은 인간 삶과 생존의 방식을 반추하고자 했을 것이다.

이처럼 소수빈 작가가 갖는 식물에의 관심은 그가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서도 밝혔듯이 단순히 그림의 소재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식물의 생장활동과 그로부터 발생되는 식물 패턴이 인간의 반복행동과 패턴의 연구에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소수빈 작가가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에너지와 시간을 가지고 삶을 영위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에 대한 탐구와 해명이다. 따라서 그는 식물을 매개로 삼아 과학기술과 미술의 공존 내지는 융합, 아니 원래 ‘테크네(techne)’였던 기술과 미술의 재결합을 도모한다. 

2017 비평문 중 부분 발췌

생년월일 1983년 6월 30일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

프랑스 국립 파리 8대학교 조형예술학 (Contemporary art and New Media) 석사 졸업

프랑스 국립 파리 8대학교 조형예술학 학사 졸업

2017 화성시문화재단 동탄예술축제 프로젝트 선정

2016 한국과학창의재단 프로젝트 선정, 과학융합형 문화예술 사업(GAS 2016)

201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립생태원 협력 <생태와 예술 창작 프로젝트>

2016 외교부 국민누구나 공공외교 프로젝트 선정, 부탄, 팀부 전시

2017 개인전, 식물에는 이야기가 있다, 시작 갤러리, 서울

       Plant’s-eye view, 경기문화의전당, 수원

       The unit of plant, 도아트컴퍼니, 서울

       The unit of plant, 아주 그룹, 서울

2016 개인전, 실험; 점의 발아에 관하여, 홍익대학교 미술관 HOMA, 서울

2015 개인전, 평화화랑(명동성당) 초대 개인전, 작은 존재로부터, 평화화랑1898, 서울 

       유중 아트센터 선정작가 초대전, Garden, 유중 아트센터, 서울

        Dot-Jardins de Paris, 청림 갤러리 초대전, 광명

        Garden II- 그 장소성의 이야기, 갤러리 파비욘드 초대전, 서울

        Dot-Jardin de paris, 정월행궁나라 갤러리 초대전, 수원

2014 개인전, Garden-그 장소성의 이야기, 행궁마을커뮤니티 아트센터 초대전, 1층 전시실, 수원

2013 개인전, 파리의 정원 IV, A1 에이원 갤러리 선정초대전, 서울, 한국

       파리의 정원 III, 아트레이 선정초대전, 한국

       파리의 정원 II, 매개공간 이드 선정초대전, 한국

2012 개인전, 파리의 정원, Jardin à Paris, spacenoon선정 초대전, 한국

       자연의 시리즈이미지, La nature par une série d’image, 경기도 문화의전당 선정 초대전

2018 악의 축제, 강원국제비엔날레, 강릉 녹색체험도시, 강릉, 한국

2017 POP UP LAB 아티스트 프로젝트,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17 내면의 미, 오사카 한국문화원, 일본

2017 BIAF Busan International Art Fair, 부산 벡스코, 부산

2017 아티스트 만세, 작가 중심 연구소, 블루스퀘어 네모갤러리, 서울

2017 Fantastic Voyage _ season 2,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HOMA), 서울

2017 Fantastic Voyage,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HOMA), 서울

2017 UAF 2017 의정부 아트페스티벌, 의정부예술의 전당, 의정부 

2017 Random Specimen_김소장 실험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 Han-ul 갤러리, Madrid, Spain

2017 한중일예술전, 아바라키 츠쿠바 미술관, 일본

2017 꽃 향기전, 경민 현대미술관, 의정부

2016-2017 GAS 2016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부산 과학관, 코엑스

2016 공기연결: 2016 공공외교프로젝트, 팀부, 부탄

2016 Joyful Corridor, 서부공간, 서울서부지방법원, 서울

2016 Visual Ecology, 527창작공간, 가평

2016 아트리에 기획초대 3인전, 아트리에, 안양

2016 미탐전, 상암DMC아트갤러리, 서울

2016 불안의 시작: Half n Half 세 번째 기획전, spacenoon, 수원

2016 세포증식; Half n Half 세 번째 기획전, 갤러리 툰, 애니메이션 박물관, 춘천

2016 특별기획전 <행복 에세이전>, 대안공간 눈, 수원

2015 세포로 이루어진 생명; 생명의 반복, Art space J, 분당  

2015 consilience(통섭), 쎄댁아트갤러리, 서울

2015 RAW REGARD: 날카롭고 직관력 있는 젊은 작가들의 살아있는 시선, 최정아 갤러리, 서울

2015 태백팔경 경관; 검은 땅에 꽃피다 초대전, 철암 탄광 역사촌, 강원도

2015 2015 경민 현대미술관 특별기획전, 홍연 경민 현대미술관, 의정부

2015 찾아가는 미술관<화천전> 초대전, 화천갤러리, 강원도

2014 신진작가 공모 당선전 희수갤러리 (3인전), 서울, 한국

2014 평화화랑 2014 청년작가공모기획 / peace 평화, 평화화랑, 서울, 한국

2014 파리시청 7구 79갤러리전시, 파리, 프랑스

2014 기업 아트페어, 춘천, 한국

2014 동행展 청담38갤러리, 서울 

2014 가이아갤러리 2014 신년 소품전, 가이아갤러리, 서울, 한국

2014 꿈, 경민 미술관, 한국

2014 가가갤러리 신년기획전welcome! 2014, 서울, 한국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