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아티스트 전시지원 프로그램 선정작가展
▶ 전시기간 : 2019년 6월 19일(水)부터 7월 20일(土) 11:00_18:00 (일-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 갤러리라온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41길 4)
▶ 선정작가 : 박서혜, 손위혁, 시한수, 이정희, 이지웅 (가나다순)
▶ 출품수량 : 회화, 조각 외 50여점
갤러리라온은 6월 19일(水)부터 ≪영 아티스트 전시지원 프로그램: 선정작가展≫을 개최한다.
≪영 아티스트 전시지원 프로그램≫은 신진 작가들의 지속적인 프로모션과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새로운 작가발굴과 육성을 위해 2019년부터 진행하는 갤러리라온의 전시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라온의 2019년 첫 번째 전시지원 프로그램으로, 신진작가 박서혜, 손위혁, 시한수, 이정희, 이지웅 작가를 선정했다. 선정된 작가들은 주로 회화형식의 다양한 주제로 작품활동을 시작해가고 있는 뉴 아티스트로, 미술계에서의 이들의 향후 가능성과 비전을 주목하고자 한다.
≪영 아티스트 전시지원 프로그램: 선정작가展≫의 작가 5인은 모두 35세 이하의 영 아티스트이다. 박서혜는 페르소나와 소통이라는 주제를 회전목마의 이미지로 해석한 회화작업을 지속해 가고 있다. 손위혁은 이미지 재현과의 대립을 추구하며 다채로운 색채표현의 반추상작업을 보여준다. 시한수는 본인 내면의 세계를 사유하여 불완전한 제3의 인물로 표현하는 구상작업을 하고 있다. 이정희는 실존의 인물과 가상의 풍경의 이미지를 조합한 새로운 화면을 만듦으로서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회화작업을 하고 있다. 이지웅은 인간의 욕망과 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힙합이라는 음악 소재와 접목하여 시각적인 예술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전시는 6월 19일(水)부터 7월 20일(土)까지 갤러리라온 전관에서 개최되며, 선정 작가들은 최근 작업한 작품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전시 종료 후에는 최종 우수작가를 선발하여 발표하며, 별도의 개인전을 추가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박서혜, <Carousel>, 2016, 캔버스에 유채, 145.0×112.0㎝
■ 박서혜
소통을 가로막는 것들로부터 소통하기
인터넷이 공기처럼 당연하고, SNS가 일상에 크게 자리 잡은 시대에 우리는 타인의 다양한 페르소나(Persona가면)를 공개적으로 접할 수 있다. 주로 눈부시게 화려하고 꾸며진 모습들이다. 공개된 페르소나들은 현실 속 다른 페르소나와 차이가 클 수도 있다. 현대 사회는 이를 두고 우리의 참모습과 다르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지고, 타인의 무수한 페르소나와 관계 맺고 있다. 페르소나는 우리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역할에 따라 필연적으로 만들어진다. 우리의 참모습과 조금 거리가 있는 또 다른 우리 모습일 뿐이다. 비록 그 모습이 주변 환경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가상의 것이라도 페르소나가 곧 가면이라는 단순한 뜻처럼 페르소나는 결코 우리의 불편한 진실이나 거짓된 모습이 아니다.
나의 작업은 외적인 모습의 다양한 페르소나도, 본연의 자아도, 그 차이의 크기에 관계없이 결국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는 점을 알고 부정하지도 부정당하지도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회전목마라는 이미지에 주목한 이유는 한껏 화려하게, 눈부시게, 가장되게 꾸민 목마들이 같은 방향으로 돌고 도는 모습을 보며 우리 삶의 페르소나의 이미지와 유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참모습과 차이가 있는 페르소나들이 과연 타인의 페르소나와 소통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차피 완전히 ‘혼자’로서 존재할 수 없다.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타자와 관계 맺고 있다. 자크 라캉에 따르면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라고 하는데, 다양한 회전목마들을 보며 우리는 타인의 어떤 욕망과 소통할 수 있을까? 이때 우리가 화려한 장식에서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낀다면 불편함을, 불안정한 출발선상에서 돌고 도는 회전목마처럼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견고함과 안락함을 느낀다면 안락함을, 화려한 장식이 주는 눈부심이 기쁨과 설렘을 자극한다면 기쁨을 돌아보며 나의 작업이 제공한 이미지는 소통을 가로막는 것들로부터 소통해 결국 우리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하는 매체로 작동한다. -작가노트 중-
박서혜 작가는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을 졸업하고 2016년에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다수의 단체전과 네덜란드에서 레지던시에 참가하는 등 현재까지 활발하게 작업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제28회 대한민국 신 미술대전에서 특선과 제24회 대한민국 회화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였으며, 다수의 기업과 해외호텔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손위혁, <Azure 11>, 2019, 캔버스에 유채, 116.5×91.0㎝
■ 손위혁
손위혁 작가의 이번 전시는 <Azure하늘색의> 시리즈 최신작으로 구성되었다. <Azure 시리즈>는 이미지 재현과의 대립을 추구하는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채표현의 반추상작업을 보여준다.
작가는 사실적인 것을 인위적으로 단순화하여 장면을 왜곡하고, 경쾌하고 감각적인 붓터치로 새로운 화면을 펼친다. 짧고 긴 붓터치들은 공간감을 생성하는 패턴을 이루고 형이상학적 구성을 조형한다. 시시각각 움직이는 색채의 변화 속에서 어느 한 장면을 묘사하고, 순간적 효과를 극대화하여 정지된 화면이 아닌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을 완성하였다.
