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역사, 공간이란 키워드로 이은 지역과 아시아
<라이트 온 더 무브 LIGHT ON THE MOVE>
2019 지역·아시아 작가 매칭전展 개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과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은 2019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2019ISE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광주에서 개최되는 국제적인 문화, 스포츠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자, 6월 21일(금)부터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라이트 온 더 무브 LIGHT ON THE MOVE> 2019년 지역·아시아 작가 매칭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광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광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전시 기획 단계에서 광주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빛, 역사, 공간’이란 키워드를 추출하고, 광주 지역 작가와 아시아 작가를 매칭하여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같으면서도 다른 관점과 표현을 고찰하는 전시이다.
광주 출신 지역 작가로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정주(1970-)를, 아시아 작가로는 인도네시아 작가 랑가 뿌르바야(Rangga Purbaya, 1976-)를 선정하였다. 두 작가는 모두 ‘빛, 공간, 역사'라는 전시 키워드가 함유된 설치, 미디어 아트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전시명인 ‘라이트 온 더 무브’가 움직이는 빛을 의미하듯, 전시는 두 작가가 빛을 직접 움직이거나 스포트라이트와 같은 프로젝션 방식을 사용하여 근현대사의 민주화 과정 속 역사적 공간과 기억을 연결하고 상기시키는 점에 주목한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나라는 다르지만 아시아 근현대사의 아픔을 국내외 대중들에게 시각적으로 드러내어 상호 공감하고자 한다.
빛고을 광주의 ‘빛’은 암흑을 밝히는 투쟁의 상징이었으며, 이후 민주, 인권,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1990년대부터 광주는 빛고을이란 명칭을 사용하여 다양한 빛 관련 광산업과 예술 융합행사를 주최해 왔으며, 2015년에는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의 미디어 아트 도시로 선정되는 등 빛은 광주에 있어 다양하고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
<라이트 온 더 무브>는 빛이 어떻게 아시아 도시들의 근현대 역사 속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지역과 아시아 작가가 각각 어떻게 자신들의 이야기와 삶의 관점을 보여주는지 고찰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관람객들이 광주를, 아시아를 생각해보는 장을 마련한다.
뿐만 아니라 매칭된 두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광주광역시 문화관광체육실 문화기반조성과, 민주인권평화국 5.18선양과, 국군의무사령부 국군함평병원,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복원전담팀 등의 지역 협력을 기반으로 전일빌딩, (구)국군광주병원, (구)전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 신작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적 사건과 공간을 담아내는 빛과 광주에 있어 빛의 다양한 의미를 관람객들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에서 열린다. 휴관하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ACC 홈페이지 (
www.ac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1899-5566)
전시전경
1) 전 시 명 : 라이트 온 더 무브 LIGHT ON THE MOVE
※ 부제 : 2019 지역·아시아 작가 매칭전 2019 ACC Matching Project: the Korean and Asian Artists Exhibition
2) 전시기간 : 2019년 6월 21일(금) ~ 2019년 9월 1일(일)
3) 장 소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
4) 주 최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표 : 이진식)
5) 기획 및 제작 : 아시아문화원 (대표 : 이기표)
6) 전시총괄 : 김성원 (전시예술감독)
7) 전시기획 : 유영아 (큐레이터, 아시아문화원 전시기획팀)
8) 참여작가 : 정정주, 랑가 뿌르바야(Rangga Purbaya)
9) 작품제작 협조
- 광주광역시 문화관광체육실 문화기반조성과 및 민주인권평화국 5. 18 선양과
- 국군의무사령부 국군함평병원
-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복원전담팀
10) 인도네시아 내 홍보 협조 : 루앙 메스 56 (Ruang MES 56)
11) 개 막 식 : 2019년 6월 21일(금) 16:00
12) 관람안내 : 화요일, 목요일~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수요일, 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
전시 개막행사 및 연계 행사 안내
1) 전시 개막행사 안내
- 전 시 명 : 라이트 온 더 무브 Light on the Move
- 일 시 : 2019년 6월 21일(금) 16:00
- 장 소 : 복합6관 안내데스크
2) 전시 연계행사 안내
- 행 사 명 : 아티스트 토크
- 일 시 : 2019년 6월 22일(토) 15:00
- 장 소 : 복합6관 전시장 내
3) 도슨트 정기 해설 : 11시, 13시, 14시, 15시, 16시, 17시 (수, 토요일 6시)
작가 및 작품 소개
