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경기
2018-06-29 ~ 2018-08-26
모란미술관
■ 전 시 명 : 2018 모란미술관 기획 <살롱 드 경기 Salon de Gyeonggi>
■ 전 시 기 간 : 2018. 6. 29(금) ~ 8. 26(일)
■ 참 여 작 가 : 김덕영, 김선영, 박이도, 성지연, 신건우, 추영호 / 총 6명
■ 관 람 정 보 : 관람시간 9:30am - 6:30pm / * 휴관(월요일)
■ 입 장 료 :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 장 소 : 모란미술관 실내전시장
■ 후 원 : 경기도, 남양주시
■ 기획 및 담당 : 모란미술관 김유나 (학예연구사(큐레이터))
■ 전시개요
살롱은 19세기 파리에서 개최된 공식 전람회를 일컫는 말이다. 2018년도 모란미술관은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정하여 <살롱 드 경기 Salon de Gyeonggi>展을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는 저마다의 고유한 조형적 주제를 갖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세히 보아야 좋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경기지역작가들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찰하면서 그들의 예술세계와 작품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자 한다. 아울러 19세기에 살롱이 예술가의 중요한 활동무대였던 것처럼, 이번 모란미술관의 <살롱 드 경기 Salon de Gyeonggi>展이 경기지역작가들의 예술 활동에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 전시 목적 및 의도
역량 있고 예술성 높은 경기지역작가를 발굴하여 전시함으로써 지역작가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킨다. 또한, <살롱 드 경기 Salon de Gyeonggi>展은 새로운 개념과 담론, 경향을 제시함으로써 경기도 문화예술의 특유성과 역동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명확한 주제를 제시하기보다는 작가의 조형적 세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는데 주력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모란미술관은 경기지역작가와 지역주민과 관람객을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예술영역의 확장과 소통가능성을 열어주는 장을 형성해 나갈 것이다.
■ 전시서문
예술로 바라본 문화 풍경
임성훈(미학, 미술비평)
문화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그럼에도 굳이 정의해본다면 문화는 결국 삶의 형식들이다. 삶의 형식들은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결들을 지닌다. 이러한 문화의 결들에서 삶의 스펙트럼이 펼쳐지고, 그에 따라 다양한 풍경이 형성된다. 오늘날 우리네 문화 풍경은 어떠한가? 문화는 단지 논리적이거나 규범적인 관점으로만 설명될 수 없는 고유한 풍경을 드러낸다. 예술은 이러한 풍경을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특유한 방식으로 문화 속에서 표상한다. 이번 <살롱 드 경기>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저마다의 고유한 조형성으로 현대사회의 문화 풍경의 스펙트럼을 다채롭게 전개하고 있다.
미술은 어떤 특정한 하나의 방식으로 문화 풍경을 현시하지 않는다. 미술이 그려내는 풍경은 정리된 이론이나 문화적 규범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현저히 드러나듯이 미술은 다양한 기법과 표현을 통해 새로운 문화 풍경을 재현한다. 미술로 재현된 문화 풍경은 그저 관조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풍경화는 아니다. 미술이 그려내는 풍경에는 그 시대의 사회 속에서 미묘하게 형성된 의미의 관계망들이 조형적으로 환기되어 있다.
실상 미술로 세상을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미술이 어떻게 세상을 말할 수 있을까. 미술은 작가의 주관적인 느낌에서 출발한다. 미술사학자인 곰브리치는 미술사는 결국 미술가의 역사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미술은 작가 개인의 감성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술은 세상과 소통할 때 비로소 미술 자신의 고유한 이름을 획득한다.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그 모든 심상이 작품을 만들어내고. 관람자는 그 작품을 보면서 세상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다. 이번 전시는 작가, 관람자 그리고 작품의 어우러짐 속에서 촉발되는 문화 풍경을 보여준다.
미술이 우리네 삶에서 하는 역할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미술은 단순히 감정의 전달이나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조형적 발언이다. 미술사를 돌아보라. 미술은 종교, 상상력, 사회, 비판, 현실, 감정, 이성, 현실, 본질, 생각, 몸의 문제 등을 그 시대와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면서 표현해오지 않았던가. 이번 전시에서 통일된 주제의식을 읽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관람자는 전시된 작품들의 차이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문화 풍경을 떠올릴 수는 있을 터이다.
