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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두: 지금,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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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정연두 <지금, 여기>
전시기간 :  2019년 3월 14일(목) – 2019년 5월 11일(토)
전시장소  :  페리지갤러리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18 KH바텍 서울사옥 B1
오 프 닝  :  2019년 3월 14일(목) 6:00PM 
관람시간  :  월-토, 공휴일 10:30 – 18:00 / 일요일 휴관


전시 소개
최근 정연두 작가는 다른 나라의 인물들을 소재로 어느 지점에서도 교차하지 않을 것 같은 여러 이야기를 하나의 작품에 담고 있는 작업들을 해오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영상 속의 인물들은 중간지대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위치로 재수정되어 나타난다. 이번 페리지갤러리의 개인전 '지금, 여기' 에서 선보이는 <고전과 신작>(2018)에서는 일본의 도쿄라는 지역이 설정되어 있다. 그리고 그의 영상에는 과거의 그 지역에서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전쟁에 대한 경험과 그로 인한 죽음에 대한 유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노인, 노인과 같은 유년 시절을 보내고 있는 동일한 지역에 살고 있는 현재의 초등학교 학생들, 그리고 전통적인 일본의 이야기 예술 장르인 라쿠고(落語) 명인이 등장한다. 작업의 시작은 작가가 이들에게 어떤 요청을 혹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답하여 그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은 노인의 유년시절에 대한 회상, 초등학생들이 자신들의 할아버지를 그림으로 그리고 설명하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이런 작업을 작가와 공감하고 새롭게 공연 내용을 만든 라쿠고 명인의 공연이 더해진다. 이렇게 작가와 대화를 통해 등장 인물들이 꺼내어놓는 모든 이야기들은 작가가 특정하게 방향을 잡아서 만들어 가는 것과 그들이 자유롭게 말하는 내용에 따라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서로 교차한다. 그는 작품의 내용에 있어 자율성을 부추기는 구성을 만드는 역할에 집중하며, 따라서 이런 방식의 작업은 온전히 작가 개인의 작업이면서도 구성원 모두의 작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작가는 영상에 있어 최대한 정확한 번역을 자막이라는 텍스트로 사용하는데, 그가 고민하고 있는 번역은 좁은 의미에서 다른 언어를 나에게 익숙한 언어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언어 이외에 서로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공감하기 위한 번역이라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완벽한 텍스트적 번역 이외에 선택한 우회로는 언어의 기본적인 번역을 바탕으로 그들의 미묘한 움직임, 언어가 가진 억양과 운율, 얼굴의 표정, 전통적인 분위기, 그리고 장면들의 리듬과 흐름 등 다양한 요소들을 그대로 담아냄으로써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지식적인 내용을 만들어 내는 것과 동시에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 내어 관객들을 어디론가 이상한 곳으로 표류하게 만들거나 정상적인 궤도에서 미끄러짐이 발생하도록 만든다. 정연두는 무엇을 읽어내는 주체의 역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꼼꼼히 들어주면서 등장인물과 수평적 관계에 위치하려 균형을 잡고 있다. 이는 작가가 틀을 설계하고 그 의도에 따라 세심하게 연출해 드러나는 것이지만, 여기서의 의도는 어떤 상황을 단지 구성하고 언어적인 요소와 비언어적인 요소를 동시에 담아내어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한 가벼운 도구일 뿐이다. 결국 정연두에게 있어서 작가인 자신을 비롯해 각각의 공간에 벌어지는 역사와 사건, 인물들, 언어라는 것은 단지 수많은 동등한 위치에서의 차이일 뿐이다.

작가 소개
정연두 작가(b.1969)는 영상과 사진을 주요 매체로 다루고 있으며, 현실과 비현실, 혹은 이상과 현실을 대비시키거나 이질적인 문화적 상황을 다층적으로 다루어 왔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Between Day & Night>(코마고메 소코, 도쿄, 일본, 2017), <여기와 저기사이>(인천 아트 플랫폼, 인천, 2016), <무겁거나, 혹은 가볍거나>(플라토 미술관, 서울,2016),<2007 올해의 작가 - 메모리스 오브 유의 작가 전>(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7)외 다수이며, <MOT Satellite - To become a narrative>(도쿄현대미술관, 도쿄, 일본, 2018), <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8),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1989년 이후 한국현대미술과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6), <리버풀 비엔날레>(블루코트 아트 센터, 리버풀, 2004)를 포함한 국내외 주요 단체전을 통해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연두, Classic and New, 2018, 3 channel videos, 43min 42sec

정연두, Classic and New, 2018, 3 channel videos, 43min 42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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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두, Classic and New, 2018, 3 channel videos, 43min 42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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