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수
미디어아트 작품 8점
전시내용
<타임 큐비즘> 전은 미디어 고고학(Media Archeology)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며 예술 매체의 새로운 형식적 기술의 양상을 분석하는 전시이다. 급속한 디지털 기술의 진화는 우리의 지각 양식 및 인식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할 만큼 우리 삶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새로운 매체에서 비롯된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성, 그에 따른 공간과 시간의 인식 변화는 예전과 다른 미학적 의미를 생성하는 창작의 토양을 다져놓았고, 그 위에 펼쳐진 영상미술의 지형에도 본질적 변화를 초래하였다.
디지털 기술의 진보는 우리가 인지하고 경험하는 특정 사건이나 상황의 과거, 현재, 미래란 선형적 시간을 파편화(破片化), 상보화(相補化), 순환화(循環化), 중의화(重義化), 융합화(融合化) 시키고 있다. 이제는 시간의 속도와 시간의 재현에 있어서 기술적 조작과 가공이 가능하고 기존의 시간성은 더욱 유연하게 구현되고 있다. 이제까지 경험하기 어려웠던 4차원적 시간의 지각이 더욱 용이하게 된 것이다.
90년대 이후 영상 장르에 있어서 기초적 단위인 프레임을 확장, 동조시키는 기술이 발전되며 단면을 넘어 다면적 프레임의 영상작업들을 출현하고 있다. 이에 다채널 영상의 프레임 수는 무한으로 증가하며 영상 장르에 있어서 사각 프레임의 정의를 희석시키고 있다. 새로운 시간성의 표현은 영상작업에 있어서 비선형적, 다층적 특징을 드러내며 다차원적 화면구성으로 낯선 시공간적 체험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결론적으로 19세기 말 산업혁명시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야기된 사회변화의 압력이 3차원의 공간에 대한 우리의 인지지각을 해체·재구성하며 현대미술계에서 ‘타임 큐비즘’ 태동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 큐비즘>은 동시대 디지털 기반의 영상미술에서 다루어지는 시간성이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 탐색하는 작업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21세기 새로운 예술적 사조의 흐름을 알리는 전조의 하나로 의미 있는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출품작가
정연두, 안젤리카 메시티, 리아오 치유, 고이즈미 메이로, 에이이에스+에프, 리사 레이하나, 블루스프 그룹, 양푸동