김덕영은 공간과 사물의 미묘한 관계의 양상들 속에서 일어나는 변용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상의 조화나 질서가 균열되고 파열될 때 새로운 느낌들이 촉발되고 문화적으로 표상된다. 김선영의 회화는 회화 그 자체의 직접성을 드러낸다. 그 무엇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회화의 고유성은 단순히 기법이나 구성이 아니라 회화 그 자체의 미적 긴장에서 발견된다. 그의 회화에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더 많은 것들이 보인다. 박이도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문제를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수많은 문화의 관계망 속에서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한 조형적 지표라 할 수 있을 터이다. 성지연의 작업에서는 인물들의 행위와 몸짓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아포리아가 읽혀지고, 그에 따라 무한히 변주되는 감성의 이미지가 환기된다. 신건우의 작업은 메타모르포제의 미학을 여실히 보여준다. 복합적으로 구성된 그의 작품은 신화와 현재가 교차되는 내러티브의 응축물이라 할 수 있다. 추영호의 작업에서 드러난 도시의 문화 풍경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문화적 흔적을 여실히 담아내는 과정의 미학을 보여준다.
예술로 바라본 문화 풍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의 문화를 또 다른 지평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왜 미술을 하는가. 미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물음은 모든 작가들에게 근본적이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미술은 그저 조형적이니 이름을 갖는 기술에 불과할 터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기본적인 조형어법에 대한 충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여기서 나아가 미술을 통해 어떠한 문화 풍경을 재현할 수 있을지를 조형적으로 고민하고 모색한다. 작가들이 관람자들에게 제시하는 문화 풍경은 완결된 것이 아니다. 향후 그들의 작업은 지속적인 변용을 겪으면서 또 다른 문화 풍경을 보여줄 것이다.
■ 참여작가
▶ 김덕영 Deok Yeoung Gim
본인은 대상의 표면과 그 이면 즉 양면적 가치가 서로 공존하는 상황에 관한 관찰을 통해 이를 시각 언어로 재구성하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 양면의 속성은 기생 혹은 공생의 모습으로 서로의 반대에서 1차적으로 유기적 관계에 놓여 존재한다. 그리고 그 중 하나의 성질이 다른 객체로 옮겨지며 그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는 2차적 유기적 모습을 형성한다. ❙ 김덕영 작가노트
• 전시 출품작
Results of Reasons, 나무합판, 수성페인트, 110x110x15cm, 2011
살롱 드 경기 Installation view, 2018
▶ 김선영 Kim Sunyoung
우리는 사회가 제공하는 기준에 초점을 맞추며 자연스레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표면만 바라보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사회가 인식시켜준 나의 자리와 나의 마음이 원하는 방향이 다르다면? 나의 방향과 자리를 내가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 인식의 틈 안에 있는 나의 감정은 어디로 흘러갈까? 나는 지속적으로 이러한 모습들에 주목하고 표면 위에 둥둥 떠 있는 감정들의 내면을 살피며 경계 위의 존재들에 주목한다. 나는 그렇게 목적을 상실한 시대, 목적성을 잃은 시간과 공간, 존재들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사회라는 공간 안에서 각자의 존재들 간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나는 지금 현재도, 과거도 뚜렷하지 않는, 온전하지 않은 상황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게 되는 내 주변의 풍경들은 어쩐지 나와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렇게 나는 미완의 인식에서, 개척의 변두리에서, 현재로 가는 길목에서 나를 닮은 풍경을 만난다. 지금의 나는 누군가 나에게 덮어 씌어놓았던 겹을 하나씩 벗어내고 맨살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나의 맨살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닮은 이런 풍경을 화면으로 옮기는 일은 마치 자화상을 그리는 것처럼 경계에선 나를 표현하는 일이며 어떤 힘에 의해 움직인 내가 제자리에 서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뭔지 모르는, 확실하지 않은 나의 감정, 역할, 자리가 내 것이 아니라고 느끼는 기분 등을 좀 더 가까이 두려고 한다.
감정을 억누르고, 주입된 인식을 가지고 사회적 기준에 맞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해온 나는 이런 작업을 통해 맹목적인 주입과 강요의 뒤켠에서 잊혀져 간, 나조차도 외면한 감정에 주목하고 고찰 할 것이다.
그랬을 때 어느 순간 눈을 돌려 마주하는 나와 닮은 풍경이 진짜 개인적인 풍경으로 자리할 때 나의 작업은 시작된다.❙ 김선영 작가노트
• 전시 출품작
벽과 벽, 장지에 채색, 120X163cm, 2017
( )으로 가는 길, 장지에 채색, (각)33x23cm, 2017 / 살롱 드 경기 Installation view, 2018
▶ 박이도 Ido Park
멈춤은 리듬을 만든다.
