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제주, 그 안에 담긴 4·3의 아픔과 상처를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 제주4·3 70주년 계기 <제주4·3 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 개최
- 「수용자신분장」 등 국가기록물 원본 9점 최초 공개
제주4·3 70주년을 계기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주진오)과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주4·3 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이 개최된다.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3월 30일(금)부터 6월 10일(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주만의 역사가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정부에서 채택한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2003)의 내용과 기초자료에 근거하여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제주4·3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주만의 아픈 역사로 기억되어 왔다. 이번 전시는 정치와 이념을 떠나 평화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제주4·3으로 희생되었던 제주도민의 아픔을 조명하고 있다. 전시는 제주4·3사건의 전개 과정에 따라 ‘프롤로그’, ‘저기에 있는 봄’(1부), ‘흔들리는 섬’(2부), ‘행여 우리 여기 영영 머물지 몰라’(3부), ‘땅에 남은 흔적, 가슴에 남은 상처’(4부),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용자신분장」 등 국가기록물 원본 최초 공개
이번 특별전에는 제주4·3과 관련되는 국가기록물, 사료, 희생자 유품 그리고 예술작품을 중심으로 약 20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국가기록원(원장 이소연)의 협조로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제주도지구 계엄선포에 관한 건」, 「수용자신분장」 등 4·3 관련 국가기록물 원본 9건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기록물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4월 10일까지만 원본을 전시하고 이후에는 복제본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진오 관장은 “제주4·3으로 희생된 제주도민의 오랜 상처와 아픔이 이 전시를 계기로 화해와 치유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제주4·3이 대한민국의 역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 전시를 준비하였다.”라고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 전시 개요
ㅇ 제 목 : '제주4·3 이젠 우리의 역사' (Jeju 4·3 is Now Our History)
ㅇ 기 간 : 2018.3.30.(금)∼2018.6.10.(일)
ㅇ 장 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ㅇ 주 최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ㅇ 내 용 : 『제주4·3사건 진상보고서』에 기초해 4·3을 조명하며 인권의 소중함을 깨닫고 평화와 상생의 길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ㅇ 전시물 : 관련사료, 유품, 회화, 판화, 설치작품 등 200여점
제주4·3은 우리 현대사에서 6·25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많았던 비극적인 사건이다. 그리고 진상규명이 되기까지 반세기가 넘게 걸린 슬픈 역사이기도 하다. 1980년대부터 민간차원에서 시작된 진상규명 노력은 2000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의 제정·공포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정부차원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유족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2003년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가 확정되었고 2014년에는 4·3희생자 추념일이 지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4·3에 대해서는 국민적 차원의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70년이 지난 오늘, 당시의 피해자와 유족들은 이미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났고 우리 곁에 남은 분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분들이 살아온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그동안의 시간이 더디게 흘렀다.
제주4·3 7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은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기초해 관련 사료와 유품, 미술작품을 중심으로 제주4·3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제주4·3이 제주만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준비되었다.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인 제주4·3을 통해 인권의 소중함을 깨닫고 평화와 상생의 길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