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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미 : Space Drawing- 친숙한, 불확실한 시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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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신관 정기공모 작가

이윤미 ‘Space Drawing- 친숙한, 불확실한 시선’ 展

2019. 1. 2 (수) ~ 2019. 1. 11 (금)


1. 전시개요

■ 전 시 명: 2019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신관 정기공모_이윤미 ‘Space Drawing- 친숙한, 불확실한 시선’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8 (갤러리 도스 신관)

■ 전시기간: 2019. 1. 2 (수) ~ 2019. 1. 11 (금) 


2. 전시내용


『회화의 기하학적 구조와 입체 공간에 대한 표현 연구』 –연구자의 《Space Drawing》연작을 중심으로– 

A Study on Geometric Structure in Painting and Expression in Three-Dimensional Space 

- Focusing on the《Space Drawing》Series -


 보는 주체가 대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하여 메를로 퐁티는 그의 저서『눈과 마음(Eye and Mind)』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내가 바라보는 그림이 어디에 있는지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가 그림을 바라보는 방법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을 장소에 고정하지 않으며, 내 시선은 큰 존재의 후광 속을 서성이듯 그림 속을 서성인다. 나는 그림을 본다기보다는, 그림대로 보고, 그림과 함께 본다.” 그는 현대 회회의 목표는 학문적으로 객관화되기 이전의 세계인 감성의 세계, 신체의 세계, 즉 대상과 사물과 신체가 일체가 되는 세계를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계속 발전시킨 세잔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세잔은 우리가 보는 안정된 사물들과 그것들이 나타나는 변화하는 방식을 분리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물질이 형태를 취하는 방식으로써, 자연 발생적인 조직화를 통한 질서의 탄생으로써 묘사하기를 원했다.” 세잔은 대상의 재현에 앞서 사물과 신체가 한 덩어리가 되는 직접적인 대상과의 관계를 표현하려고 하였다. 그러므로 관찰자가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은 단순하게 규정할 수 없고, 예술의 역할은 관찰자를 낯선 지각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Space Drawing>은 투시 작도법의 조직화된 공간이지만 조금씩 빗나가고 뒤틀어진 원근법의 변형된 구성이다. 작품은 평면의 펜 드로잉으로 실내 공간에 사물들이 낯설게 배치되고, 실외 풍경이 혼재한 복합적 이미지이다. 원근법의 변형 구도는 스캐노그라피(scanographie)와 같은 무대 장면과 같은 구도로 서양의 익숙하고 관념적인 건축 투시도법을 응용한 것이다. 메를로 퐁티에 따르면, 원근법은“자신 속에 들어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고, 자신의 역사적 맥락 바깥에서만 의미를 함유하는 대상이다.” 원근법이 내포하는 확장 개념은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적 한계에 규정되지 않고 그 이상의 것으로 현대적 공간 개념으로 응용할 수 있다. 작품에서 투시 원근법에 근거한 가로, 세로 선들은 하나의 소실점으로 연결되지 않고 공간을 순서대로 펼쳐놓은 선형적 표현이다. 

나는 펜으로 점을 찍고 선으로 그리는 방법을 통하여 단순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형상에 대한 전복을 꾀하려고 한다. 이 공간은 동등한 균등 공간이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불규칙한 앞과 뒤의 거리, 탁자 위와 바닥의 양탄자, 그 사이의 빈 공간 등 서로 다른 부등한 공간의 깊이를 보여주는 추상적 공간이다. 공간을 구획하는 명확한 선들이 있음에도 사실적이지 않은 실내 공간의 시점은 건축 도면의 평면도를 바라보는 평면적인 시점으로, 관찰자의 시선이 한곳에 머무르지 않도록 불확실한 위치에 놓여있다. 그것은 공간의 구조를 접힘과 펼침의 관계로 전개하며 관찰자는 자신의 시점에 따라 공간을 탐색하게 된다.

공간에 표현된 낯선 이미지들은 곳곳에 나타난다. 거실 중앙에 놓인 책장을 천천히 살펴보면, 책장에 있어야 할 책과 함께 신발이 함께 배치되어있다. 또한, 식탁 위에는 잔디가 놓여있고 그 사이사이에 텅 빈 틈들이 존재한다. 이 빈 공간은 물 위에 비친 하늘일 수도 있고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일 수도 있는 공간이다. 비어있다는 것은 결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고, 나는 모호한 빈 공간을 관찰자의 감성에 따른 주관적 감성의 공간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공간은 실내 공간이지만 일상적인 사물들은 구체화되거나 현실적이지 않은 낯선 장면들을 연출하고 동시에, 외부 풍경이 유입된다. 이러한 표현의 의미는 보이는 것에 대한 이중적인 알레고리로 관찰자의 재해석을 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고전적이고 객관적인 투시도법의 화면은 정지되고 멈춘 화면인 동시에 창문을 통한 풍경의 모습은 움직이는 연속적 시ㆍ공간을 암시한다. 따라서 투시 원근법은 개념적인 허상으로 존재하여 투사될 뿐이고, 오브제 a와 같은 소도구들은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관찰자를 낯선 공간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윤미의 박사학위논문에서 발췌













Space Drawing 종이 위에 펜, 아크릴 채색, 45x52.5cm, 2018



 



Space Drawing 종이 위에 펜, 아크릴 채색, 110x79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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