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전시 소개
페리지갤러리에서는 페리지팀프로젝트2019 《미치지않는》전을 12월 13일부터 2020년 2월 8일까지 개최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페리지팀프로젝트는 하나의 팀을 이루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협업의 과정을 거쳐, 의미 있는 전시와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공모전이다.
전시 《미치지않는》은 작가 손현선, 기획자 천미림, 제책가 오민예가 일 년여 간 함께 진행해온 프로젝트로부터 출발한다. 각 참여자는 단일한 역할에 제한되지 않으면서 이미지와 텍스트로부터 확장될 수 있는 다양한 고민을 탐구하고자 했다. 작가와 기획자는 전시를 위해 정해진 기간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아이디어를 가시화한 우편을 교환했고, 이를 통해 서로의 관심과 작업과정, 아이디어를 엿보고 또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전 과정에 있어 제책가인 오민예가 관찰자이자 아키비스트로 참여했다. 작가와 기획자는 우편을 공유하는 지난하고 난해한, 그리고 꽤나 간격이 넓은 일련의 과정이 서로의 세계를 충분히 존중하며 그 경계를 조금씩 허물고 상대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가장 적절한 전략이었다고 생각했고, 제책가는 그 모든 과정에 있어 가장 가까운 곁을 지키며 연마와 메꿈을 통해 이들을 하나의 매끄러운 선으로 만들어주었다.
프로젝트팀 《미치지않는》에게 책은 표상할 수 있는 전시의 가장 적절한 은유이자 동시에 예술 내에서 각자의 역할과 그 복잡한 관계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책은 이미지와 텍스트가 결합되어 특정한 공간성과 무게, 질감, 색 등 경험적 속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전시의 형식과 무척 닮아있다. 《미치지않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들은 책이라는 공통의 매개를 공유하며 나눈 지난 시간들이 전시장 안에서 물리적으로 구축된 하나의 무엇으로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전시에서 작가 손현선은 ‘드러나지 않는 면’에 대하여 탐구하고, 기획자 천미림은 ‘말해지지 않는’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한다. 그리고 제책가 오민예는 작가와 기획자의 대화를 엮어 ‘읽히지 않는 책’을 만든다. 이들은 이미지와 텍스트, 그리고 이 둘이 공존하는 책을 관통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웠던 생각들에 가능한 작은 균열의 지점을 만들고자 한다.
기획•참여자 소개
손현선
손현선 작가는 《Standstill – Spin – Sphere》(2017, 챕터투), 《눈 숨 새》(2016, 175갤러리)에서 두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주요 그룹전으로는 《두산아트랩 2017》(2017, 두산갤러리) 《트윈 픽스》(2016, 하이트컬렉션) 등이 있고, 《오픈룸: Half-time》(2019, 원룸), 《아크로바틱 코스모스》(2018, 원앤제이 갤러리) 외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조형예술과에서 예술사, 평면조형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천미림
독립기획자. 《네오서울: 타임아웃》(2019), 《스펙테이터》(2017), 《항시적 긴장상태》(2017), 《불명열》(2016), 《우주는 대체로 텅 비어있다》(2015)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미치지않는》(2019)를 공동기획 하고 스크리닝 프로젝트 《안봐도 비디오》(2018-2019) 기획멤버로 활동하였다. 현재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2019)에 참여하고 있으며, 여러 매체와 전시에서 다양한 텍스트들을 생산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에서 미학과 과학기술철학을 전공하고 수료 후 대학에 출강하며 예술철학과 과학기술학 등을 가르친다.
오민예
이화여자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예술제본 La reliure d'art 공방에서 고급과정을 이수했다. 《Biennales Mondiales de la Reliure d'Art》(2019, St Rémy-lès-Chevreuse, 프랑스)와 《601 BISANG ART BOOK PROJECT》(2010, 서울) 전시에 참여했으며, 《Biennales Mondiales de la Reliure d'Art》의 Visitors’ Choice 2019에서 2위로 선정되었다.
손현선, 「자화상(유리거울) 」, 트레이싱지에 복사, 콜라쥬, 2019
천미림, 「라이팅」, 다양한 서체의 수기본, 2019
천미림 발신, 오민예 수신, 「죽음을 기록하는 방식」, 빈 종이에 양면 시그니처, 2019년 8월 21일
손현선 발신, 오민예 수신, 「불이 발하는 순간 」, 색종이 위 태운성냥, 촛농기름, 촛불그을림,
2019년 6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