예전에 재미있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일본에서 사육된 침팬지가 여러 가지 실험을 수행하며 놀라운 능력들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실험은 세 가지였다. 첫번째 실험은 화면 안에 9개의 동그라미가 보이고 그 안에 숨겨져 있는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1초씩 순서대로 보여주고 사라지게 한다. 다음 실험은 숫자의 위치가 바뀌고 각 0.1초씩, 마지막 실험은 모든 숫자가 0.1초동안 한번에 나타나고 사라진다. 각 실험이 끝날 때마다 침팬지는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손가락으로 집어내는 것이었다. 침팬지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그렇게 보였다) 혹은 기계적이라 할 만큼 오차 없이 단호한 동작으로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다큐멘터리는 동일한 실험을 시청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해주었다. 나도 실험에 집중했다. 첫번째 실험은 어렵사리 성공. 두번째는 실패. 세번째는 완벽한 실패.
두 번째 실험에서는 너무나 짧은 순간이었기에 하나의 숫자를 읽기에도 어려웠고 그런 숫자들을 동시에 읽어내는 것은 인간 능력 밖의 일이라 생각됐다. 이 침팬지가 단순히 영리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초능력에 가까운 침팬지의 능력을 관찰하면서 침팬지의 ‘본다’는 것은 인간의 것과 ‘구조적’으로 다를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한 부분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인간과는 달리 침팬지는 여러 곳에 초점을 동시에 둘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날아가는 파리가 있다. 우리는 이 날아가는 파리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 파리의 움직임을 쫓을 수 있다. 우리는 파리를 보고 있지만 동시에 파리를 보고 있지 않다. 날아가는 파리의 움직임을 쫓을 뿐이다. 파리가 내려앉았다. 이제 우리는 파리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파리의 투명한 날개를 보고 눈을 보고 비비적거리는 다리를 보고, 1부터 9까지의 파리의 부분부분을 보고 그것들을 조합해 전체적의 모습을 이해한다.
여기에 침팬지의 다중초점과 인간의 단일초점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드러난다. 이 차이점은 시간이다. 침팬지의 시선엔 멈춤이 없다. 사물이 한번에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인간의 ‘본다’에는 멈춤이 있다. 그 멈춤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그것을 ‘바라본다’고 한다. 한번의 멈춤만으로는 사물을 온전히 보지 못한다. 무언가를 보기 위해선 수많은 멈춤과 그 멈춤을 이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멈춤과 멈춤 사이의 시간. 정지.
이어짐과 정지, 이 두 가지의 상반된 행위가 리듬을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인간의 시각은 리드미컬하다. 이 ‘리드미컬’은 순간이 아닌 지속의 시간이다. 이 지속의 시간에 개인의 사고가 스며든다.
어디를 먼저 보는가? 어디에 시간을 더 많이 두는가? 기본적으로 본다는 것의 구조(리듬)는 같지만 보는 것을 파악하는 경로와 정도는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각기 다르게 보고 각기 다르게 파악한다. 같은 모습은 존재하더라도 같은 조합은 존재하지 않는다. ❙ 박이도 작가노트
• 전시 출품작
Human Pattern 시리즈 / 살롱 드 경기 Installation view, 2018
▶ 성지연 Jiyeon Sung
나의 사진 작업은 일련의 인물사진과 같은 것이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외적 개별성과 그들의 사적인 공간 혹은 내면을 드러내는 전통적 개념의 « 초상사진 »이 아닌 내가 만든 가상의 인물을 « 나의 모델 »에게 투영시켜 재현하는 개념의 « 인물 연출 사진 »이다. 또한, 내 사진에서는 인물만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고, 인물만큼 중요하게 오브제가 등장하여, « 인물사진과 같은 것 »이라 표현한다. 내 작업 속의 나의 모델들은 내가 만든 인물들을 연기한다. 자신을 닮을 수도 있고, 자신과는 전혀 다른 인물일 수도 있고, 혹은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모습일 수도 있는 인물을 연기한다. 이들은 전문 사진 모델이 아니고, 전문 연기자도 아니다. 내 주변의 평범한 친구들이거나, 그들의 친구 혹은 가족이다. 내 사진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독립된 방»과 같은 공간은 약간은 차가운 회색의 빈 공간으로 주로 표현되고 있는데, 그것은 등장인물의 내면적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나의 모델은 이 빈 공간에서 의미가 있을 혹은 없을 제스처와 시선을 통해 알아차리기 어려운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 상징적 오브제는 그들의 잘 드러나지 않은 내면 혹은 감정에 좀 더 들여 다 보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나의 모델들은 특별하지 않은 단순한 행동을 언제 시작했을지, 언제 끝날지 모르게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단순한 일상적 행위는 특별히 시선을 잡거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가, 예기치 않은 순간에 낯설게 느껴지고 모호해 질 수 있다.
