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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1.(이지혜)
전시의 제목과 같이 작가(나)는 모든 상황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부정적인 상대의 답변에 연결고리를 찾아가며 작업을 한다. 어릴 적,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일, 가지고 싶은 것 등등을 이야기했을 때, ‘안 돼’라는 생의 첫 거절들이 사회로 이어져 삶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거절이 두려웠고, 도전과 실패가 무서워서 타인의 부정적인 생각과 답변에 나의 두려움을 가려냈다. 두려움이 타인의 말들을 방패 삼아 나의 생활 반경, 사고의 반경을 매어오기 시작할 즘.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언제부터였는지,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매일 일어나는 사고의 조각의 뿌리를 따라 올라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뿌리의 끝엔 갈망이 있었다. 내가 원하던 것을 회피하고 무시하던 습관을 발견했다.
왜일까? 나의 영혼과 육체, 생각, 행동 모든 것들은 나로부터 나로 인해 발생하는 것들이지만, 정작 ‘나’는 자신을 위한 행위를 하지 않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더라. 타인의 말을 빌리고, 상황에 주변을 가로막아 “나는 oo해서 못해”라고 말했었다.
뭔가 잘못됨을 느꼈고, 진행되던 모든 상황과 삶을 정지했다. 정체성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었다. 시작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해야 한다. ‘뭘 하고 싶니?’ 나에게 질문했고, 나의 요구를 따랐다. 곧장 스케치북과 재료를 챙겨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작가노트 2.(전시기획의도_이지혜)
'To. 자신의 실패의 경험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들에게
당신들이 해주었던 주옥같은 실패담과 쟁취 하지 못한 원하던 삶을 나는 실현해보려 합니다. 무작정 떠난 여행이 저의 가능성을 점검해주었고, 삶의 교과서 같았던 당신들의 삶은 나의 선택의 결과의 미래가 아니라 당신들 선택의 결과임을 알았습니다. 걱정과 염려의 가면으로 저에게 건넨 날카롭던 가시를 거두어주세요. 그리고 제 기록을 봐주세요.
저는 3개월 이상 유럽 여행을 가고 싶었습니다. 미술책에서 보던 명화를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길에 가기엔 돈이 없었습니다. 겁이 났습니다. 언어가 걱정이였습니다...
“왜” , “왜 안돼?”
돈이 없으면, 벌면 되고. 겁이 나는 것은 경험해보면 되고. 언어는 공부하면 되고.
못할 이유를 적으면 그 위로 간단한 해답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안되는 이유 중, 정말로 해결되지 않은 이유는 없었고, 그 길로 저는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2017년 가을 30만원의 여비로 떠난 스페인 70일의 여정, 2018년 40만원의 여비로 떠난 5개월의 영국 및 유럽 여행.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담았습니다.
스스로 한정된 삶을 살려고 노력하지 맙시다.
선택하고 고민하는 진취적인 삶을 살고 싶은 20대의 청년작가 이지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