작가는 물질적으로 작업 전의 캔버스 천부터 하나의 그리드라고 생각한다. 그 그리드는 관습적이고 억압된 체계를 형성하게 한다. 작가는 그러한 체계에서 벗어나거나 혹은 무너뜨릴 수 있는 작업에 집중한다. 이러한 표현법은 마치 전통적인 회화기법을 거부하는 인상주의와 표현주의를 연상시킨다.
작가는 시각적으로 대상묘사에서 벗어나고 물리적으로 감각의 영역을 확장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혼란과 환희를 함께 전달한다. 그리고 이미지 재현과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상반된 개념 속에서 한계를 실험하고, 사물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손위혁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18년과 2019년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현재도 작업에 대해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 있으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신예작가이다.
시한수, <보라색 꽃과 넝쿨이 있는 풀밭>, 2019, 캔버스에 유채, 72.7×60.6㎝
■ 시한수
나의 2018년 작업들은 부식되고 불완전한 형태뿐 아니라 내면까지 시각화 하였다.
녹 쓸고 어딘가 비정상적이고 없거나 부족하거나 많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마모되고 부식되며 낡아간다.
인간뿐 아니라 모든 만물이 그렇다.
그러면서도 시듦과 부식되고 오래됨에 아름다움과 모순된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싶었다.
또한 나는 전부터 그림 밖으로 내가 직접적으로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내면의 이야기를 은밀하게, 혹은 직접적으로 드러내어 왔다.
그러니 꾸준히 나 자신을 탐구하며 사유해야 했다.
한없이 나만의 생각과 이야기를 풀어 작업에 녹여내었다.
내 그림에 나오는 인물들은 완전하지 않은 불완전한 존재로써, 텅 비어버린 내면을 시각화된
결과물이고 부식되고 무관심하며 시들어 버린 영역들에 대한 탐구의 결과물들이다.
그래서 작품들에는 어딘가 뒤틀리고 부족한 신체와 눈동자 없는 비어버린 석고화 된 모습에 불과한 그저 무심하고 허황된 부식된 존재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이의 이야기도 될 수 있으며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리 될 수도 있다. -작가노트 중-
이정희, <Untitled>, 2016, 캔버스에 유채, 116.8×91.0㎝
■ 이정희
먼곳을 응시하는 사람,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다.
사막 너머를 보는지, 땅아래를 내려다보는지,
먹구름낀 하늘을 보는지, 다만 눈앞에 끝없는 세계가 펼쳐져있고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의 오아시스를 꿈꾼다.
-작가노트 중-
이정희 작가의 캔버스에는 자연풍경과 인물이 있다.
작가는 이미지를 합성하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풍경은 사진을 바탕으로 그리기도하고 상상 속 이미지를 평면에 옮기기도 하였다. 그리고 인물은 실존하는 대상으로서 유명인이나 주변인, 또는 작가 자신을 담아내고 이를 통해 청춘을 보여준다.
그리고 작가는 물, 오아시스, 해질녘 등의 가상의 풍경에 인물을 옮겨놓음으로써 풍경과 인물이 의도된 연출로 조합된다. 허구의 설정으로 작가만의 실재를 창조하고 이것은 의외의 조화를 형성하게 한다.
유토피아적 배경을 뒤로 한 등장인물들의 공허한 시선과 무기력함은 황량하고 쓸쓸하거나, 불안이 모든 것을 휘감는 듯 한 감정을 갖게 하기도 하고, 또는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작가는 궁극적으로 청춘들의 단편적인 모습 뿐 아니라, 청춘들의 삶 자체를 들여다보고,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아련하고도 먼 미래 앞에 서 있는 불안 속에서 환상을 갖는 것, 꿈꾸는 이상을 시각화한다. 우리는 이상과 현실 경계 어딘가에 서서 꿈을 꾸고, 때로는 그것이 우리 삶의 가장 큰 목적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서 방황하기도, 살아갈 의지를 갖기도 한다. 작가의 거듭된 관찰과 고민은 우리의 삶과 삶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그 안에서의 경험들을 함축하여 작업으로 선보인다. 그리고 스스로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작업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한다.
이정희 작가는 경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16년과 2017년에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현재까지 꾸준한 작업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 2013년 Kotra 한류미술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미술계에서의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지웅, <Notorious>, 2017,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8×91.0㎝
■ 이지웅
나는 음악, 인간의 폭력성, 욕망이라는 문제를 시각화 시키며 작업을 진행해 왔다. 사회 구조적 현상과 모순을 음악이라는 자유로운 리듬감 속에 담아 회화와 설치로 승화시켰으며, 시위 현장의 잔혹함과 인간의 모순적 생각, 행동을 통해 그들의 탐욕과 욕심에 대한 문제를 수면 위로 나타냈다. 힙합이라는 음악의 사회적 흐름을 조각하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냉철한 시선은 캔버스 작업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의 저항적 행위는 또 다른 균열을 일으키며, 시위 현장의 다른 음률을 가진 음악이 되어 나에게 힙합이라는 가면을 벗게 했다. 가정의 불화에서 겪었던 아픔, 가난이 나에게 다가오는 사회적 압박을 음악이라는 요소로 해소하고자 했다.
나는 오늘날까지 자본이라는 감옥 속에 위태로워 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안전장치를 애타게 찾고 있는 내가 보였다. 차가운 철판 위에 흑과 백의 물감은 과거의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나의 흑백사진이다. 냉정함을 주고 있지만 그들의 표정과 행동의 정적은 또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역동적인 행동 속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목소리가 음악이 되어 나에게 달콤한 재즈의 피아노, 힙합의 즐거움으로 보이는 우리들의 콘서트가 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