나의 시선은 보이지는 않는 그 경계, 그 간극, 그 사이에 집중하고 있다. 그 간극에서, 지극히 조용하고 밋밋한 내 사진 속 주인공들의 복잡한 내면의 이야기가 들리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자면, 관객 또한 어느 사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 성지연 작가노트
• 전시 출품작
White Balloon, Digital C-Print, 100x100cm, 2009
살롱 드 경기 Installation view, 2018
▶ 신건우 Gunwoo Shin
나의 작업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어떤 특정한 사건, 상황에 기반하여 기억이나 꿈과 같은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지점의 심리적 풍경들을 그려낸다. 나는 나 자신이 일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현실적 소재에 다양한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현실과 초현실의 세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일상 속에 무뎌진 감각들을 일깨우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나는 '타자'와 '나'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서로에게 소통되지 못하고 다르게 인식되었던 이야기들을 채집하고, 변형하고 제시함으로써 그 차이를 인정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며 재인식한다. 그리고 나의 상상력으로 인해 새롭게 생명력을 가지게 된 오브제들은 평면과 공간을 넘나들며 펼치는 축제를 통해 확장된 대안을 제시한다. ❙ 신건우 작가노트
• 전시 출품작
Defiance(ph.2), Acrylic on resin on wooden board, 120x80cm, 2015
살롱 드 경기 Installation view, 2018
▶ 추영호 Chuu youngho
도시의 표정 그 너머
작가 추영호의 작업은 오랜 시간 동안 끈질기게,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집’에 집중해 왔다. 작가는 유년시절 자신의 고향 마을이 도시화로 인해, 집들이 지리멸렬하게 하나 둘씩 소멸되어 가는 모습을 어린 눈으로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라만 봐야 했다. 그렇게 작가의 기억의 창고에 쌓인 집에 대한 잔상은 어린 시절의 슬프면서도 역동적인 노스탤지어가 되어, 작가의 집에 대한 집요한 변주 작업의 단초가 되었다.
이러한 작가의 집에 대한 집요한 변주곡은 변화를 거듭하면서, 사진의 기능적인 순간 포착을 통해 선택된 하나의 프레임만으로는 작가가 생각하는 유년 시절 고향의 집들과 풍경들을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단순히 집에 대한 형태적인 사실적 기록에 그치는 사진보다 는, 집에 대한 작가의 여러 가지 해석과 해체적 의미가 담길 수 있는 수(手)작업을 통해 작품이 나오기를 작가는 간절히 바랬다. 그 결과, 사진의 기록적이고 사실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미술의 재료와 방법론을 함께 수용해서 작가만의 독특한 폴리시가 있는 <도시의 생활 시리즈>를 확립하기에 이르렀다. 2009년부터 시작된 작가의 “린 시리즈'(도시의 생활 시리즈)는 가능한 여러 종류 의 가옥이나 건물을 찾아다니며 촬영하였고, 이것들을 아주 작은 크기로 수백 개, 많게는 수천 개씩 프린트한 다음, 집의 생긴 모양대로 하나씩 오려내었다. 이렇게 준비된 집에 대한 수많은 이 미지의 파편들을 미술의 재료인 캔버스 위에 이어 붙여가는 반복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수(手)작업 을 수년간 계속해 왔다. 이를 작가는 콜라주(Collage)와 작가의 성(Surname)인 Chuu를 합쳐서 <콜라츄 Collachuu>라 명명하기도 했다.
