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음음 >
줄리앙 오피, 오민, 홍승혜
2019.9.21 - 10.26 Opening 9.21 5pm
10am-6pm (일 1pm-6pm,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44가길 30 갤러리SP
-
<Uhm - Uhm - Uhm>
Artist: Julian Opie, Min Oh, Seung-Hye Hong
2019.9.21 - 10.26 Opening 9.21 5pm
10am-6pm (Sun 1pm-6pm, Close on Monday)
30, Hoenamu-ro, 44ga-gil, Yongsan-gu, Seoul
‘음(音)’은 기호로서 표현된다. 악보 위의 기호는 우리가 음악으로부터 얻는 느낌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기호의 인상은 차갑다. 그것은 누군가의 해석을 통해 다양한 온도를 갖게 된다. 이는 점차 어떤 인간적인 동기를 부여받은 기호로 변한다.
오민, 줄리언 오피, 홍승혜, 세 작가들에게 기호는 각기 다른 세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 단위로부터 출발해보자. 작가들은 자신의 작업을 이루는 단위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유기적으로 단위를 구축하기 시작하며 이들은 연쇄적으로 증식한다. 이들에게 설정된 유닛은 악보, 픽셀, 선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기 다른 기호들을 다루는 작가들에게 인물이 등장하면서 변화하는 지점을 살펴볼 것이다.
포토샵의 흰 캔버스를 불러와 점을 찍는다. 이어서 그 다음 점을 찍고, 이어서 사람의 형상이 생성된다. 사람의 형상을 두 개로 증식시켜 나란히 놓았을 때 어떤 정서를 담고 있는 장면이 만들어진다. 홍승혜의 작업에서 픽셀은 유기적으로 증식하는 단위다. ‘가능한 옵션’에서 시작한 연속적인 반응이 잇따른다. 이로써 픽셀은 구축의 법칙을 갖게 되고 다른 형식으로도 확장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
사람의 몸이 규칙을 수행하고자 할 때 완벽하게 그것을 따를 수는 없다. 조그마한 변수라도 생기기 마련이다. 악보라는 단위와 그 위에 올라가는 음표라는 단위가 있다. 이는 작가의 해석을 통해 질서와 구조의 다이어그램으로 남게 된다. 추상적 질서와 구조는 여기서 형과 색으로 표현된다. 영상 속의 인물은 형과 색처럼 구조의 일부로 등장하거나 때로는 수행자가 된다. 사람의 몸이 개입하는 것은 악보를 수행해낼 수도, 방해할 수도 있다. 때로는 변곡점이 되어 다른 가능성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선을 여러 개 그으면 인간과 닮은 형상을 만들 수 있다. 선에서 가능한 옵션을 여러 인물, 사물의 형태로 확장시켜나간다. 오피는 여러 부피에 적용할 수 있는 그의 유닛Unit을 만들었다. 오피 작업의 단위는 선이며 그것을 회화, 판화, 조각, 조형물, 건축물, 영상 그리고 렌티큘러 까지 확장시킨다. 몇 가지의 증식을 통해서 고층 파사드를 차지하기도 한다. 유닛을 어디에 적용하든 오피의 정체성은 그 중심이 되어있다. 그의 유닛으로 만들어진 동그란 머리에 간단한 도형으로 이루어진 인물이 고층 파사드를 장식할 때의 모습은 종종 서정적인 도시 풍경이 된다.
세 방법으로 만들어낸 인물이 전시장에 모였다. 픽셀 인물, 도형과 사물에 개입하는 인물, 선으로 이루 작가들은 자신의 방법론을 구축하는 과정 속에 변수와 부딪치고 때론 받아들인다. 이 과정이 언어로 옮겨졌을 땐 딱딱하게 보일 수도, 기계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를 들여다보면, 방법론의 목록 위에서 변수를 실험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긍정적이게 작용할 수 있는 변화의 여지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지점에서 작가들은 자신의 악보 위의 음표를 실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