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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아: 눈으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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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hinhan Young Artist Festa 
[눈으로 쓰는 글]


- 신한갤러리 광화문 2019 Shinhan Young Artist Festa 공모당선전 개최
- 장지와 목탄의 재료적 특성을 살린 회화작품 전시 
- 일반인 대상 런치토크, 초등학생 대상 미술체험프로그램 시행 


전 시 명 : 눈으로 쓰는 글
전시작가 : 서윤아
전시장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35-5 4F 신한갤러리 광화문 
전시기간 : 2019.03.22(금)~04.23(화)
프리오픈 : 2019.03.22(금)
오프닝파티 : 2019.03.29(금) 18:00
런치토크 : 2019.04.12(금) 12:00
미술체험 : 2019.04.13(토) 11:00 / 13:00



introduce
작업 개요

나의 작업은 목탄과 장지를 이용하여 보이지 않는 대상을 획득하고자 하는 작업이다. 분위기, 뉘앙스, 공기, 우주의 암흑물질, 느낌, 감정 등 실재하는 표상들을 형이상학적인 시각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부유물들을 자신을 근거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업방식은 판넬 위에 장지를 씌우고 아교를 입혀 바탕을 만들어 낸다. 이후 목탄만을 이용하여 화면 가득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표상들을 표현한다.


초의자리_22x66cm_charcoal on korean paper_2015


검은 무엇들에 대하여
실재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실체의 현상이기도 하다. 바닥에 발을 붙이지 않는 대신에, 현상으로서 개념으로서 실제 한다. 그것들은 우리를 둘러싸며 존재한다. 숨 안으로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고, 머릿속으로 들어와 마음을 사로잡기도 한다. 나는 그것을 검은 무엇들이라고 부른다. 마치 우주의 암흑물질처럼, 존재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우리의 사이를 가득 메우고 있지만 그 상념들이 어디에서부터 부유해왔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것은 모든 간격에 존재한다. 살아있는 것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활자와 활자 사이에도 존재한다. 자간과 행간 사이에도 긴 숨이 존재하는 것처럼 떠다니는 말들 속에서도, 눈꺼풀이 꿈뻑이는 그 순간에도 언제나 그것은 함께다. 사유의 지도 안에, 그것은 늘 방위처럼 따라 붙는다.

그것은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분위기, 뉘앙스, 느낌, 감정, 사유, 개념, 아우라 등등. 말 그대로 가변의 성격을 갖고 이리저리 떠다니다 이윽고 어느 구석에 안착한다. 그리고 자란다. 그것은 금세 쌓여 풍선같이 부풀기도 하지만 차곡차곡 조금씩 접히다 단단해지기도 한다.

나는 이런 구석에 관심이 있다. 지칭하는 대상보다 그 대상을 지탱하는 상념이 중요하다. 한자리에 뿌리박혀 자라난 관념에 흥미가 있다. 대상이 갖고 있는 아우라와 분위기, 뉘앙스 따위는 모두 다른 단위지만 한데 묶어 검은 무엇이라고 표현하는 그것을 살펴보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뿌리도 없고 형상도 없는 단지 얄팍한 지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 그것은 역사가 되어 땅 밑으로 가라앉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조금 더 두고 볼 일들이다.

늘 그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무엇일까. 왜 태어나 고된 여정을 거쳐 죽어가는 것인가. 죽음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 다음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우리는 지구라는 이 작은 구슬밖에는 모른다. 이 얼마나 작은 슬픔이란 말인가. 마치 모래사장에 빠진 작은 구슬과도 같다. 이 공허함은 경계를 부르고, 맹목적인 삶의 태도를 부여잡는다. 그리고 눈앞에 직면한 수많은 실체들 사이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암시를 가늠케 한다. 그렇게 떠올려진 암시들은 나로 하여금 구술하여 기록되고 있다.

내가 느끼는 검은 무엇들-암시들은 목탄이라는 검정으로 표현되어 진다. 질기고 단단한 장지는 결마다 목탄의 흔적들을 부여잡고 있다. 목탄은 그을음으로서 실재에서 실체를 제거한 뒤 남은 현상 그 자체이다. 때문에 나는 장지라는 세상의 결들 위에, 실체 없는 목탄의 흔적으로 내가 느낀 암시와 검은 무엇들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목탄은 장지의 표면에서 마모되며 종이의 구석구석에 안착한다. 그 시간과 공기, 상념의 무게를 싣고 그림 구석구석에 자리하는 것이다. 목탄은 매우 고운 입자로 내 숨들 사이에도 존재하였다가 손에서 종이 위로 이동하기도 한다. 그 사이, 그림과 나는 형체가 사라지고, 그저 검은 암시들 사이에 갇혀 사로잡힌 커다란 재료일 뿐이다.

장지 위에 겹겹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검은 무엇들은 나의 암시이다. 하지만 그것은 밖으로 꺼내어져 다른 누군가의 검은 무엇이 되기도 한다. 검은 무엇에는 경계나 구분이 없다. 단지 어렴풋이 있다는 자각일 뿐이다.


기도의 끝_72.7x60.6cm_charcoal on korean paper_2018


profile
서윤아(b.1984) 

학력
2014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 졸업
2012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졸업

개인전
2019 《눈으로 쓰는 글》, 신한갤러리광화문, 서울
2018 《불을 지고 가는 사람》, 갤러리도스, 서울
2013 《깊은 못》, 갤러리175, 서울

그룹전
2018 《고독의 기술》, 금호미술관, 서울
2018 《흑백의 시간》, 소다미술관, 화성
2017 《단단》, 아트경기 2017, 부천
《순간이 딸깍 소리 낼 때》, 프로젝트 경성방직, 서울
2016 《바람난 미술》, 서울문화재단+다음카카오 스토리펀딩
《우주당》, 인사미술공간, 서울
《ART 50X50》, 아트선재센터, 서울
《오픈스튜디오:새틀라이트》, 경기창작센터, 안산
《낭만적 나침반》, 경기창작센터, 안산
《PICTURE+BOOK+ART》, 현대어린이책미술관, 판교
2015 《신진작가공모선정전》, 의정부예술의전당, 의정부
2013 《생각의 온실》, K’ARTS 극장갤러리, 서울
2007 《손체조》, 연희동프로젝트195, 서울
2005 《폭식-에린고브라》, 인사미술공간, 서울

레지던시 
2017-2019 금호창작스튜디오 13기, 14기 입주작가, 이천
2016 경기창작센터, 안산

출판
2014 봄꽃도 한 때, 미메시스



닫힌 상자_40.9x31.8cm_charcoal on korean paper_2018



열린 상자_40.9x31.8cm_charcoal on korean paper_2018




저울_30x30cm_oilbar on linen_2018



눈으로 쓰는 글_45.5x37.9cm_charcoal on korean paper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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