<도시의 생활 시리즈>의 단초였던 작가의 집에 대한 노스탤지어는 2017년이 되면서, 인공위 성이라는 뉴 테크놀로지와의 조우를 통해 ‘공간에 대한 창의적인 진화’를 하였다. 그 동안 지극히 개인적이고 한정적인 공간인 집에 집중했던 작가의 시각을 넓혀, 마치 우주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보면서 공간 너머의 맥락적인 모습까지도 위트 있게 창조하듯이, 다양한 시점의 공간을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과 폴리시로 진화된 도시의 생활 시리즈인 <도시의 표정 그 너머>를 선보이게 되었다. 이는 그 동안 사진과 미술의 방법론적 이종교배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왔던 추영 호 작가의 또 다른 실험적인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도시의 생활 시리즈>의 콜라주 연작으로, 공간에 대한 작가의 시각이 인공위성을 통해 ‘전지전능적’으로 어떻게 위트 있게 창조 변주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 추영호 작가노트
• 전시 출품작
좌)City Daydream in Osaka, Hand Craft Photo Collage, Acrylic on Canvas, 116.8X91cm, 2017 우)City Daydream in Rome, Hand Craft Photo Collage, Acrylic on Canvas, 116.8X91cm, 2017
살롱 드 경기 Installation view, 2018
■ 작가 약력
• 김덕영 Deok Yeoung Gim
경희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조소전공 졸업
개인전
2017 사이의 관계_The Perfect Structure, 세움 아트스페이스, 서울
2017 This Ain’t Mouth Sounds, 한국문화원 갤러리 담담, 베를린, 독일
2016 Return to Wave, Onground Project Space, 서울
2015 Communicating Art, Kunstlehaus Bethanien, 베를린, 독일
2013 Inside View, CEAAC International,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단체전
2017 Standing Under The Stairs, Space xx, 서울
2017 Something New, 고양아람누리미술관, 고양
2016 NEO-EDEN, Suzhou Jinji Lake Art Museum, 소주, 중국
2016 Now Watching, CEAAC,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2015 Sleepers in Venice, Collateral event in 56th Venice Biennale,
Calle del Carbon, Rialto, 베니스, 이탈리아
2014 Between the Walls, Gallery Meet Factory, 프라하, 체코
2014 4th Mediations Biennale. MONA inner space, 포츠난, 폴란드
2012 <난지 아트쇼Ⅶ> ROUNDABOUT, 난지창작스튜디오 난지갤러리, 서울, 한국
2012 <Brain : 뇌 안의 나>, 사비나미술관, 서울, 한국
2011 <21세기 풍경 : Emptiness>, 성곡미술관, 서울, 한국
그 외 단체전 다수
• 김선영 Kim Sunyoung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7 텅 빈 바다, 겸재정선미술관, 서울
2015 우리라는 우리, gallery 버튼, 서울
2014 닫힌 방, gallery 담, 서울
2013 나의 자리, gallery S101, 서울
단체전
2018 밤을 잊은 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7 사려공간,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파주
2016 자아내다, 한국미술관, 경기
그 틈, 신한갤러리(역삼), 서울
그 외 단체전 다수
수상 및 후원
2018 광주화루-우수상, 후원&주최 광주은행,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17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시각-개인전, 서울문화재단
• 박이도 Ido Park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아르데꼬 DNSEP 석사학위
프랑스 디죵 보자르 DNAP 학사학위
개인전
2016 sacré leu, 가회동60, 서울
Human pattern,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서울
Still Life, 한스갤러리, 서울
2015 Human pattern, 키스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7 «봄날의신기루», 플랫폼L, 서울
«백인전», 장욱진 미술관, 의정부
«저작걸이 전»,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16 «Coincidences», Gallery La village, 파리, 프랑스
«이미지 연산:64개 형상소», 이유진 갤러리, 서울
2015 «부도지», 플랫폼, 서울
«아시아 현대미술 청년 작가전», 세종미술관, 서울
그 외 단체전 다수
수상
Les Talents Sati édition 2013,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살롱드 몽후쥬 당선, 몽후쥬, 프랑스
