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9-04-17 ~ 2019-04-23
김현일
무료
+82.2.737.4678
갤러리 도스 기획
김현일 ‘OR’ 展
2019. 4. 17 (수) ~ 2019. 4. 23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_김현일 ‘OR’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9. 4. 17 (수) ~ 2019. 4. 23 (화)
2. 전시내용
생성과 소멸의 굴레 속 남은 흔적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문빈)
인간은 사유하는 동물이다. 어느 무엇보다 자아에 관심이 많으며 끊임없이 자신이 존재하게 된 원인과 이유에 관한 질문을 한다. 그 질문에 객관적으로 증명된 답은 없지만 우리는 그러한 지속적인 물음과 각자가 내린 결론을 통해 자아 성찰의 기회를 얻게 되며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탐구하게 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삶의 목표나 가치가 자기 자신에게로 집중될 수밖에 없기에 결국 우리가 살아가며 하는 이 모든 행위는 나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내가 여기에 존재했었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함의 일부가 된다. 이처럼 우리는 여느 생물과 마찬가지로 흔적을 남기며 살아가고 흔적은 때에 따라 유한하기도 또 무한하기도 하다. 김현일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불쑥 생기기도 금세 사라지기도 하는 다양한 흔적의 특징들을 파헤치며 작업을 통해 작가만의 자취를 세상에 남긴다. 작가의 존재를 나타내어주는 그림은 우리에게 완연한 작가의 정체성을 보여주며 우리 자신의 존재 또한 되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김현일은 화면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반복적 행위를 거듭하여 작품을 완성해나간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에는 작가의 손에서 나온 수많은 선과 면들이 자리한다. 이렇게 많은 손놀림이 쌓이고 쌓여 작품은 어느새 두꺼운 물감을 바른 것처럼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고 가벼운 느낌보다는 좀 더 깊고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진중한 그림의 느낌은 비단 붓 자국의 교차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고민이 담긴 혼란스러운 내면과도 동일시된다. 작가의 불안감은 외부적 환경과 그곳에서 발생하는 관계에서부터 온다. 타자를 통해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일임과 동시에 그 또한 완전한 방법일 수 없다. 무수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 속에 살며 그들에게 나의 존재를 각인시키고자 행동하기도 하고 그들에게 뒤섞여 온전한 자신을 찾지 못하기도 하며 불안감은 증폭된다. 이런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는 작가의 머릿속을 거쳐서 나온 표현은 매우 두서없고 날카로우며 이것은 곧 외적인 표현의 개성으로 드러나고 우리에게 철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내적 의미까지 담고 있다.
번짐과 긁힘, 물감이 튄 자국 등 다양한 기법으로 구성된 화면은 모든 것들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회오리치는 선들은 나무에 칼질이 되어 있는 것처럼 상당히 거칠게 느껴진다. 하지만 선묘 하나하나를 보면 그것들은 모두 춤추듯이 유려한 형상을 지니고 있으며 여기에 물의 번짐과 물감이 튀어 생긴 자국은 그러한 자유로운 느낌을 배가시켜준다. 유연한 선묘들로 직선적인 형태와 도형적인 느낌을 구현해내고 있는 작업은 이리저리 흩어진 표현과 그것들을 정리해주는 나름의 틀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렇게 질서와 무질서의 적절한 화면 배분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세련된 인상을 자아내지만 그 안에는 고풍스러운 옛것의 느낌도 내포되어 있다. 이는 작품이 재료와 상관없이 선묘와 농담 그리고 여백이라는 동양화적 표현성과 정신성을 지니고 있어 그 특유의 편안하고 따뜻한 감성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흑과 백, 채움과 여백, 삶과 죽음, 규칙과 불규칙 등의 이분법적 양상은 김현일 작품의 모든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여기에 ‘or’ 이라는 개념을 대입해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함축한다. 양쪽이 거짓일 때만 거짓, 한쪽 또는 양쪽이 참일 때는 참이 된다는 명제의 ‘or’ 은 대립한 개념의 살아있음 혹은 죽음으로 이루어진 우리 삶의 모습과 맞물린다. 이러한 삶과 죽음의 문제가 덧없게 다가와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뒤로 생성과 소멸의 반복을 통해 남겨지고 있는 흔적으로 현재 자신의 존재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김현일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우리에게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되풀이될 흔적을 남기는 행위가 허무하고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자아와 존재의 발견을 위함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OR, 130.3 x 130.3, 천에 혼합 매체, 2019
OR, 193.9 x 130.3, 천에 혼합 매체, 2019
3. 작가약력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단국대학교 동양화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19 ‘OR’, 갤러리 도스, 서울
단체전 및 수상경력
2018 제 3회 서리풀 art for art (서초 한전아트센터)
2018 제 3회 서리풀 art for art 입선
2018 New thinking New art 청년작가 그룹전 (인사동 리서울 갤러리)
2017 ’그리고 그리고’ 전 (인사동 한국 미술관)
2016 전국 대학 미술 공모전 특선
OR, 130.3 x 162.2, 천에 혼합 매체, 2019
행위로 인해 흔적이 남으며 이는 존재를 나타낸다.
이런 존재는 사라지기도, 그대로 유지되기도, 더 선명해진다.
작가노트 中
OR, 가변 설치, 2019
OR, 90.9 x 72.7, 천에 혼합 매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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