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가치와 미감을 동시대의‘개인’과 ‘움직임’이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기획전
조선시대 독무를 재구성한 다양한 장르의 현대 작품 20점 소개
2018년 우란문화재단 개관축제‘우란시선’<몸소>
우란문화재단(이사장 최기원)은 10월 24일(수)부터 12월 29일(토)까지 개관축제 첫 번째 기획 전시 <몸소>를 우란문화재단(성수동 소재) 우란1경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5개월간 진행되는 개관축제는 공연/전시 기획 프로그램‘우란시선’과 인력 육성프로그램‘우란이상’두 개로 개편된 신사업을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우란시선’<몸소>전에서는 전통의 가치와 미감을 동시대의‘개인’과‘움직임’이라는 주제로 살펴본다. 상반기‘‘사전리서치’’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강서경 작가의‘검은자리 꾀꼬리’ 프로젝트의 리서치 과정에서부터 발전되어 온 이 전시는 조선시대 궁중무용 중 독무인‘춘앵전’의 특징적 요소들을 재해석 하고자 한다. 전통 예술을 시대의 문화를 집대성한‘총체예술’로서의 제례나 의례로 접근한다면, 당대 사상적 기반과 고도로 발전된 문화적 정서를 함축하고 있는 조선시대 궁중문화인‘정재(呈才)’를 언급할 수 있다. 정재 중에서도 희소한 독무로 꼽히는 춘앵전은 춤사위(움직임)에 시대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춘앵전을 구성하고 있는 행위자로서의 무희, 무대, 무구를 현대의 조형언어로 전유해보고자 한다.
전시 참여 작가 강서경(설치), 김상돈(설치, 사진) 김영일(사진), 박미나(회화), 박정은(현대음악), 신제현(영상퍼포먼스), 뮌(영상), 제로랩(아카이브) 총 8명(팀)은 춘앵전의 특징적 요소들을 현대적 시각으로 반응, 해석, 조응하는 작업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관통하는 의미를 찾아보았다.
근대화 과정에서 단절된‘전통’에 대한 현재적 의미를‘개인-군중(공공)’의 관점에서 타진해보고, 이를 해석하는 다양한 시각과 영역들을 살펴봄으로써 단절된 전통의 동양적 정신 가치가 서구의 현대적 형식 가치와 공존하는 동시대적 양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자 한다. 나아가 오늘날 전통의 가치가 현대 사회, 현대인들과 함께 어떠한 방식으로 공명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우란문화재단은‘전통공예를 재조명’하고,‘공예’의 실험적 시도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이를 발굴 및 소개하여 전통 공예의 전승과 저변 확장, 그리고 동시대 새로운 시각문법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공예로 대변되어 온 전통의 동시대적 가치를 가늠하기 위해 이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오늘날의 시대적 맥락에서 어떻게 공감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전통의 재해석이라는 수사적 제스처를 벗어나, 전통 역시 당대 생활의 면면이자 일상 속 새로움으로 이어져 왔음을 인식할 수 있겠다. 이에 전통이 현재와 분리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 생활과 함께 이어져 오는 가치임을 깨닫고자 하며, 전통을 상징하는 공예가 생활 속 도구뿐만 아니라 예술적 기능이기도 한, 공예성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견지한다.
이어 2019년 1월에 개최되는 개관축제 두 번째 기획전시 <전환상상>에서는 전통/공예가 장인에 의해 전승됨을 집중해 봄으로써 예술과 공예, 장인과 기능의 분화 이전에 장인들이 제작을 대하는 엄격한 태도를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시각 장르와 아카이브 자료들로 선보일 예정이다.
Mioon 뮌 (최문선, 김민선), 바리케이드 모뉴멘트, 6채널 영상, 11분,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