Paliss’art dans l’Eure, 노르망디, 프랑스
David Weill 뎃생 공모전 당선, 파리, 프랑스
La Tour Elithis 친환경기업 벽화 공모 당선, 디죵, 프랑스
• 성지연 Jiyeon Sung
프랑스 파리 8대학 조형 예술학 석사 (사진학)
아주대학교 학사 (불문/영문학)
개인전
2016 아미의 작가, Entre-Deux, 아미미술관, 당진
2012 Acte ordinaire, Gallery Marie Cini, 파리, 프랑스
2010 Entre-Deux, Gallery Congluence, 낭뜨, 프랑스
2010 Entre-Deux (애매모호), 트렁크 갤러리, 서울
2007 La chambre ordinaire, Gallery Congluence, 낭뜨, 프랑스
2007 La chambre ordinaire, Gallery RX, 파리, 프랑스
2006 A distance, 주불 한국 문화원, 파리, 프랑스
단체전
2017 누군가의 오브제,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2016 서울 사진 축제, 북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2016 에꼴 드 아미 레지던시 전, 아미 미술관, 당진
2016 창작공간 페스티벌 Sensible Reality, 서울 시민청, 서울
2016 자아내다, 한국미술관, 용인
2016 현대미술경향읽기, 아미미술관, 당진
2015 Woman, the Difference and the Power, 한국미술관, 용인
2015 Philippe Piguet’s Collections, 안시 아트센터, 안시, 프랑스
2014 White Period, Galerie Confluence, 낭뜨, 프랑스
2014 Fragile 잠정적 결정, 시안미술관, 영천, 한국
2014 Butterfly out of Eden, Galerie Fellini, 베를린, 독일
2014 Où donc est passé le réel ?, 또농레방 아트센터, 프랑스
2013 사진 페어, Galerie Confluence, 낭뜨, 프랑스
2013 La couleur Code Noir, 프랑스 지방 현대 미술 센터(오뜨 노르망디), 후앙, 프랑스
2013 Beyond face – Portrait photography from Korea, Galerie Garden of the Zodiac, 오마하, 미국
2011 Photo Off, La Bellevilloise, 파리, 프랑스
그 외 단체전 다수
수상 및 레지던시
2016 제14회 다음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
2016 에꼴드아미 레지던시, 아미미술관, 당진
2011 레지던시, La Villa du Plessix–Madeuc, 프랑스
2010 문예진흥지원금, 경기문화재단
2006 젊은 작가상, 한국문화원, 파리, 프랑스
• 신건우 Gunwoo Shin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슬레이드 예술학교, 대학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대학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학부
개인전
2017 Gunwoo Shin Solo show / Hana PB Centre
Retrograde / Noblesse collection
2015 All saints / Gallery Koo,Seoul,Korea
2014 Watch the butterfly falling / Shin Gallery, 뉴욕, 미국
2013 BLITZ / Gallery 2, 서울
2011 Kaleidoscope / 갤러리 현대(윈도우), 서울
2006 ‘사이에서’ / 관훈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6 NeoForum 2016 Oneness / 성북구립미술관, 서울
Art around / 사루비아다방, 서울
2015 SILENT MOVIES / Q PARK - Cavendish square, London, UK (organised by ISKAI)
2014 Reality in the reality / 갤러리정미소, 서울
Double logic / Space K, 광주
2013 GPS art navigator/ 갤러리퍼플, 남양주
Colours of Hong kong/ 인사아트센터,, 서울
Pop-up: Impulsive structure / 프로젝트스페이스 호림, 판교
2012 Admiration for things that disappear in vain/ 갤러리정미소, 서울
Korea Tomorrow 2012 / 한가람미술관, 서울(Hzone기획)
2011 Clusters / 갤러리 엠, 서울
House of the nobleman –The return / Boswell house, 런던
2010 Threshold to everyday-life / La cave, 제네바, 스위스 (OVA기획)
Present from the Past / 주영한국문화원, 런던, 영국
Down the Road of Globalisation / The gallery, St.martin-in-the-fields, 런던, 영국 (Anna Art Project 기획)
2010 Land Securities Award 2010 / SW1 gallery,런던, 영국
The 4th4482 / Barge house, Oxo centre,런던, 영국
Ways of seeing / I-MY project space, 런던, 영국
2009 Defamiliarization / Nolias Gallery, 런던, 영국 (Anna Art Project 기획)
Crossfields / 주영한국문화원, 런던, 영국
Degree Show 2009 / Slade Schoo lof fine art,런던, 영국
