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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카탈로그 레조네 출판기념전:Drawing I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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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재단·환기미술관(관장 박미정)은 2018년 가을을 맞이하여 특별전시 《김환기 카탈로그 레조네 출판기념전 KIM Whanki Catalogue Raisonne - Drawing I》을 개최한다. 
 
‘김환기 카탈로그 레조네 – 드로잉 I’ 편은 환기미술관에 소장된 드로잉을 중심으로 시대에 따른 김환기 드로잉을 연구하기 위한 첫 전시이며 ‘김환기 카탈로그 레조네’ 발간과 함께 지속적으로 김환기 작품을 연구하고 그 성과물을 공개하기 위함이다.

수화 김환기(1913~1974)의 예술세계를 널리 알리고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공헌하고자 설립된 환기재단은 1992년 김환기 작품의 영구보존과 연구를 목적으로 환기미술관을 개관하고 김환기 작품과 생애에 대한 연구를 다각도로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환기미술관에서는 캔버스·코튼·종이에 유채, 과슈, 콜라주, 오브제, 편지그림 그리고 드로잉으로 구성된 약 2천여 점의 김환기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김환기의 드로잉은 ‘캔버스 유화 작품을 위한 예비 단계의 성격을 넘어 독립된 개체로서의 완성 작품’으로 오래전부터 인정받아 왔지만 대형 유화작품들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환기미술관 개관 이후 전시를 통해 활발히 소개되며 차츰 김환기 예술세계를 찾아가는 시작점으로 작가의 ‘예술적 근원’을 보여주는 가장 솔직한 내용으로서 재조명되고 있다. 총 3부로 이루어진 《김환기 카탈로그 레조네 출판기념전 KIM Whanki Catalogue Raisonne - Drawing I》은 김환기의 초기 드로잉부터 1974년 작고까지의 드로잉을 시기별로 나누어 그 외형적 변화와 내용적 특성을 살펴 볼 수 있게 구성되었다. 






▶ 전시구성
<1부, 선線으로 세상을 품다> 1930년대 도쿄에서 화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고 1963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참석을 위해 고국을 떠나기 전까지의 드로잉을 소개한다. 때로는 자연을 구상적으로 묘사하고 때로는 과감히 생략한 자유분방한 형태적 특징을 보이고 있는 이 시기의 작품에는 주로 펜과 수채물감이 사용되거나 파리 활동 이후 새롭게 알게 된 과슈Gouache 물감이 사용되었다. 

이 시기는 도쿄시대와 귀국(1933-1943), 1차 서울시대(1944-1956), 부산시대(1951-1953), 파리시대(1956-1959), 2차 서울시대(1959-1963)로 좀 더 세분화할 수 있다. 1930년대 김환기가 도쿄에서 활동한 후 귀국시의 초기 드로잉은 극소수만 전해지고 있지만 구상적 요소와 1943년 김향안에게 보내는 편지 드로잉에서는 일러스트와 같은 선적인 묘사가 눈에 뛴다. 1차 서울시대는 1944년 김향안과 서울 성북동에 신혼집을 마련하며 시작되는데, 주로 도서의 표지화와 삽화를 통해 당시의 작품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부산시대는 1951년 1.4 후퇴와 함께 부산으로 피난하여 1953년 여름경 서울로 귀향하던 시기로 피난지에서의 부산 경관과 사건을 때로는 솔직하게 때로는 동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파리시대 작품은 1956년부터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작은 수첩에 재빠르게 인상을 남긴 드로잉과 달항아리, 그리고 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1959년 귀국 후 2차 서울시대에는 새와 달을 주제로 한 드로잉이 많이 등장한다. 이 시기 모두 자연을 구상적으로 묘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주로 펜과 연필이 사용되었지만 유럽에서 활동하며 알게 된 과슈 물감으로 된 드로잉도 발견되기 시작한다. 이후 선과 면이 강조되던 ‘선線적 양식’의 드로잉들은 추상미술의 완성과 함께 더욱더 ‘회화적 양식’으로 변모하게 된다. 





<2부, 실험하고 도전하다> 
1963년 뉴욕 정착 이후부터 1969년 사이의 뉴욕시대 전반기는 김환기의 예술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작업량과 조형적, 재료적 실험이 남아있는 시기이자 전 시기를 통해 가장 많은 양의 드로잉이 남겨진 시기이다. 초반에는 주로 달이나 항아리에서 파생된 둥근 선이나 원형을 이용한 형태들이 발견되며 후반으로 갈수록 화면을 사방으로 나누거나 전체 면을 종합적으로 해체한 구도의 작품들이 나타나는데 특히 다양한 바탕재와 도구를 활용하여 드로잉의 느낌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만든 시기이다.






<3부, 반복과 변주의 운율로 완성하다> 
1970년부터 1974년 작고까지의 드로잉은 점화點畫의 완성으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점과 선의 구성으로 주로 표현되어 있다. 4B 연필이나 색연필과 같은 부드러운 효과를 주는 재질을 주로 사용하여 완성된 초반 드로잉에서는 색조에 의한 회화적 특징이 두드러지며 독자적인 회화 작품으로서 완성도가 뛰어나다. 이후 드로잉은 작가의 무의식 단계에서 탄생한 선이 자기증식을 하듯 스케치북의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기도 한다. 제작의 몰입으로 무의식 단계에서 탄생한 드로잉은 온몸의 기운을 몰아 손목의 지휘로 선의 속도를 제어하며 완성되어 고유한 시적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평소 김환기는 드로잉과 같은 작은 작품들을 언급할 때 ‘손장난’과 ‘자연과의 교감과 사색’을 강조하여 왔다. 이는 작가가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의 본질에 대하여 사색하는 일기와도 같으며 변함없는 마음의 상징으로서의 명상이며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내면의 세계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김환기의 드로잉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뿐만 아니라 매순간을 기록하는 내면의 고백이자 손끝을 타고 전해지는 창작에너지가 무한한 표현의 가능성으로 확장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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