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1 ~ 2019-12-24
임보령
02.737.8869
소풍 72.5x60cm Acrylic, colored pencil on canvas 2019
<작가노트>
아무도 볼 수 없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미래와 같은 것.
세상은 그런 ‘미지’의 것으로 가득 차 있고
어린 나는 그것에 두려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것은 언제고 품 안에 숨기고 있던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
나에게 견디지 못할 상처를 줄 것 같았다.
때로 나는 나에게,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모두 하나씩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쌓아올린 성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각자의 몸에 잘 맞는 성을 쌓아 올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로만 그 안을 채우며
지금의 어른이 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의 작은 성 안에는, 여전히 아주 작은 두려움에도 겁먹고 마는 어린 소녀가 있다.
나는 생각한다.
따스한 햇살 아래 자유로운 작은 새가 나의 작은 성 작은 창문을 두드리는 그 날.
용기 내어 그 창문을 연 나의 소녀 앞에
‘미지'가 미소 띤 얼굴을 마주하는 그 날.
내가 마침내 그의 진짜 이름을 불렀을 때에,
오랜 시간 돌아와 이제야 웃으며 우리는 인사하는 것이다.
안녕, 만나서 반가워. 라고.
FAMILY SITE
copyright © 2012 KIM DALJIN ART RESEARCH AND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
이 페이지는 서울아트가이드에서 제공됩니다. This page provided by Seoul Art Guide.
다음 브라우져 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This page optimized for these browsers. over IE 8, Chrome, FireFox,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