정정주와 랑가 뿌르바야가 작품을 제작하는 태도는 각 나라의 근현대사의 민주화 과정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과 이슈를 하나의 매체에 한정하지 않고 건축모형, 폐쇄회로 카메라, 비디오 등 여러 매체를 사용하여 자기 자신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상징적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특히 정정주의 <전일빌딩>(2018)과 랑가 뿌르바야의 <실종된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2017~)는 두 작가가 각자의 개인사와 연결된 국가의 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두 작가는 한국, 인도네시아 근현대 시기 민주화 과정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과 이슈를 중심으로 역사적 사건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로비, 2010 + 스테인리스, 아크릴,
LCD모니터 + 50×40×30 cm
(구)국군광주병원, 2019 + 폼보드 건축모형, 비디오카메라,
비디오 프로젝터, 모터 + 가변설치
정정주(1970-)는 광주에서 나고 자랐으며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유학하면서 겪었던 빛과 관련된 경험을 시작으로 빛과 공간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여 왔다. 건축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빛에 주목하였고, 이후 공간 속에 머물고 있는 이들의 시선처럼 카메라를 건축 모형물 안에 배치하여 카메라 렌즈가 바라보는 장면을 프로젝션하여 보여주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이 방식은 작가가 과거 유년시절과 중고등학교 시절 겪었던 마비된 도시를 마주한 경험을 근간으로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응시의 도시-광주> 시리즈의 일환으로 2018년에 제작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건축물인 전일빌딩을 비롯하여 (구)국군광주병원, (구)전남도청을 다룬 신작을 선보인다. 역사적 건물의 건축 모형과 카메라의 시선, 공간을 훑어가는 빛의 움직임을 통해 광주라는 도시가 근현대사의 비극 속에서 마비되었던 상황과 그 속에서 겪었던 심리적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작품 속에서 회전하는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와 카메라의 시선이 결합되면서 불안한 심리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분타르조 조사하기, 2016 + 천 위에 디지털 프린트 +
오리지널 아카이브, 작가 소장
기만의 풍경
2 018 + 싱글 채널 비디오 + 00:05:00
랑가 뿌르바야(1976-)는 인도네시아 예술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였으며, 2002년 그는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단체인 루앙 메스 56을 공동 설립하였다. 그는 2018 ACC 창작공간네트워크 레지던시에 루앙 메스 56 (Ruang MES 56) 창작공간 대표로 참가했던 작가로, 기 구축된 아시아 창작공간과의 네트워크를 지속하고 강화하기 위해 레지던시에 참가했던 국외창작공간들의 참여자들 중에서 초청되었다. 결과적으로 랑가 뿌르바야의 전시 참여는 루앙 메스 56가 이번 전시를 위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홍보를 하는 등 국제적인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예술을, 반영을 위한 매개체, 화해를 구축하는 촉매제, 그리고 탈바꿈을 위한 대리자로 여긴다. 그의 작품은 사진, 텍스트, 믹스 미디어,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집단 기억, 역사와 같은 다른 매개체들을 통합하며, 아카이브는 그의 주된 연구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작가는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 속에서 실종된 작가의 할아버지와 관련된 사진, 자료 등을 바탕으로 <분타르조 조사하기 Investigating Boentardjo>, <기만의 풍경 Landscape Of Deception>, <실종된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Letter To The Lost One>를 제작하였고, 2018년 ACC 창작공간네트워크 레지던시에 참여하면서 연구 조사한 광주의 이야기들을 포함하였다. 특히 신작으로 두 나라의 근현대사의 비극을 비교 고찰하는 <침묵의 흔적을 찾아가기 Tracing The Silence Passages>을 소개한다.
전시되는 작품들 중 <실종된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작년 《저항, 기억, 관계: 2018 ACC 창작공간네트워크 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展에서 작가는 광주 체류 동안 SNS 등을 통해 받은 실종된 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편지를 받아 제작한 설치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수집된 편지의 내용을 어두운 전시장 벽에 적고, 관람객들이 자외선 조명을 비추어 읽어가도록 하였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근현대사 속에 축적된 수많은 기억 속에서 실종된 이들과 관련된 이야기와 진실을 더듬어가며 끄집어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발생시킨다. 기억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기억에 집중하고 공감하도록 유도한다. 작가에게 빛은 근현대사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개인의 희생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도구이자 의미로 역할을 한다.
전시와 별도로 작가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기간 사이에 작가의 어머니가 소속된 ‘인도네시아 디알리타 합창단(Dialiata Chori)’이 2019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단체로 선정되었다. 이 단체는 인도네시아 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모임으로 이번 수상은 작가가 가족사로 인해 아시아국가의 민주화 과정에서 발생한 아픔에 공감하며 광주의 이야기에도 주목할 수밖에 없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와 함께 광주인권상 수상을 통해 작가와 그의 가족에게 광주가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