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의 수적 手跡, 문화가 되다-
‘추사 김정희와 그 문파들’
2019.10.31.(목)~11.11(월)
장소: 학강미술관 청우현
고택의 공간, 학강미술관(대구시 남구 마태산길 30)은 10월 31일부터 11월11일까지 가을특별전 ‘추사 김정희와 그 문파들’전을 연다.
최근 여러 언론기관에서 조선을 통틀어 지식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최고의 학자이자 예술가로 추사 김정희(1786~1856)가 항상 거론되었다.
추사는 단순히 김정희라는 개인의 아호가 아니라, 동아시아의 19세기를 이해하는 키워드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21세기 현재도 진행형이다.
1855년 7월18일 추사가 홍익주에게 보내 간찰
이번 특별전은 추사 김정희의 수적과 그를 따르고 흠모한 종유, 제자들의 문묵50여점을 공개한다. 김정희는 30대의 젊은 시절과 제주도 유배이후의 용산 강상 시절에 대구, 경북에 왕래가 있었다.
그 흔적은 해인사, 은해사를 비롯한 대구, 경북일원에 잘 보존되어있다. 특히 추사 전 생애를 통하여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영천 은해사 소장의 ‘불광’ ‘산해숭심’ ‘일로향각’ ‘대웅전’의 대형 탁묵이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서첩과 간찰도 공개되는데 40대 추사 해서체인 ‘완당서첩’과 작고 일년전, 과천시절 추사가 경기도 광주판관 홍익주에게 보낸 간찰이 전시된다.
추사갈판(산해숭심)
추사갈판(일로향각)
1855년 7월18일에 쓴 이 간찰은 “요사이 개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으니 극락세계가 더욱 그립습니다.”라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병든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서신은 오늘의 우리에게 울림을 줍니다. 더불어 친구로서 평생을 추사와 함께한 영의정 이재 권돈인(1783~1859)의 간찰과 추사의 스승인 청나라 옹방강의 아들로 추사와 동갑 친구인 옹수곤(1786~1815)의 자하 신위에게 보낸 ‘자하소조찬’이 첫 공개 된다.
추사갈판(불광)
중인출인의 여항인 우봉 조희룡(1789~1866)의 난초, 추사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은 석연 이공우(1805~?)의 8폭 매화병풍, 추사의 아들로 아버지 글씨와 핍진한 서농 김상우(1819~1865)의 행서 시고와 간찰, 과천 초당 시절 말년 제자인 행농 유치욱의 시고, 자하 신위의 아들 소하 신명준(1803~1842)의 묵산수, 수산 정학수의 매화, 소호 김응원(1855~1921)의 난초 등 추사를 흠모한 조선말기 명가들의 수적을 선보인다.
학강미술관은 그동안 특별전으로 <2016 마치다별장-추사와 석재를 품다>를 시작으로 <2017 극재 정점식 탄생 100주년 전> <2017 고려불화, 염원의 접점> <2018 조선보묵 500년> <2018 금강산에 호랑이 어~흥!> <2019 대한미국, 고택에서 펼치다>로 민족미술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세계에 알려왔다.
추사현판(대웅전)
김진혁 관장은 “올해 여름 중국베이징 국가미술관에서 예술의 전당 기획으로 열린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특별전에서 30만 아시아 관객이 놀라움을 표현하였다.” “동아시아 문명의 뿌리인 서예술의 미학으로 조선의 추사로 인하여 최고의 경지를 보았고, 오늘의 한류문화에서 세계화를 알 수 있다고 중국인들이 찬사를 보냈다.”고 말했다.
학강미술관은 11월4일(월)오후3시부터 오후5시까지 ‘현대미술과 추사 김정희’라는 주제로 김진혁관장의 학술 발제가 진행된다.
학강미술관 ⓒ월간 대구문화 이승욱 기자
학강미술관
42427 대구 남구 마태산길 30 학강미술관
010-4811-4542 mts4542@naver.com
한국화가 김진혁이 직접 수집한 2천여 점의 고서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조선 및 근대 전후의 고서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술관을 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