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9-01-02 ~ 2019-01-11
박준수
무료
02-737-4679
2019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신관 정기공모 작가
박준수 ‘환각-물아(物我)’ 展
2019. 1. 2 (수) ~ 2019. 1. 11 (금)
1. 전시개요
■ 전 시 명: 2019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신관 정기공모_박준수 ‘환각-물아(物我)’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8 (갤러리 도스 신관)
■ 전시기간: 2019. 1. 2 (수) ~ 2019. 1. 11 (금)
2. 전시내용
공(空)의 공간 속 현대인의 자화상 (갤러리 도스 김선재)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정신과 물질의 이중구조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소외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박준수의 핵심 논제는 이러한 인간의 근본적인 고뇌에 대한 명상적인 성찰이다. 예술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이기주의, 개인주의, 비인간화로 인한 자아의 정체성 상실을 표현하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의 내면세계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본인의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고 삶의 올바른 지향점을 찾고자 동양적 사유를 기반으로 한 전신사조를 기반으로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형이상학적이고도 근본적인 고뇌의 과정을 형상화하기 위하여 그동안 본인이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초상화 형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본인작품을 이론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앞으로의 작업과정에 있어서 보다 진전된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작가에게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은 주체적 자각을 통해 사회 속에서의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내고 자신의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자 하는 여정의 일부이다.
박준수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하기 위해 동양의 전통적인 회화론을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하고 있다. 얼굴 안에는 신체 어느 부분보다도 한 사람의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담아낼 수 있다. 동양의 자화상은 단순히 어떤 인간의 사실적인 형상을 그리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까지도 옮겨 그리는 전신(傳神)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동양에서의 선은 생명의 운동이기에 가장 근본적인 것을 표현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필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신의 의미는 기운생동의 개념과 혼용되어 대상이 지닌 기운을 전한다는 말로 인물화 이외의 부분에까지 널리 사용되었다. 전신을 올바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리고자하는 대상의 내면 깊숙이 숨어 있는 정신을 제대로 포착해내어야만 한다. 작가는 동양 회화에서 나타나는 여백과 필묵의 흔적을 통해 외형적인 모습에 그치지 않고 그 내면적 인간상을 화폭 속에 담아내고 있으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자신에 대한 내면의 성찰로까지 이어진다.
예술작품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작가의 자아가 드러나게 마련이고 결국에는 가장 본질적인 자아에로의 접근이 가능해진다. 인체의 형상은 순수한 내면을 찾으려는 하나의 상징적인 형상으로 표현하였으며 이는 자신의 내면에서 진정한 자아를 바라봄으로써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상징한다. 작가는 인간의 외형을 공(空)의 공간에 고립시키고 함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위기의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목구비, 팔도 없고, 남성인지 여성인지 알 수 없는 익명의 군중, 즉 우리 모두의 얼굴이며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한다. 하지만 작가에게 이는 실제 존재하는 내가 아닌 하나의 허상과 환상에 불과할 뿐이며 공간 안에 그 모습이 감추어진다.
공(空)의 세계는 모든 존재의 유무를 부정하며 결국 나도 없고 타자도 없는 시공간을 초월한 깨달음의 세계이다. 화면 안에 비어있는 공간은 단순하면서도 정적인 고요함만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작품의 구도는 비어있는 공간에 아주 간결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이러한 순수한 공간은 작품 속에 나타나는 형상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게 해준다. 작가는 그 어떠한 구분이나 경계가 없는 모호한 공간 안에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사고와 표현을 확장시켜 작업 행위들을 펼쳐낸다. 인간이 혼자 살아갈 수 없듯이 독자적으로 존속하는 실체는 없으며 차별과 분별로써 인식된 대상은 관념일 뿐 실재하지 않다. 즉, 가치나 감정이 부여된 대상은 허구일 뿐 존재하지 않으며 작가는 이를 환각이라는 표현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는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자신에 대해 인식하며 그 중 하나가 바로 예술이다. 예술가는 조형적인 형상화를 통해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한 이해를 보다 넓힘으로써 작품을 통해 자아의 내면세계를 주관적 조형 원리로 표현한다. 인간은 타인에 대한 인식과 수용으로 인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 일필휘지의 선들이 농담이 다르게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인체의 형상은 완결되기 보다는 모호함과 함축성을 지닌 대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이는 보는 이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유도한다.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공간처럼 보이지만 무에서 유를 찾아가듯 작가는 자아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진중하게 엮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기운생동을 구현함으로써 대상에 내재된 충만한 힘을 보여준다. 작가는 자신과 타인이 만들어내는 현대사회의 사회적 상호관계를 바탕으로 본인의 철학적 사상을 풀어내고 주체적인 자아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100X65cm 한지,수간채색 2017
오늘날의 장자는 어디에 있는가? 150X150cm 한지,수간채색 2018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150X150cm 한지,수간채색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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