2008 The 38th parallel / G-spot show room, 런던, 영국
The 3rd4482 / Barge house, Oxo centre, 런던, 영국
그 외 단체전 다수
수상 및 레지던시
2013 Gallery purple studio, 남양주
2009 Land securities award, 런던, 영국
Land securities studio, 런던, 영국
2008 Merzbarn residency, 레이크 디스트릭트, 영국
• 추영호 Chuu youngho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메타디자인 사진전공
개인전
2017 <도시의 표정 그 너머>4Log 갤러리, 서울
2017 <도시가 다채로워지는 시간> L153 갤러리, 서울
2017 <피에로들의 도시>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16 <생활 속의 집 이야기>Fruhling 갤러리, 서울
2015 <린 鳞 비늘>램프랩 갤러리, 서울
2010 <소멸에 대한 소심한 저항展>스페이스A 갤러리, 청주HIVE아시안 레지던시 입주작가展
2008 <홀림> 런던 사치 갤러리 ON-LINE 공모展, 런던
2007 <홀림> 아소 컨템포러리 갤러리 작가 공모展 서울
2007 <홀림> 티룸 갤러리작가 공모展, 서울
2005 <박이소의 잔상> 관훈 갤러리 기획 초대展, 서울
2002 <5개의 도시>브롱스갤러리, 런던, 서울
2001 <일상 展> 쌈지스페이스, 서울
단체전
2018 목포 문화예술회관 자연과 사람展, 목포
2018 베이징 주중문화원 초대展, 베이징
2018 제이큐브 미술관 초대展, 영월
2018 부산시설공단 초대展 더 갤러리, 부산
2018 한국 중국미술가협회 초대展> <국회의원회관>
2017 한국 현대 미술가협회 정기展KAMA 아라아트센트
2017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문예 비엔날레<저작걸이>展
2016 갤러리 AE 개관 展 <Commemorative Exhibition>
2014 강원문화재단 삼탄아트마인 현대미술관 <함두미간>보고展
2013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2013 Photo Now 展>서울
2012 남송미술관 실재의 귀환展, 가평
2012 남송미술관 두 가지 시선展- 레지던시 보고展, 가평
2012 환기미술관 20주년기념 <부암동 아트밸리 프로젝트 공모展>, 서울
2009 <20Korean Contemporary Artist展> Love2 Arts기획 초대展-크레모나, 이태리
2009 <가변적 아트그룹VAP-홀림展> 하얏트 호텔 갤러리 오사카
2008 <전진운동 프로젝트展> 충정각 갤러리, 서울
2008 <베이징 국제 아트페어> 송쭈앙예술지구, 베이징
2008 아트 베이징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페스티벌<아시아99예술가展-좌우예술지구>
2007 아티스트 데이 <셀프 포트레이트> T-스페이스 스튜디오 유닛 5TH 경매展서울
2007 디자이너 임선옥 & 추영호 콜라브레이션展 Ego 스튜디오, 서울
2006 Woman-Being展<VOGUE> 10주년 기념, 청담동 원 갤러리, 서울
그 외 단체전 다수
레지던시
2014 강원문화재단 삼탄아트마인 레지던시
2012 남송 미술관 레지던시 입주작가
2010 청주 하이브캠프 아시안 레지던시 입주 작가
■ 전시연계프로그램
<살롱 드 경기 Salon de Gyeonggi> 전시기간 중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나의 살롱 스타일’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자세히 감상하고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어서 나만의 전시를 기획해보는 체험프로그램입니다. 참여 학생들이 직접 전시를 기획하고 만들어봄으로써 직업체험의 경험도 가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대 상 : 7세 – 초/중/고등학생
• 인 원 : 단체 20명 (정원 / *개인예약은 받지 않습니다.)
• 기 간 : 2018. 6. 29 – 8. 26
• 비 용 : 무료(준비물 없음)
• 소요시간 : 약 60분
* 자세한 사항은 모란미술관 학예실로 문의바랍니다.
* 상세문의 및 예약 T. 031-594-8001~2
■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2018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미술관을 방문하는 지역주민들에게 <나의 자연 바구니에는 무엇을 담을까?>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푸르른 자연 속 모란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아트클래스로 자연물을 직접 채집하여 조형물로 만들고, 계절별 꽃꽂이로 나만의 자연바구니를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건전한 여가 생활 조성에 기여하고 실외 활동을 통한 에너지 발산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기 간 : 8/29수, 9/29토, 10/31수, 11/28수 (총 4회)
• 소요시간 : 약 150분(14:00 - 16:30PM)
• 대 상 : 5세 - 성인까지
• 인 원 : 선착순 20명 정원
• 비 용 : 무료
• 후 원 : 문화관광부, 한국사립미술관협회
• 기획 및 담당 : 모란미술관 김연윤 (에듀케이터)
* 자세한 사항은 모란미술관 학예실로 문의바랍니다.
* 상세문의 및 예약 T. 031-594-8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